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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춥고 건조한 겨울철, 눈 건강에 도움 되는 ‘결명자’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11-25 17:17:34
  • 수정 2021-11-25 17: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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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한약재로 널리 이용 … 안트로퀴논 풍부 변비해소·고지혈증에 도움

춥고 건조한 겨울철의 초입에 들어선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안과질환으로 눈의 뻑뻑함이나 통증·이물감·가려움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언택트 시기가 길어져 온라인 강의나 스터디가 일상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눈의 피로도가 심해지면서 잠깐 동안 모니터 화면을 봐도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른다거나 조금만 바람을 쐬어도 눈물이 맺히고 눈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한약재가 있으니 바로 결명자(決明子)다. 결명자가 눈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한자어 자체에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명자는 쌍떡잎식물 콩과(Fabaceae)의 한해살이 초본식물인 결명(Cassiaobtusifolia.L)의 종자다. 키가 1∼1.5m로 잎은 우상복엽(羽狀複葉)이고 2∼4쌍의 도란형(倒卵形)이며 7∼8월에 잎의 겨드랑이에서 노란 꽃이 핀다. 잎이 진 뒤에 약 10㎝ 정도 되는 활모양의 꼬투리가 열리는데 꼬투리 속에 윤기가 나는 종자가 한 줄로 들어 있으며 이것을 결명자라고 한다. 또 종자의 모양이 말발굽과 비슷하다 해서 마제결명(馬蹄決明)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결명자의 원산지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대륙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산야 각지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예로부터 일반 가정에서는 결명자를 차로 끓여 음용했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해 왔다.


결명자는 약성(藥性)이 서늘하고 맛은 달면서 쓰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결명자는 청맹(靑盲)이라 불리는 녹내장 및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물이 나는 것을 다스리며 간의 기운을 도우며 신(腎)의 정수(精水)를 보태줘 정력을 증진하게 시킨다”고 기록돼 있다. 즉, 눈이 자주 충혈 되고 눈동자가 바늘로 찌르듯 아프고 눈자위를 위에서 잡아당기는 듯하며 눈물이 마를 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셈이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서늘하고 달고 쓴 약성 … 한방에서 청간명목(淸肝明目) 효능 인식


한의학에서 결명자가 눈에 좋은 것으로 파악하는 것은 간의 기능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다. 결명자는 간 기능 개선을 통해 피로해소에 도움이 되며 특히 안구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이런 연유로 한의학에서는 결명자의 효능을 청간명목(淸肝明目), 즉 ‘간에 쌓인 열을 내려줘 눈을 밝게 해준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명자가 눈 건강에 좋은 이유로는 눈의 필수 영양소인 카로틴과 안트라퀴논, 비타민 A 등 눈 건강에 유익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대사 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결명자에 함유된 안트라퀴논은 장의 점막을 윤택하게 해주어 장내 숙변을 제거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육식을 비롯해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결명자를 섭취하면 변비해소에 큰 효과가 있다. 또한 열이 많은 사람 중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결명자차를 마시면 장운동이 활발하게 촉진돼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원활한 통변기능은 독소의 체내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결명자는 갑자기 오른 혈압을 진정시켜주는 효능도 있다. 오브투신, 루브로프사린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명자가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쥐를 대상으로 고콜레스테롤 식이를 4주간 먹인 결과 대조군에 비해 결명자 추출물을 혼합해 먹인 쥐에서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혈청 콜레스테롤·유리콜레스테롤·중성지방 및 유리지방산의 함량이 감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간장의 지질 함량도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결명자가 골다공증에도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암컷 쥐의 난소를 적출해 폐경을 유도한 후 결명자 추출물을 경구 투여한 결과 뼈의 형성에 나쁜 단백질과 체중을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일정 부분 개선 또는 예방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명자는 이처럼 차 또는 한약재로 널리 이용되고 여러 가지 효능을 지닌 좋은 식물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것은 아니며 따라서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결명자 자체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차가운 기운이 많은 사람은 가급적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혈압이 낮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도 섭취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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