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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걱정스럽게 하는 ‘전립선염’ 약물치료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11-04 21:27:11
  • 수정 2021-11-07 15: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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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세균성은 원인 모호해 약물도 대증적 처방 … 항생제, 알파차단제, 소염제, 근이완제 등

남성에게 전립선염은 아주 은근하게 불편한 증상이 질리도록 나타나게 하고, ‘성병’이라는 뉘앙스를 줘 떳떳하게 내보이게 할 수 없게 만들며, 갖은 치료를 해봐도 잘 낫지 않는 질환이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붓는 것, 또는 두 가지 다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증상 없이 염증만 갖고 있을 수도 있다. 


1995년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전립선염을 △제1군; 급성 증상을 동반한 세균감염인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Acute bacterial prostatitis) △제2군; 재발성 세균성 전립선 감염인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Chronic bacterial prostatitis) △제3군;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및 만성 골반통증증후군’(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제4군; 주관적 증상은 없지만 전립선 염증이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Asymptomatic inflammatory prostatitis) 등으로 분류했다. 


1군은 세균이 염색 후 현미경으로 관찰되며 일반적으로 갑자기 발생해 고열, 오한, 오심, 구토 등을 포함한 감기 유사 증상을 보인다.


2군은 세균이 원인이긴 한데 항생제를 투여해도 웬만해서는 세균이 잘 제거되지 않는다. 증상이 두드러지는 기간의 사이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경미하다.


3군은 국내외 남성들이 흔히 병원에서 진단받는 전립선염의 형태다. 세균에 의해 유발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원인을 추정할 수도 없으며 상당수 남성에서 비슷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또다른 그룹에서는 더 주기적으로 나타긴 하지만 증상의 강도는 덜한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4군은 증상을 보이지도 않으며 우연하게 다른 것을 검사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체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전립선염 진단은 요검사 및 요배양검사


전립선염 진단은 보통 증상, 신체검사 결과, 소변검사, 요배양 분석검사에 의해 쉽게 진단된다. 직장을 통해 의사가 촉진할 때 전립선이 붓거나 만지면 아픈 경우에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변이나 전립선 마사지 후 음경에서 흘러나오는 체액을 검체로 삼아 그대로 또는 배양해 분석한다. 


소변검사에 염증 상태가 높음을 알려주는 백혈구나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박테리아가 드러날 수 있다. 요배양은 요로 어딘가에 박테리아 감염이 일어났는지 입증해준다. 반면 아주 드믈게 시행되는 전립선 체액 배양을 통해 감염이 발견되면 전립선이 분명한 감염 원인임을 확인하게 된다. 전립선염이 박테리아 감염에 의한 게 아니라면 요배양에서 아무런 감염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혈액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면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요로나 전립선을, 초음파로 전립선을 관찰하기도 한다. CT는 방사선사진으로 볼 수 없는 더 상세한 것을 보여준다. 


세균성 아니어도 항생제는 필수적 … 무증상 비세균성은 치료 필요 없어 


세균감염에 의한 전립선염이라면 그 종류와 유형에 맞게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전립선염의 가장 일반적인 약물치료이지만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가 50%를 넘는다. 로슈의 ‘박트림정’(trimethoprim- sulfamethoxazole)의 제네릭에 해당하는 약물과 퀴놀론계 항생제가 주로 투여된다. 보통 4~6주 동안 경구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만성 또는 재발성 전립선염에 대해서는 8주 가량의 더 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정맥주사(IV) 항생제가 투여될 수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직접 전립선에 항생제를 주사하는 것은 먹는 약과 비교해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혹은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비세균성임에도 항생제가 필요하다. 항생제 이외의 치료는 만성골반통증 증후군의 치료와 거의 동일하다.  약물로는 항생제, 알파차단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를 대증요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항생제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종종 비세균성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해준다. 항생제에도 일정한 소염 효과가 있다고 연구돼 있다.


알파 교감신경 차단제는 방광과 전립선이 연결되는 방광경부의 근육섬유를 이완시킴으로써 고통스런 배뇨통을 완화할 수 있다. 독사조신, 테라조신, 탐술로신, 알푸조신, 실로도신 등이 이 계열에 속한다. 연화제 같은 변비치료제가 배변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므로 전립선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근육이완제도 전반적인 근육긴장도를 낮춰 염증과 통증 완화 해소를 유도한다. 정신적인 침체를 개선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비약물치료로는 바이오피드백, 물리치료, 근육이완치료, 침치료, 좌욕, 전립선마사지, 성생활, 적당한 운동 등이 추천된다. 전립선마사지는 오래 전부터 사용돼 온 방법으로 전립선 안의 고름이 잘 나오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주2~3회가 적당하다. 규칙적인 성생활로 정액이 배출되면 그 중 3분의 1~4분의 1에 해당하는 전립선액도 함께 흘러나와 그 속의 고름이나 노폐물도 배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온수로 목욕 또는 좌욕을 하거나 온열패드를 대는 것은 전립선염 부위의 순환을 개선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밖에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 건강기능식품 또는 영양 성분으로는 아연, 종합 비타민제제, 꽃가루 추출물, 마늘, 에키나제(Echinacea), 쏘팔메토(Saw Palmetto), 골든씰(Goldenseal, 학명 Hydrastis canadensis,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히드라스티스라고도 함), 베타카로틴(Beta-carotene), 셀레늄, 크랜베리주스 등을 추천할 수 있다. 그러나 에키나세, 쏘팔메토, 골든씰의 경우 항균, 소염, 면역증강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실제 임상에서 효과가 없다는 반론도 많으므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제4형은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불임이 있는 환자에서는 항생제 투여 등이 요구된다. 


전립선염의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로는 전기자극치료, 경요도고주파온열치료(Transurethral radio frequency thermotherapy, TURF, 흔히 RF응고술, 극초단파 온열요법), 체외충격파(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ESWT), 경요도침소작술(Trans Urethral Needle Ablation, TUNA), 방광경부 절제술이나 전립선절제술 등이 있으니 증상의 강도와 의사의 권유에 따라 선택한다. 전기자극치료(호아타요법 등)나 TURF 같은 게 덜 침습적이며 전립선 신경섬유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치료로 전립선 내부의 국소 염증반응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즉 통증을 유발하는 전립선 신경섬유에 변화를 줘 통증을 경감시키고, 교감신경 수용체를 차단해 장기간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돕는다. 


전립선염 생활수칙


1.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알코올, 카페인, 맵거나 산성인 음식을 제한하거나 피한다. 

2. 오래 앉아 있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전립선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은 피한다. 

3. 카페인이 없는 음료를 많이 마신다. 소변을 많이 배출해서 방광에서 박테리아를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4.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한다. 1주에 1~2회가 적절하다.

5. 온수좌욕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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