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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물렀거라!’ 겨울 보양음식 … 바다의 우유 ‘굴’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2-08 16: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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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양에서 사랑받는 완전식품 … 타우린 등 영양성분 다량 함유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40∼50대 이상 세대들이라면 어린 시절 한번쯤은 듣고 불러봤음직한 ‘섬집 아기’라는 동요의 한 구절이다.  


동요에도 등장하는 굴은 겨울 식재료 중에서도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완전식품이다. ‘바다에서 나는 우유, 바다의 소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굴은 고대 로마의 황제들이 즐겨 먹었고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계속 먹었으며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하루에 175개나 되는 굴을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18세기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매일 50개씩 챙겨 먹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도 옛말에 ‘배 타는 어부 딸은 얼굴이 검어도 굴 따는 어부 딸은 얼굴이 하얗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굴은 영양분도 풍부하고 몸에도 좋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무기질, 단백질 등을 비롯해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바다에서 나는 천연 영양제’로 불리는 굴은 해양수산부가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맛과 영양 모두 만족시키는 굴로 만든 맛있는 요리로 가족과 함께 건강을 지키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 안에 넣으면 바다 향을 물씬 풍기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전식품으로 사랑받는 굴을 이용한 요리와 굴에 함유된 영양성분,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 … 다양한 요리로 풍미 즐길 수 있어


굴(학명 Crassostrea gigas)은 사새목 굴과(Ostreidae)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으로 왼쪽 껍데기로 바위 등에 붙으며 오른쪽 껍데기는 좀 작고 볼록해지는 정도도 작다. 두 껍데기의 연결부에 이빨은 없고, 검은 인대로 닫혀 있다. 껍데기 표면에 성장맥이 판 모양으로 발달하고 돌기나 방사륵(放射肋)이 생기는 수도 있다. 몸의 중앙에 후폐각근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고 식용으로 이용된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선사시대 조개더미에서 많이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 자연산 굴은 충남, 전북 지역에서 많이 채취되고 있으며 양식 굴은 경남 통영과 고성 지역에서 다량 생산되고 있다. 


굴은 12월인 지금이 제철로 싱싱하게 생으로 먹거나 김장 김치 속의 식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굴은 서양인들조차 익히지 않고 먹는 몇 안 되는 해산물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 매생이 등을 넣고 국을 끓여먹어도 좋고 대파와 굴을 번갈아 꽂고 양념장을 바른 후 꼬치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음식점에서 새로운 메뉴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굴국밥이나 중화요리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굴짬뽕 등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


굴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사실은 한의학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됐던 만큼 다양한 한의서에 그 효능이 기록돼 있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굴은 맛도 좋고 몸에도 아주 좋다. 또한 살결을 곱게 하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는데 바다에서 나는 식료품 가운데서 가장 좋다”고 기록돼 있다. 또 ‘본초강목’에서는 “굴은 피부를 곱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한다’고 적고 있다. 


한의학에서 굴껍질은 약으로도 사용했다. 굴껍질을 모려(牡蠣)라는 약재명으로 사용되는데 기운을 수렴해 몸에서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은땀, 남성의 경우 정액이 저절로 새는 증상, 여성의 경우 자궁출혈과 냉대하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처방한다. 


또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가슴이 답답한 번열감, 속쓰림 등의 증상에도 사용했다. 굴껍질은 대부분 탄산칼슘으로 구성돼 있어 위산으로 인한 속쓰림·소화성궤양·위산과다증에 사용해 왔다. 


제철 굴은 싱싱하게 생으로 먹어도 좋고 각종 요리로 만들어 먹어도 풍미를 더해준다.(사진=픽사베이)

타우린·아연·철분 등 영양성분 가득 … 성인병 예방·남성 정력 강화 효과


하지만 각종 영양성분의 보고인 굴이 완전식품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최근 여러 연구 등을 통해 함유된 성분들과 이들 성분들에 의해 각종 질병의 예방효과가 속속 밝혀지면서부터다.


굴에는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인체의 혈액 속에서 쌓이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다. 타우린 성분은 이를 해소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의 경우 성인병 유발의 주범으로 작용하는데 굴을 섭취하면 성인병 예방까지 가능하다. 


타우린은 피로회복 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활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며 쉽게 지치지 않게 도움을 준다. 


굴에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와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미량의 영양소인 아연도 다량 함유돼 있다. 뿐만 아니라 발기를 일으키는 산화질소의 원료이자 정자의 중요한 성분인 ‘아르기닌’도 많이 들어 있어 남성의 정력강화에 도움이 된다. 아연은 또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미네랄의 역할도 한다. 면역력 증진과 세포분열을 활발하게 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촉진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굴에는 철분이 풍부하고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 구리 또한 많이 들어 있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여성들이 섭취하면 월경으로 인해 부족해지기 쉬운 철분을 보충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의 경우 빠른 성장에 따라 철분 요구량이 증가돼 발생하기 쉬운 철 결핍상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굴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함유돼있어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에 라이신과 히스티딘이 많이 들어 있어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할 수 있고 당질은 글리코겐 형태로 많이 들어 있어 소화 흡수가 잘돼 회복기 환자나 노인, 아이들의 영양보충에도 두루 좋다.


이처럼 굴은 각종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완전식품이지만 섭취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굴은 12월이 제철이라 할 정도로 겨울에 주로 먹는 음식이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날이 더워지면 각종 균들이 서식할 수 있고 특히 5월부터 산란기로 독성이 생기는 만큼 이 시기에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굴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라 속이 냉하고 몸이 차가운 사람,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설사를 하거나 기운이 떨어지는 등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생굴보다는 익혀서 먹는 것이 좋고 만성 피부염,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들도 섭취를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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