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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면역증강·항암효과 뛰어난 사계절 푸른 ‘겨우살이’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08-12 15:53:23
  • 수정 2021-08-21 16: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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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로부터 한약재로 널리 사용 … 서양에서도 귀한 약재로 인정

일생 동안 흙에 한 번 닿지 않고도 사는 독특한 식물이 있다. 특이한 생장조건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항암 약재로서의 가치도 뛰어난 게 겨우살이다. 최근에는 항산화와 면역증강 등의 효과까지 밝혀졌다.  


겨우살이(학명 Viscumalbumvar.coloratum)는 겨우살이과(Loranthaceae)에 속하는 상록 기생관목으로 주로 참나무·물오리나무·밤나무·팽나무·뽕나무 등에 기생한다. 새 둥지 같이 둥글게 자라 지름이 1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잎은 마주나고 다육질이며 바소꼴로 잎자루가 없다. 가지는 둥글고 황록색으로 털이 없으며 마디 사이가 3∼6cm이다. 


겨우살이는 자웅이주(雌雄異株)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핀다. 3~4월 가지 끝 잎 사이에 엷은 황색 꽃이 피는데 수꽃의 꽃잎(화피)은 두꺼운 삼각형으로 4갈래로 갈라지며 보통 3개씩 달린다. 암꽃은 수꽃보다 작으며 3~5개가 모여서 달린다. 


주로 한국·일본·타이완·중국·유럽·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1400여 종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는 겨우살이·참나무겨우살이·동백나무겨우살이·꼬리겨우살이·붉은겨우살이 등이 자생하고 있다.


겨우살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2가지의 재미있는 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낙엽이 져 버린 숙주나무에서 푸른색을 띠고 겨울을 지내므로 ‘겨울+살이’가 겨우살이로 굳어졌다는 설이고 다른 또 하나는 다른 나무에 붙어서 영양을 뺏어 먹으면서 ‘겨우겨우 힘들게 살아간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학명의 속명 ‘비스쿰(Viscum)’은 ‘끈적끈적하다’는 라틴어 ‘비스코수스(viscosus)’에서, 종명 ‘알붐(album)’은 ‘흰색’의 뜻인 ‘알부스(albus)’에서 비롯됐다. 겨우살이의 열매가 매우 끈적거리고 하얗다는 것을 의미한다. 


겨우살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민간에서 귀한 약으로 널리 사용됐다. 잎이 떨어진 겨울나무 높은 가지에서 홀로 푸르름을 자랑하며 고고하게 사는 겨우살이를 옛사람들은 초자연적인 힘이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부인과질환·신경통·고혈압 치료에 처방 … 최근 항암효과 규명 각광받아


중국 최고(最古) 약물서인 ‘신농본초경’에 겨우살이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서양에서도 기원전부터 겨우살이와 관련된 그리스 로마신화, 전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새끼를 낳지 못한 가축에게 겨우살이를 먹이면 새끼를 낳는다고 믿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한 종가집 등에서 겨우살이를 달인 물로 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여 산모에게 먹여 산후병을 예방, 치료하고 젖이 잘 나오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한의학에서는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상기생(桑寄生)이라 해서 최고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후 유즙 부족, 월경곤란과 같은 여성 관련 질환과 신경통 및 고혈압 등을 치료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약재로 처방한다.  


한의학 고서인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이하고 맛이 쓰며 달여 마셔도 독이 없다. 뼈와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고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한다. 임신 중에는 하혈을 멎게 하고 출산 후 산후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상기생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겨우살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풍습(風濕)으로 인한 통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특히 하체에 주로 작용해 허리나 무릎관절의 통증과 좌골신경통 등에 사용되며 하체의 근골을 강하게 하고 말초신경 회복을 도와주는 효과도 있다. 


이밖에 혈당 수치를 감소시켜 당뇨병 예방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활발한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의 소변으로 인해 몸이 붓거나 각종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예방해준다.


근래엔 각종 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올레아놀산과 사포닌, 아미린, 아라킨 등이 함유돼 있고 보다 강력한 항암 성분인 비스코톡신이 다량 함유된 게 속속 밝혀지면서 겨우살이는 면역증강 및 항암 효과가 있는 약재로 동서양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항산화와 면역기능 활성화로 ‘겨울이 준 천연 항암제’라는 별명을 가진 겨우살이는 독일·스위스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겨우살이 추출물을 이용한 항암제를 암 환자에게 투여하는 등 대체요법제로 활용한다. 일반 녹차처럼 우려서 ‘차’로 마신다. 하루에 1~3컵을 꾸준히 마시면 당뇨병에도 효과적이다. 겨우살이를 달인 물에 밥을 지으면 ‘겨우살이 밥’이 된다. 설탕과 물을 1대1 비율로 넣어 설탕시럽을 만든 후 손질된 겨우살이에 부으면 ‘겨우살이 효소’가 완성된다. 30도 이상의 술에 겨우살이 잎을 유리용기에 넣어 1년 숙성시키면 ‘겨우살이 술’이 된다. 


차 또는 술로 담가 마시게 되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체내에 있는 습기를 제거해 근육과 관절을 강화해주므로 통증을 없애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고 두통·현기증뿐만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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