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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때 이른 ‘한파’ …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계피’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10-21 14:57:36
  • 수정 2021-10-21 14: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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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화 촉진·혈액순환 효과 … 여성질환 완화에도 도움

64년 만에 찾아왔다는 10월 한파가 제법 매섭다. 거리에 나가보면 벌써 겨울용 패딩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몸을 잔뜩 움츠린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한기를 느끼는 날씨에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재가 있으니 바로 계피다. 


많은 사람들이 계피라고 하면 그저 향신료로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전통 음료인 수정과에 넣어 먹거나 커피에 타 먹는 식품 또는 고기를 삶을 때 잡냄새를 없애주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 정도로 알고 있지만 계피는 건강을 지켜주는 한약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계피는 계수나무과(Cercidiphyllaceae)의 낙엽 활엽 교목인 계수나무(학명 Cercidiphyllum japonicum)의 껍질이다. 주로 중국 남부·일본 남부·월남·캄보디아·태국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육계피(肉桂皮)·관계(官桂)·대계(大桂)·목계(木桂)·자계(紫桂)·통계(筒桂)·옥계(玉桂)·랄계(辣桂)·균계(菌桂)·계(桂)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생김새는 반관상 또는 말려 들어간 관상을 이루고 바깥면은 어두운 적갈색, 안쪽면은 적갈색을 띠며 매끈하다. 꺾이기 쉬우며 꺾은 면은 적갈색을 띠고 엷은 갈색의 엷은 층이 있으며 약간 섬유성이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계피는 몹시 열이 많이 나고 달고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고 그 성질을 표현하고 있다. 또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간이나 폐의 기를 고르게 해주고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낫게 하며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 시킬 수 있는 약재”라고 계피의 효능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의학에서 계피는 온리약(溫裏藥)으로 분류해 인체의 깊은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고 계피 특유의 향은 정체된 기와 혈을 순환 되도록 최초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남성 갱년기 증상에도 효능 … 몸에 열 많은 사람은 피해야


한의학에서 보는 계피의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중 하나로 감기 증상 완화를 들 수 있다. 계피를 물이나 꿀에 타서 마시면 코막힘과 기침 증상 등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계피는 소화기가 찬 경우에도 효능이 있다.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가스배출 그리고 영양흡수까지 도움이 되고 장내의 이상발효를 억제하는 방부효과도 있다. 


계피는 또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이 있어서 생리통이나 냉과 같은 분비물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생식기의 이상 분비 물질을 일컫는 냉이란 단어도 차다는 의미의 찰 냉(冷)자를 사용한다. 자궁이 차며 이러한 상태는 여성건강에 이롭지 않은 상태임을 의미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열을 만들어 몸을 따뜻하게 해줘 흉복부의 냉증을 제거해준다. 따라서 조금만 추워도 손발과 아랫배에 냉기가 도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하며 사지마비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계피가 주로 여성에게 효과가 좋은 식품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 건강을 위해서도 추천할 만한 한약재다. 계피는 남성의 부신 기능을 활성화시켜 성적 에너지를 불어 넣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경우 40대 이후부터 갱년기가 시작돼 70대 이상부터는 남성 호르몬이 확연히 감소한다. 갱년기 남성의 경우 허리 아래가 차고 시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계피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허약하고 찬 증상을 개선해 준다.


계피는 모발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계피의 주성분은 시남알데하이드(Cinamaldehyde)로 계피 특유의 향과 매운맛을 내는 역할을 하는데 시남알데하이드는 살균 효과도 있다. 따라서 모낭에 침투해 비듬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인 말라세지아(Malassezia)를 억제하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두피의 소양증, 즉 가려운 증상을 완화하고 새치의 생성을 막을 수 있다. 강력한 소염 효과로 염증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모발의 윤기에도 영향을 줘 모발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계피는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 조슬린 당뇨병센터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피를 먹은 환자는 식사 후 포도당 수치가 떨어졌고 탄수화물을 몸속으로 흡수하는 대사 작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인슐린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계피를 식품으로 섭취할 때는 분말로 만드는 것이 먹기에 편하다. 계피가루를 꿀에 섞거나 생강을 섞어서 마시기도 하고 음식 위에 뿌려 먹기도 한다. 또 커피 또는 우유 등에 타서 마셔도 독특한 향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만 계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계피를 섭취할 경우 장기간 꾸준히 먹기보다 단기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피에는 혈액을 희석하는 쿠마린(Coumarin)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섭취할 경우 간에 무리를 주거나 어지럼증,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하며 또한 계피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소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아랫배의 어혈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는 만큼 임산부는 가급적 섭취를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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