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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헬스산업 급부상 ··· 단순 건강관리에서 질병관리 등으로 확대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7-30 15:03:32
  • 수정 2021-07-30 15: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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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7년 5080억 달러 확대 전망 ··· 우리나라도 법 제도 개선·파트너십 구축으로 기술상용화 해야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 및 질병관리 앱 활용이 증가하는 등 디지털헬스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디지털헬스 시장은 2020년 1520억 달러에서 2027년에는 5080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법제도 개선과 이해관계자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상용화 촉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바이오협회가 30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헬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전부터 개발 중이던 헬스케어 디지털화는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수요 증가와 의료인력 공급 부족 격차로 단기간에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계 대면 진료는 원격의료로 대폭 전환됐으며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사람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며 디지털헬스를 활용한 보건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글로벌 디지털 헬스 산업 규모는 1520억 달러였으나 2027년에는 50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격리된 생활 속에서 환자나 일반인들은 가정에서 디지털치료제, 가상 임상시험 및 진료, 질병관리, 건강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헬스 서비스를 활용하는 추세다.


실제로 2020년 한해에만 9만개 이상의 헬스케어 앱이 새로 서비스되는 등 현재 35만개 이상이 사용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는 운동 또는 피트니스, 다이어트 등 단순 건강관리 및 보조 수단을 넘어 특정 질병과 의료기관, 의료보험 관련 모니터링 등 고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신질환과 당뇨 등 특정질병 관련 어플 이용률은 2015년 10%에서 2017년 16%, 2020년 22%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디지컬헬스산업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내 디지털헬스 기업에 투자된 규모는 2019년 77억 달러에서 2020년 146억 달러로 약 2배 증가했고 2021년 상반기에만 147억 달러가 투자돼 2020년 투자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2021년 상반기 기업 간 거래는 48건의 메가딜(1억 달러 이상 투자)을 포함해 372건이 있었으며 372건의 평균 거래 금액은 39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메가딜 중 ‘메가-메가 딜’은 5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다이어트·운동 관련 정보를 모아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눔(Noom)에 대한 투자로 현재까지 이뤄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 사상 최대 규모다. 


디지털헬스 기업 간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디지털헬스 기업 M&A는 2020년 145건이, 2021년 상반기 131건이 이뤄졌다. 2020년 8월 미국 최대 원격의료 서비스 회사인 텔라닥 헬스(Teladoc Health)는 미국 최대 원격모니터링 기업인 리봉고(Livongo)를 185억 달러에 인수했다. 


금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의료기록 기술기업인 Nuance를 인수하는 등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과 같은 거대 IT기업들도 기존 이메일서버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을 적극 모색 중에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서 다양한 가상의 케어 및 웰니스 제품을 사용하는데 점점 익숙해지는 등 소비자들의 건강관련 행동들의 변화를 불러 일으켰고 이러한 변화가 투자 경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021년 상반기 이뤄진 Noom·Ro·Capsule과 같은 메가딜은 투자자들의 D2C(Direct to Consumer, 직접소비자판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신규 상장 경우도 2020년에 7개 기업에 그친 반면 2021년에는 상반기에만 11개 기업이 상장됐다.


McKinsey 글로벌 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8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지출은 2030년에는 14조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디지털 헬스케어가 3조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2030년 11조 5000억 달러로 낮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디지털헬스 산업이 헬스케어 비용 절감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2020년 1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6조 4257억 원으로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미 광범위하게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돼 있으며 실용화 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른 상황이지만 법 제도적인 문제에 부딪혀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시장 진출에 대한 규제 문제로 인해 미래 디지털 헬스 시장의 규모를 전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지침, 의료기기와 개인용 건강관리 제품 판단기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 등 다양한 규제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특히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규제 개선에 대한 노력은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규제의 명확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을 촉진은 물론 부작용의 최소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디지털 헬스 범주가 불확실하므로 우선 범위 정립이 필요하고 건강보험 수가적용, 의료기기 인허가 등 법 제도 개선과 의료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국내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아울러 이해관계자들 간 협의와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신시장을 조속히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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