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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자다 깨서 화장실 자주 가는 男, 전립선비대증 의심을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0-13 17:20:59
  • 수정 2021-10-13 17: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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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을 보고 난 후 잔뇨감 들면 요로감염, 방광 내 결석 등 다양한 문제 발생

K모(56)씨는 몇년 전부터 새벽 3~4시쯤 늘 잠에서 깨서 화장실에 간다. 밤에 화장실을 가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자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통에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밤에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이유는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콩팥의 주요 기능은 농축이다. 그런데 나이 들면 콩팥의 농축 기능이 떨어져 같은 양의 혈장이 지나가도 생성되는 소변의 양이 증가한다. 그런데, 성인 남성의 하루 소변 양은 약 1.8L. 하루 동안 6회 소변을 볼 경우 1회 소변 양은 300mL이다. 


평균 4시간마다 꼬박꼬박 소변을 본다고 가정하면 하룻밤에 적어도 한 번은 잠에서 깨야 한다. 하지만 젊을 때는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경우는 드물다. 콩팥이 낮에 소변을 많이 만들고, 밤에는 적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래 밤에는 소변 양이 줄어든다. 호르몬 때문인데,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은 콩팥에서 물을 재흡수하게 해 소변의 양을 적게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물의 재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소변 양이 증가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하룻밤에 두세 번 깨기도 한다. 이러한 콩팥 기능 저하나 항이뇨호르몬 분비 감소는 남녀 모두에게 나타난다. 그런데 남성들에게는 여기에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젊을 때 전립선의 용적은 20cc 정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커져 그 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 소변 문제가 발생한다.


밤이나 새벽에 소변을 보려고 깨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선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다. 특히 △생활습관 개선 △집안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녁 수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저녁식사는 국물이 많은 식품을 자제해야 하며, 수분이 많은 과일도 줄여야 한다. 술과 커피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싱겁게 먹는 것이다.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돼 소변 양 증가로 이어진다.


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밤에 자다 깨 화장실을 가야하며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잔뇨감이 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라며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게 되면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는 급성 요폐 증상이 발생하거나 요로감염, 방광 내 결석 생성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1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권장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심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요도경하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 절제술을 시행한다. 


요도경하 전립선 절제술의 경우 출혈의 위험이 있어 요즘은 레이저 절제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레이저 절제술은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해 비대화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원리다. 입원 기간도 짧고 약물에 비해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 절제술 모두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50~60대의 경우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역행성 사정, 사정액 감소, 발기부전 등과 같은 부작용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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