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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수레의 황금과도 안 바꾼다는 ‘가시오가피’
  • 김달래 한의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05-13 17:01:12
  • 수정 2021-06-25 0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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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관절질환 증상 개선 효과 … 아칸소사이드 성분 자양강장·혈액순환 도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노화에 의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통증을 야기하는 관절염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과도한 운동이나 각종 레저 활동 등으로 무릎 관절을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제 관절염은 더 이상 노년층의 전유물인 질병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무릎 관절에 이상이 발생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절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약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시오가피도 그 중 하나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을 때 가시오가피를 증상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초로 인정하고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민간요법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시오가피를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되는 약재로 인식해 왔다.


가시오가피(학명 Eleutherococcus senticosus)는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속하는 관목으로 가시오갈피 나무로도 부른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의 깊은 산에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해발 높이 900m 내외의 심산계곡에서 주로 자란다.


길이 2m 내외로 성장하며 열매는 9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가시오가피라는 이름은 잎이 손가락 모양처럼 5개로 갈라져 있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어리거나 생육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 4개의 잎을 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피와 가시오가피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마도 이름이 흡사한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오가피는 양지성 식물로 어디에서나 재배가 용이한 반면 가시오가피는 반음지성 식물이어서 그늘지고 습하고 부숙질이 많은 흙이 있는 곳에서 서식한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한방에서는 오갈피나무, 섬오갈피나무와 더불어 뿌리와 껍질이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잎사귀의 모양새가 산삼과 비슷한데 효능까지도 버금갈 정도로 좋은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시오가피의 열매는 시베리아 인삼으로 불릴 정도로 약효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최근 연구결과에서 안토시아닌과 쿠마린 등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해 혈관에 지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산삼의 효능을 능가한다는 가시오가피는 아칸소사이드 등 인체 건강과 질병 예방에 유익한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동의보감’ 등 한의학 고서에 효능 기재 … 각종 연구결과 현대에서도 효능 인정


가시오가피의 효능에 대해서는 한의학 고서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본초강목’에는 ‘한 묶음의 자오가(가시오가피)를 얻는 것은 한 수레의 황금을 얻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기록돼 있을 정도로 가시오가피는 인삼과 함께 오래 전 부터 동양권에서는 상약(上藥)중의 상약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또 ‘동의보감’에는 ‘가시오가피를 먹어 수를 더하고 늙지 않으니 신선의 약이로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들 고서에서는 가시오가피의 뿌리, 줄기 및 가지의 껍질 등을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가시오가피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선조 임금의 관절이 붓고 통증이 계속되자 의관이 선조의 관절통을 치료하기 위해 가시오가피 달인 물을 처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시오가피가 현대에 와서 관절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질병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재로 새롭게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60년대 구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브레크만 박사에 의해서였다.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브레크만 박사는 “러시아 오가피에는 고려인삼을 능가하는 약효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계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구 소련 시절 1970년대부터 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경기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가시오가피를 섭취하게 해 체력을 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처럼 가시오가피가 현대사회에서도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함유하고 있는 유익한 성분 때문이다. 가시오가피에는 아칸소사이드라는 유효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아칸소사이드는 자양강장은 물론 탄수화물, 지방질 대사를 촉진해 해독작용과 혈액순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오가피의 배당체다.


아칸소사이드는 인체 내 독소와 노폐물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줘 간의 피로를 줄여주고 간세포를 회복시키는데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기 어린 아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발육에도 도움을 준다.


또 가시오가피에 함유된 칼륨과 쿠마린 성분은 혈중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해 고혈압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엘레우테로사이드 B와 E 성분은 피로회복을 돕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가시오가피는 즙으로 내어 마실 수도 있고 술에 담가 마시거나 차로 음용할 수도 있다. 어떤 형태로 복용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관절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시오가피는 자생지가 많이 파괴되어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채취가 금지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외에 러시아 중국 등 가시오가피가 서식하는 국가의 경우에도 자생지가 파괴되면서 채취 및 해외 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시오가피는 야생에서 재배를 통해 수확한 제품이거나 상인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북한에서 중국을 통해 유입된 가시오가피일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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