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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편하게 해주는 푸른 보약 ‘매실’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12-23 16:41:59
  • 수정 2021-12-23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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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세월 건강식품으로 사용 … 천연소화제로 불려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기 쉬운 연말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탓에 사적인 모임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건너 뛴 아쉬움에 송년 모임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송년 모임하면 으레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술과 기름진 안주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만나기 어려워 오랜만에 보는 친구 또는 친지들과 어울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쓰리고 식사 후 소화가 잘 안 되는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정에서 손쉽게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실로 담근 매실청이다. 매실청은 ‘푸른 보약’으로 불리는 매실을 설탕에 재워 만든 것으로 매실청을 물에 타 주스 또는 차처럼 마시면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매실은 장미과(Rosaceae) 낙엽소교목인 매화나무(학명 Prunus mume)의 열매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으로 익는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3000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기부터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약명으로는 매실(梅實), 훈매(熏梅)라고도 하며 한약재 명으로는 오매(烏梅)로 불린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매실로 역병이라 불리는 전염병을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다.


매실은 약재로서의 기능은 물론 오래 전부터 우리 식생활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요즘도 각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실주를 비롯해 매실장아찌·매실정과·매실잼·매실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숙한 것은 매실을 설탕에 재워 만든 매실청으로 물과 섞어 차로도 마실 수 있고 각종 요리에 달콤함을 내는 조미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 … 빈혈·생리불순 예방에도 효과


이처럼 매실이 약재로서는 물론 식재료로서도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매실이 갖고 있는 효능 때문이다. 천연 소화제로 불리는 매실은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매실에 들어 있는 피크르산 성분은 위장의 유해균을 죽이고 식중독을 예방한다. 또 위산 분비를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어 위산 분비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 모두 도움이 된다. 


또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등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말 그대로 산성을 띠며 신맛을 내는 성분으로 입맛을 돋워주고 장의 연동운동을 조절하고 소화액 분비를 도와준다. 따라서 체하거나 변비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매실을 섭취해 개선할 수 있으며 식중독이나 장염이 생겼을 때도 좋다. 


무기질과 비타민·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된 매실은 여성에게도 좋다. 칼슘이 부족해 발생하는 빈혈이나 생리불순 등의 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매실에는 항산화를 돕는 카테킨 성분이 풍부해 혈전을 예방하고 항균·해독·소염 작용을 한다. 


이런 이유로 장내 유해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고 여름철에 심해지는 지루성 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을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매실에 함유된 피크린산이 체내의 독성물질을 분해해 살균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술자리가 오래 이어질 때 매실액을 섭취하면 도움이 되며 술을 마신 다음날 매실액을 섭취하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매실은 비타민 함유량이 많아 만성 피로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피로함을 느끼는 젖산을 분해해 피로와 근육을 풀어주는 시트르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근육통을 완화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매실은 한약재로, 식재료로 건강을 지켜주는 버릴 게 없는 과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 즉 지나침은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처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매실의 과육과 씨앗에는 독성물질로 알려진 청산배당체 성분의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다. 아미그달린 성분은 구토나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치아 또는 뼈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아미그달린 성분은 씨앗에 많이 함유돼있어 씨앗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되며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물론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는 설탕이나 알코올에 넣고 숙성시키면 6개월 이후부터 분해되고 1년 이상 지나면 괜찮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매실청이나 장아찌, 절임 등 음식을 만들 때는 반드시 씨앗을 제거하고 과육만 잘라서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매실이 좋다고 해서 매실청을 담가 자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청의 특성상 당을 과다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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