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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와 자양강장의 최고봉 ··· 채소의 왕 ‘아스파라거스’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6-30 15:52:01
  • 수정 2021-07-03 0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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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에선 식재료 중 ‘귀하신 몸’ … 국내서도 건강지킴이 그린푸드로 인기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7월 초순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덥지근하고 눅눅해지는 기후 탓에 입맛마저 사라지기 쉬운 장마철이면 가라앉은 분위기도 살리고 입맛도 올릴 수 있는 버터향 가득한 음식이 땅기는 때가 있다.


이 때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서양식 요리가 스크램블드에그다. 물론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그야 말로 금상첨화다. 하지만 이처럼 버터 냄새가 물씬 나는 음식을 먹을 때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2%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채소가 있다. 바로 초록색의 아스파라거스다. 


대개 아스파라거스 하면 고급 식재료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맞는 말이다. 중세 유럽에선 주로 왕과 귀족들이 먹었고 ‘서양 채소의 왕’이라는 호칭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해 일반인들의 식탁에도 자주 올라오는 게 아스파라거스다. 


더욱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아스파라거스에 함유돼 있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들이 속속 밝혀진데다 최근 한국식품연구소 추천 21세기 건강식품 중 노화를 지연시켜주는 ‘항산화식품’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제는 아스파라거스를 즐기는 마니아들까지 나오고 있다.


한 때 우리에게 서양요리의 곁들임 야채 정도로 인식됐던, 그러나 이제는 건강을 지켜주는 그린푸드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아스파라거스 요리와 함유된 각종 영양성분,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섭취한 고급 채소 … 감칠맛에 아삭한 식감, 식욕 돋워

    

아스파라거스(학명 Asparagus officinalis L)는 백합과(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원산지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과 아시아 지역으로 서양에서는 그리스 로마 시대 때부터 섭취한 고급 채소다. 16세기 후반부터 전 세계에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현재 강원도와 경기도, 제주도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강원도 지역에서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약 300여 종이 있는데 그 중 스페인과 네덜란드 산지의 흰색, 영국과 미국 산지의 녹색, 프랑스 산지의 보라색 아스파라거스를 식용으로 사용한다. 과거에는 흰색 아스파라거스가 많이 생산되었으나 상대적으로 영양소 함량이 낮아 최근에는 녹색 아스파라거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서양에서 아스파라거스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불린다. 죽순처럼 땅에서 올라오는 아스파라거스는 봄에 움 트는 새순을 식용하는 4월과 5월이 제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봄이 되면 냉이·달래·두릅 등의 채소를 찾는 것처럼 서양 사람들은 겨우내 지친 입맛을 아삭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식감을 통해 봄의 입맛으로 다시 찾아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하우스 재배가 대부분이어서 9월∼10월까지도 맛있는 아스파라거스를 먹을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쌉싸름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감칠맛, 단맛,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가진 메인 재료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는 채소다. 


조리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생으로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기름에 볶아 먹으면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살짝 데치거나 쪄서 마요네즈나 치즈 등에 찍어 먹으면 아삭하고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외에 적당한 온도로 굽거나 튀김의 재료로 이용해도 특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으며 수프·샐러드에 사용해도 좋고 볶음밥 또는 파스타에 사용하면 감칠맛을 더해준다. 또 베이컨 또는 햄으로 말아 오븐에 살짝 굽거나 각종 서양요리에 곁들이면 다른 식재료들과 어울려 음식의 맛을 한층 북돋아준다.


아스파라거스는 메인 요리로 만들어 먹을 경우에도 복잡하게 요리하지는 않는다. 가장 잘 어울리는 달걀을 올리거나 달걀로 만든 소스를 뿌린다든지 그도 아니면 버터만 뿌리는 심플한 요리법으로 섭취해도 그 맛이 가히 일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달리 오래 전부터 고급 식재료로 이용하고 중세 프랑스 왕실에서 즐겨 먹어 ‘채소의 귀족’ 또는 ‘채소의 왕’으로까지 명명한 바 있는 서양에서조차 아스파라거스는 간단한 방법으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파라거스 그 자체가 특별한 풍미를 지닌 탓이다. 


프랑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에 전용 온실을 만들고 재배하며 ‘식품의 왕’이란 작위를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아스파라거스가 최근 들어 일반인들에게 건강을 지켜주는 양질의 식재료로 주목을 받고 친숙해지게 된 것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영양성분과 이로 인한 각종 질병의 예방효과 때문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수프와 샐러드는 물론 스테이크 등에 곁들여도 궁합이 잘맞고 입맛을 돋워준다.(사진=픽사베이)

각종 비타민·천연 화합물 다량 함유 … 아스파라긴산·루테인 성분 스태미너 강화에 도움


아스파라거스에는 단백질과 당질,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비타민A·B1·B2·C·E가 균형 있게 들어 있다. 또 식이섬유·아연·엽산·인 지질·철분·칼륨·칼슘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외에 아스파라긴산과 글리코시드·사포닌·루테인 등의 천연 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말 그대로 완벽조건을 갖춘 채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에 필수적이고 도움이 되는 양질의 영양성분을 함유한 만큼 아스파라거스는 각종 질환의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아스파라거스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비뇨기 기능 강화와 이를 통한 남성의 정력강화를 들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에 함유된 글리코시드와 사포닌 성분은 신장 내 세포 활동을 활성화하고 요로결석을 만드는 산과 염분을 용해하는 역할을 해 비뇨기 기능을 강화시켜주며 오르가슴을 북돋아주는 비타민 b6와 엽산, 남녀 모두의 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는 비타민E 등이 정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자양강장제의 효능을 지니고 있어 중세 유럽에서 수녀와 신부에게 섭취를 금지시켰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피로와 숙취해소도 아스파라거스의 잘 알려진 효능 중 하나다. 아스파라거스란 이름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에서 따온 것으로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아스파라거스에는 콩나물보다 5∼10배가 많은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다. 드링크제에도 들어가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티온까지 함유돼 있어 간 해독 기능을 돕는다.


실제로 국내 대학 연구팀이 어린 아스파라거스 잎과 새싹 추출물을 이용해 동물 실험을 한 결과 아스파라거스가 알코올 숙취를 완화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라거스 줄기 끝의 뾰족한 부분에는 눈 영양제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루테인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루테인은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며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동맥경화·고혈압·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아스파라거스는 당뇨병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실험에서 아스파라거스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생산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스파라거스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칼로리와 나트륨이 적은 대신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해 변비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 사용해도 영양을 유지하며 체중을 감량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완전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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