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음주·흡연과 비만, 체질적 또는 기저질환 등으로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고개 숙인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창 왕성한 시기인 20∼30대 젊은 남성들에서도 발기부전 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발기부전은 남성의 음경이 충분히 발기하지 않거나 발기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하지 못해 만족스런 성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가 3개월 동안 유지되는 경우다. 정확하게는 발기 장애를 의미하며 단순한 성욕감퇴나 조루·불감증과는 구분된다.
보통 50세 남성의 25%에서 나타난다. 발기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하지만 노화가 발기부전의 주요한 원인은 아니다. 발기력과 사정력·사정량이 나이를 먹어 줄어들긴 하지만 상당 수준 이상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80세까지 생식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안소니 퀸이 84세,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90세에 자녀를 낳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발기부전의 발병 요인에는 여러 원인이 작용하지만 가장 비중이 높은 게 약 80%를 차지하는 동맥경화와 정맥폐색 등 혈관부전을 들 수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항고혈압제·항콜린제·항우울제·항정신병약·진정제 등과 알코올, 흡연도 요인이다.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남성호르몬 감소, 프로락틴이나 에스트로겐 수치 상승 등 내분비계의 질환이나 이상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밖에 전립선질환·음경질환 같은 남성 성기관 질환, 골반외상·골반수술·다발성경화증 등 신경계의 변화나 질환, 정신병·스트레스·우울증·불안증 등 정신적 요인도 원인이 된다.
발기부전의 특징을 다시 한번 짚어본다면 50세 이상 발기부전 원인 중 거의 절반 이상이 음경혈관의 동맥경화에 의한 것이다. 이런 사람은 심장마비나 뇌경색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다. 알코올과 흡연은 성기능을 확연하게 떨어뜨린다. 당뇨병은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이다. 이어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테스토스테론감소증을 꼽을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음에도 발기가 가능한 것은 정신적인 자극만으로도 어느 정도 남성의 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식기의 국소 자극만으로도 충분한 발기 및 사정을 유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척수손상이 있는 사람도 발기 및 사정에 도달할 수 있다. 부교감신경은 발기와 윤활을 담당하고 교감신경은 사정을 담당한다는 것도 발기부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충분히 개선 가능 … 아로니아·아연·은행잎·병풀·적포도잎 등 유효
발기부전은 특정 성분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증상이 개선되기도 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식사요법만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증거이며 운동요법까지 곁들여지면 더욱 효과가 상승한다.
정액에 농축된 희소미네랄은 성기능유지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아연은 사정할 때마다 대량 소모된다. 면역력 유지에 아연이 계속 사용되므로 별도로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자연적으로 성욕이 감퇴한다.
발기부전 원인의 50~80%를 차지하는 게 동맥경화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는 아로니아베리 유래 안토시아닌 시아니딘 배당체도 아주 효과적인 개선제가 된다.
시아니딘배당체는 산화질소(NO) 합성효소를 활성화시켜 음경혈류를 증진시킨다. 체내 수분량을 늘려 발기를 유도한다. 또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산화된 저밀도지단백 결합 콜레스테롤(OX-LDL-C)을 감소시키며 전립선 염증을 개선하고 성기능을 강화시킨다. 아로니아 시아니딘배당체는 복분자 안토시아닌보다 수 십 배 강한 활성을 보여준다.
아로니아베리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면 은행잎추출물은 혈전을 녹여내 동맥혈관을 강화한다. 병풀추출물은 혈관을 맑게 한다. 적포도잎추출물은 정맥혈관을 강화한다. 클로렐라는 단백질 공급원이 될 뿐만 아니라 산소를 저장해 보급해주는 역할도 한다. 히비스커스는 콜레스테롤 개선에 좋다. 브로멜라인 및 파파인 같은 식물성 효소는 혈관염증물질을 분해해 염증 수치를 낮춰준다. 다양한 과일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관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50세 이상의 발기부전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두 번 발기부전을 경험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불안증을 가진 남성의 발기부전에는 마그네슘 투여와 심리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마그네슘에 소량의 칼슘을 적절히 배합하면 그 효과가 상승한다. 심리적 안정에는 산조인 등 생약 성분 제제가 유효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연구에서 운동효과가 높을수록 성기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자연치유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부득이 포스포디에스테라제 저해제(Phosphodiesterase-5 Inhibitors, PDE5i) 계열의 경구용 양약을 복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제제는 두통, 홍조, 코막힘, 비인두염, 소화불량 등 부작용을 동반하며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러는 4시간 이상 지속 발기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음경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은 최후의 보루다. 어떤 수단을 강구해도 증상의 개선이 전혀 없는 경우 마지막으로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물감이 있고 인위적이며 수술비용이 비싼 게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