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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론테라퓨틱스 ‘진렐레프’ 수술 후 통증관리 복합제로 2년만에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5-14 20:36:09
  • 수정 2022-09-20 03: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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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마약성 진통제로 최대 72시간 효과 … 수술환자 67%에 투여되는 마약성 진통제 대체 가능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소재한 헤론테라퓨틱스(Heron Therapeutics)는 수술 후 통증관리 복합제 ‘진렐레프’(Zynrelef 성분명 부피바카인+멜록시캄, bupivacaine+meloxicam, 코드명 HTX-011)가 몇 년 만의 기다림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진렐레프는 건막류 절제술(bunionectomy), 서혜부(鼠蹊部) 탈장봉합술, 무릎인공관절수술 등을 받은 성인 환자에서 최대 72시간까지 수술 후 진통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게 연조직 또는 관절 주위 등 수술 부위에 직접 점적(點滴) 주입하는 서방용 액제이다.

최초이자 유일한 서방형 이중작용 국소마취제인 ‘진렐레프’는 국소마취제인 부피바카인과 저용량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인 멜록시캄(meloxicam)을 고정용량으로 섞은 복합제이다.

부피바카인 및 멜록시캄 복합제는 현재 표준요법제로 사용 중인 부피바카인 액제에 비해 환자들에게서 중증 통증을 포함한 통증을 괄목할 만하게 감소시켜 줄 뿐 아니라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 수를 크게 늘려주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렐레프는 1000명이 넘는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에서 부피바카인 액제에 대한 우월성을 입증한 유일한 수술 후 통증제어 약물이다. 고빈도로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변비, 구토, 두통 정도였다. 

헤론테라퓨틱스는 “진델레프는 수술 후 통증을 최대 72시간 동안 감소시켜 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로 하지 않게 해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EO인 배리 쿼트(Barry Quart)는 “우리의 영업팀은 즉시 의약품 등재 작업에 들어가 처방집에서 진렐레프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항구토제 ‘신반티’(Cinvanti 성분명 아프레피탄트 에멀젼 주사제, Aprepitant injectable emulsion)를 병원시장에 성공적으로 발매하는 등 강점을 보유한 만큼 오는 7월까지 ‘진렐레프’가 각급 병원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매년 수술을 받는 약 5000만명 중 최대 67%가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아편 유사제를 투여받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이 급증하는 등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헤론테라퓨틱스와 외과 전문의들은 통증을 줄이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중독성이 없는 대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오피오이드를 회피하기 위해 수술 후 통증 관리가 불충분할 경우 환자들의 취약한 수술성과로 직결될 수 있어 공중보건에 상당한 부담을 유발할 뿐 아니라 환자 회복도 지킬 수 있는 문제가 있어 신중할 필요가 컸다. 

이런 배경에서 FDA는 2017년 말에 진렐레프를 패스트트랙으로, 2018년 2분기에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그러나 진렐레프의 승인 결승선에서 장애물이 없을 수 없었다. 2019년 5월 헤론은 화학·제조·품질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s, CMC)에 관한 정보를 추가하라는 반응종결서신(CRL)을 받았다. 

당시 약물의 6개월 우선심사 기간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으며 가능한 한 빨리 FDA와 만나 NDA를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헤론은 2020년 6월에 4개의 비임상 문제와 관련된 두 번째 CRL을 받으며 곤경을 치렀다. 

이 약물은 이미 유럽에서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해 9월 유럽위원회는 진렐레프가 성인의 중소형 수술 상처에 대한 수술 후 통증을 치료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주식투자기관인 제프리스(Jefferies) 분석가들은 진렐레프가 기존 부피바카인 제네릭의 적응증에 비해 우월성을 주장할 경우 최대 매출이 연간 5억54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과거에 추산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헤론의 항구토제인 신반티와 ‘수스톨’(SUSTOL 성분명 그라니세트론 장시간형 정맥주사제, granisetron extended-release injection)는 각각  1850만달러와 150만달러의 매출을 일궈냈다. 이 회사의 항암제 구토제 약물은합쳐서 총 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작년 1분기 254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진렐레프에 더욱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신반티는 서브스탄스P 및 뉴로키닌-1(substance P/neurokinin-1 (NK1)) 길항제로서 다른 항구토제와 함께 성인에게 투여할 수 있다. 시스플라틴 고용량 투여와 같은 높은 구토 유발성 항암 화학치료(highly emetogenic cancer chemotherapy, HEC)에 의한 구토 억제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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