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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36%가 60~70대 … AZ 중화항체량 화이자의 5분의1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1-23 10:33:57
  • 수정 2021-11-23 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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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당국 60대 이상 항체조사도 안해 큰 실책 … 부스터 샷 늦으면 하루 5000명 감염 위험

신종 코로나 방역 체계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20여일 만에 주요 방역 지표가 크게 나빠지는 등 비상등이 켜졌다. 델타바이러스 돌파 감염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2만950명이라고 밝혔다. , 사망자는 30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328명(치명률 0.79%)이다. 


위중증 환자 수도 정부가 안정적 관리 한계라고 밝힌 수준(500명)을 넘어 549명을 보였다. 현재의 의료 여건을 고려할 때 이미 비상 수준인데, 이제 겨울의 시작이라 앞으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달 중 하루 확진자가 5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급한 것은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를 잘 치료하는 일이다. 전체적인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고령층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위중증 환자 549명 중 84.3%인 462명이 60대 이상이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7%로 점점 여유분이 없어지고 있다.


바이러스 중화항체 석달후면 뚝


이런가운데 60~74세가 집중적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완료 후 중화항체량이 화이자 접종자의 5분의 1, 모더나 접종자의 7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가 20~59세 의료진 등 969명을 중화항체량 조사한 결과다. 그나마 3개월 뒤엔 AZ 백신의 이 수치가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화이자 접종자는 338에서 5개월 후 168로 줄었지만, AZ 백신은 207에서 3개월 만에 98로 감소했다. 백신 효과는 중화항체 역할이 핵심인데 이 수치가 백신별로 차이가 크고 3개월만 지나도 급감한다는 것을 국내 수치로 처음 확인한 것이다.


60~70대의 접종 완료율은 93~95%에 달한다. 그런데도 20일 신규 확진자 3120명 중 60세 이상이 36%에 이른다. 특히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최근 5주 사이 65%에서 82%로 급증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주로 AZ 백신을 맞은 고령층 위주로 돌파감염과 위중증 환자가 급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작년 초 유행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3배 수준인 델타 바이러스다.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량은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 모두 각각 3개월 뒤와 5개월 뒤 접종 직후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 8월 아스트라제네카(AZ)로 접종 완료받은 김모(63)씨는 지난 13일 돌파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다음 주엔 역시 접종을 완료한 김씨의 아내마저 돌파 감염으로 연이어 확진됐다. 김씨는 “병원에서 진료받는데, AZ는 두세 달밖에 효과가 안 가는 것 같다고 의사가 말해 정말 화가 났다. 이런 ‘물백신’이 어디 있나”고 말했다.


그러나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예방의학과)도 “항체가 낮다고 해서 감염예방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효과가 있을 수도 있어서 중화항체가와 감염 예방 효과를 직접 연결하긴 어렵다”며 “실제 백신별 효과 차이를 증명하려면 더 긴 시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항체가가 좀 높으면 질병 예방에 유리할 수는 있지만 중화항체가는 어느 정도 수치 이상이어야 예방효과가 있는지, 최저 기준치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명확히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백신의 종류만으로 고령층의 돌파감염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모든 백신은 일정 기간 지나면 백신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 연구 부실했던 건 큰 실책이다


이번 방역 당국 중화항체 분석 연구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시급히 이뤄지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부는 올 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고령층 등 취약층을 두텁게 보호해 사망자·중환자를 줄이는 것이 접종 최우선 목표라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국내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항체 분석 연구는 60세 미만 연령층만 대상으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혈액 채취를 주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평가 진행을 하다 보니 주로 18~50세가 포함된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령층 보호를 위해 백신을 조기 접종한다고 말해온 정부가 정작 항체 조사에선 고령층을 배제한 것은 “큰 실책”이라고 지적한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고령층 등에 대한 추가 분석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의료계와 협의해 소아·청소년, 임신부, 고령층에 대해선 추가적인 조사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AZ 접종 후 3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은 461만명 정도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접종 후 5개월 이상 지난 213만명과 얀센 접종자 중 3개월 이상 경과한 116만명 등 총 790만명 가운데 부스터샷을 이미 접종한 176만명을 빼면 614만명 정도가 현재 코로나 감염에 비교적 취약해진 상태다.


접종후 3~5개월 항체 급감... 부스터샷 시급


정부는 그동안 2차까지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다, 부스터샷 확대로 정책 목표를 옮겨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 17일 부스터샷 시기를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4~5개월로 앞당겨 연내 접종 대상자를 819만명 더 늘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앞으로는 접종 완료자 가운데 3~5개월 등 일정 시점이 지난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지난해와 달리 백신 수급도 원활한 편이다. 22일 화이자 백신 256만회분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또 23일부터 연말까지 도입이 예정된 백신은 총 9800만회분에 달한다.


백신 이상 반응에 민감한 젊은 층에 대해 부스터샷을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30대 이상 젊은 층이 주로 접종받은 얀센 백신 접종자 150만명 가운데 현재 부스터샷 예약은 88만명(59%) 정도다. 한 전문가는 “이상 반응에 대한 원인 규명과 보상 지연이 이어지면서 일부 젊은 층이 백신 부작용과 효능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며칠 사이 예약률이 대폭 오르고는 있지만 돌파감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최대한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접종 후 2개월 이상 경과한 얀센 접종자에 대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병상 추가 확보 정부합동 특별점검단 운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3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크게 늘자, 정부는 코로나19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정부합동 특별점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19일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사흘 연속 3천명대 확진자 규모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 연령대에 걸쳐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8세 이하 연령층과 60세 이상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확진자의 약 5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 2차장은 “위중증 환자 수는 490명대에 이르고 있고 이 중 60대 이상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고령층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신속한 병상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위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거점 전담병원을 기존 12곳에서 15곳까지 확대해 25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병상 운영 효율화에 필요한 의료인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군의관, 중환자실 근무 경험 간호사 등 숙련된 의료인력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게임체인저 될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40만 명분에 대한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이 가운데 MSD(다국적 제약회사 '머크') 몰누피라비르는 이미 20만 명분의 사전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0월 초만 하더라도 정부는 먹는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 2만명분을 선구매하고 추가 물량을 협의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일 "(치료제) 2만명분을 포함해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추가로 협의 중인 물량도 있다"며 "개발사와 협의해 계약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5일 화이자는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 알약을 시험한 결과 약 89%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앞서 코로나19  12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실험을 시행했고, 그 결과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등장한지 3일 이내에 해당 약을 복용할 경우 입원 혹은 사망 확률이 89%까지 감소했다. 


외신은 “이는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크는 지난달 임상시험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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