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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난치성질환의 진원지 ‘자가면역질환’ … 저산증→장누수→염증질환 막아야
  • 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의학박사
  • 등록 2021-09-25 16:20:37
  • 수정 2021-09-27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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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증세포의 정상세포 복원 위해 맞춤영양 세포교정 … 안토시아닌, 오메가-3지방산 보충

최근 다발성경화증·건선·셀리악병·소아당뇨병·류마티스·섬유근육통 등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질병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이름이 다르지만 자가면역질환이란 공통점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각종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군이다. 한마디로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고 아군을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해서 야기되는 신체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 난치성질환 발병에 주요 인자로 작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오랜 기간에 걸쳐 원인이 형성되고 증상 또한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한 기전을 살펴보면 소화에 필요한 위산이 결핍된 상태의 저산증이 장누수증후군(腸漏水症候群, Leaky Gut Syndrome)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식이항원과 독소가 유입된다. 


저산증은 위산 결핍으로 인해 여러 가지 영양소의 흡수를 저하시키기도 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나 장내 유해균을 증가시킨다. 헬리코박터가 증식하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식도염, 나아가 위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장내유해균이 증가하면 장누수증후군이 일어난다. 장을 둘러싸고 있던 점막세포가 느슨해져서 장 속에 있던 유해균이나 음식물 분자(식이항원)들이 혈액으로 흘러들어가 독소를 유발한다. 이런 것들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 염증이나 알레르기증상이 유발되는 게 바로 장누수증후군이다. 


장누수증후군이 초래하는 질환이 바로 자가면역질환, 염증성질환, 암이다. 예컨대 여드름·습진·아토피·알레르기·백반증·손톱약화증·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쇼그렌증후군·루푸스·크론병·류마티스·건선·대상포진·빈혈·당뇨병·간염·천식·위궤양·위암·역류성식도염·소화불량·가스팽만 등도 저산증으로 인해 발병 가능한 질환이다. 


흔히 위산이 많이 나오면 제산제(알칼리성 제제)나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한다. 위산과다라서 산을 중화시키거나 위산이 안 나오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산증이면서 속쓰림이 오는 경우도 많다. 위점막을 보호하는 뮤신이 부족해서다. 이런 경우에 제산제를 쓰면 일시적으로 증상은 개선될지 몰라도 나중에 자가면역질환, 염증성질환, 암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서식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위십이지장궤양, 위산식도염류, 위암을 부르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위에 강한 위산이 나오는 것은 음식물을 소화, 분해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이런 자연의 섭리를 훼손하면 병이 오는 것이다. 위벽에 뮤신 같은 방어벽을 쳐주려면 안토시아닌 시아니딘 같은 항산화제 겸 세포기능 활성제, 오메가-3지방산, 클로렐라, 알긴산 같은 섭취하면 큰 도움이 된다. 


또 저산소증으로 인해 종양괴사인자(TNF)-알파가 핵인자-카파비(NF-κB, nuclear factor kappa-light-chain-enhancer of activated B cells)로 변화하면 면역유전자 과발현이 일어나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 NF-κB가 면역세포에서 많아지게 되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다. NF-κB는 면역세포에서 염증 기전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전사인자 중 하나다. NF-κB는 T세포 수용체, B세포 수용체, CD40 등 면역에 관여하는 다양한 수용체가 자극을 받을 때 세포활성 물질과 성장인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그러나 과도한 발현은 염증질환을 초래한다. 만약 NF-κB가 암세포에서 많아지면 암세포의 전이(metastasis)가 발생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NF-κB는 DNA 전사 과정은 물론 사이토카인의 생성과 세포의 생존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로 정상세포에서는 유익한 면역 사이토카인으로서 역할을 하지만 과발현될 경우 오히려 자가면역질환과 암전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NF-κB는 거의 모든 동물세포에서 발견되며 스트레스, 사이토카인, 산화된 지방질, 박테리아·바이러스 같은 항원 등 다양한 자극에 대응해 적절한 염증반응으로 생존에 기여한다. 그러나 NF-κB의 잘못된 전사 조절은 암과 염증성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을 초래한다. 자가면역질환과 암전이를 차단 또는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인물질인 면역사이토카인의 수위를 조절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역사이토카인의 수위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을 초유전자라고 한다. 초유전자(超遺傳子, supergene)란 동일 염색체에서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유전자집단으로 자손에게 전해진다. 항산화기능을 하는 안토시아닌 시아니딘은 마치 초유전자처럼 면역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한편 각종 자가면역질환이나 만성질환은 유전자의 변이 또는 과발현, 저발현으로 발생한다. 예컨대 특정 유전자가 변이되거나 과발현되면 암과 자가면역질환이 초래된다. 거꾸로 특정 유전자가 저발현되면 암과 순기능 억제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저산소 상태에서 성장유전자가 과발현되면 암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저산소 상태에서 염증유전자가 과발현되면 자가면역질환이 된다. 모든 질병의 발생은 염증세포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우리 몸의 정상세포는 스트레스와 각종 독소에 의해서 염증세포로 변화하며, 염증세포는 염증세포를 자기복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기서 염증이란 면역사이토카인이 과발현된 상태를 말하며, 염증세포는 세포막이 산화 변성된 양상을 띤다. 


열거한 이들 질환의 증상 개선 및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세포를 정상세포로 복원시키는 게 중요하다. 자연치유력으로 건강한 세포의 비중을 늘리는 게 관건이다. 항산화제, 오메가-3 지방산, 천연 미네랄과 비타민, 식물성 단백질 등으로 보충함으로써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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