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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건강 책임지는 국민생선 ‘삼치’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2-01-12 15: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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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 건강식의 최고봉 … DHA·EPA 다량 함유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고 추위에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겨울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른 계절보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혈액순환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에 쌓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 건강을 위해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제철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배출할 필요가 있는데 이 때 제격인 제철음식이 맛이 부드럽고 불포화지방이 많은 삼치다.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자주 먹어봤음직한 삼치는 고등어와 함께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두 생선 모두 가격이 저렴하면서 영양분도 풍부해 온 가족의 밥상을 책임지는 어머니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같은 등 푸른 생선인 데다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삼치와 고등어를 많이 비교하지만 고등어보다 삼치가 더 수분이 많고 살이 부드러워 인기가 많다.


식품영양학계에서는 “삼치는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나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동맥경화·뇌졸중·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효과적이며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혈압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있고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추운 겨울철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되찾아주고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삼치를 이용한 음식들과 삼치의 영양성분, 질병예방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속도 빠른 ‘바다의 풍운아’ … 구이와 회로 먹으면 별미


삼치(학명 Scomberomorus niphonius)는 농어목 고등어과(Scombridae)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등쪽은 회색을 띤 푸른색이며 배쪽은 은백색으로 금속성 광택을 띤다. 몸 옆구리에는 회색의 반점이 7∼8줄 세로로 점이 흩어져 있고 등·가슴·꼬리지느러미는 검은색이다. 매우 작은 비늘로 덮여 있다. 옆줄은 한 개로 물결무늬 모양이고 옆줄의 아래 위에 직각방향으로 가느다란 가지가 많이 나와 있다. 최대 몸길이 100cm, 몸무게 7.1kg까지 성장한다.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 동중국해, 일본의 홋카이도 이남,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북서태평양의 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연근해의 수심 100~300m에 해당하는 아표층에 서식한다. 이빨이 날카로운 육식어류로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시속 수십km의 속력으로 바다의 표층을 질주해 ‘바다의 풍운아’로 불리기도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에는 삼치가 “다른 물고기보다 세 배 크고 세 배 빠르며 세 가지 맛이 난다”해서 삼치로 이름지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삼치는 활어 상태로 만나기 어렵다. 흔한 말로 삼치는 ‘성격이 급하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잡자마자 빨리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치는 성격이 급하다기보다는 부레가 없어 잡힌 후 수 분 내에 죽는다. 따라서 대부분 잡은 후 즉시 피를 빼고 얼음에 담긴 선어 상태로 유통한다.


삼치는 다른 어떤 생선보다 구이에 최적화된 생선이다. 살이 부드럽고 살의 양이 많으며 잔가시가 적기 때문에 주로 구이로 먹는데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덜하고 살코기가 많은 반면  기름기는 많지 않아 잘 못 구우면 퍼석해져 잘 구워야 한다. 


굽기 전 몸통 부분에 전분 가루를 묻혀주면 생선 기름과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방지해줘 더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기름을 두르고 소금간을 해서 먹는 삼치구이나 카레가루를 살짝 뿌려 튀긴 삼치튀김도 별미다. 예전엔 산지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삼치회도 유통의 발달로 쉽게 먹을 수 있다.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삼치회는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식도락가 사이에서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다만 삼치는 살이 약해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로 뜨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개는 살짝 얼려서 회를 뜨는데 기름장·쌈장·갓김치와 함께 즐기면 입맛을 저격하기에 충분하다.


구이나 튀김으로 먹는 것도 좋고 회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조림이나 찜을 해 먹는 것도 좋다. 삼치에 들어 있는 뇌에 좋은 영양소들을 잘 섭취하려면 지방성분을 잃지 않는 조리법이 좋은데 조림이나 찜을 해 먹으면 삼치의 영양소를 아주 알뜰하게 챙겨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단백질이 풍부한 삼치는 무나 파 등과 함께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줄 수 있다. 무를 넣고 고춧가루와 간장, 생강 등을 넣고 만든 양념장으로 조림을 만들어서 먹으면 좋다. 


삼치의 주산지인 지역에서는 삼치어탕국수, 삼치커틀릿, 삼치탕수, 삼치찜, 삼치스테이크, 삼치고추장 조림, 삼치간장조림, 삼치회덮밥, 고흥유자삼치구이 등 삼치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삼치는 각종 영양성분이 골고루 함유돼 영양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사진=프리픽)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 … 불포화지방산 심혈관질환 예방 도움


이처럼 국민생선으로 등극하며 우리네 식탁에 단골손님으로 올라온 삼치는 맛은 물론 영양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식재료다.


고등어와 함께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으로 알려진 삼치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라 불리는 DHA와 EPA가 들어 있다. 특히 이들 성분은 우리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삼치에는 이들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들 DHA와 EPA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체내의 염증 발생을 억제해주고 뇌졸중·동맥경화·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두뇌 발달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삼치에는 비타민 B3·나이아신·엽산 등 다양한 성분들이 함유돼 있는데 겨울에 가장 발병 위험이 높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주기 때문에 겨울 건강을 위해 필수 섭취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치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칼륨 성분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 조절을 해줘 고혈압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삼치에는 고등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비타민D가 함유돼 있어 골밀도 향상 등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B가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A가 풍부해 시력 향상은 물론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삼치는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많아 부드러운 반면 부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저장에 유의해야 한다. 또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이 많은 편이어서 과잉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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