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당뇨병·중금속 등이 재촉 … 체내 항산화효소 활성 증가시켜야
나이가 들면 가장 확연하게 노화가 진행되는 부분 중 하나가 눈이다. 앞이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도 그 중 하나로 으레 나이 들어 그런가보다 넘기다보면 어느 새 찾아온다.
백내장은 눈 속의 한없이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렌틸콩 모양의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수정체 혼탁증이라고도 불리며 눈의 수정체에 불투명한 흰색 반점 탓에 점진적으로 시력을 잃어가게 된다.
흔히 백내장이라고 하면 아주 빠르게 눈동자가 하얗게 덮이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려면 증상이 심화된 말기에나 가능하다.
수정체의 단백질이 산화되거나 변성되어 나타나는 병으로 대략 우리나라의 인구의 100만명이 백내장을 가지고 있다. 유병률은 우리나라 성인의 23.5%로 매년 신규 발생하고 이에 따라 교정수술을 받는 환자를 감안하면 항시 성인 중 100만명이 백내장으로 고생하고 있는 셈이다.
백내장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약 10%가 실명한다. 초기 백내장은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완치가 가능하며 백내장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흔히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통해 수정체를 교정하면 되므로 그리 고생스런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수술 후엔 눈이 부시고 컴퓨터를 보는 게 어른어른거려서 불편하다. 수정체 두께 조절에 따른 원근거리 보기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원근감이 떨어진다.
60세 이상의 대부분은 약간의 백내장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라도 개인의 체질과 건강관리 상태에 따라 수정체의 혼탁도·밀도·크기·무게가 달라진다.
백내장은 노화 진행에 따라 대체로 50대 이후에 발생한다. 노화가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고 미세먼지·당뇨병·방사능·자외선·중금속·간유해독소·당독소 등의 요인이 백내장을 촉발한다.
시력저하·복시 등 증상 발생 … 셀레늄·활성형 시아니딘 섭취 예방에 도움
백내장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시력이 저하돼 원근거리 모두 침침하고 뿌옇게 보인다. 사물이 이중으로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고 눈부심이 강해 밝은 곳에서 눈을 뜨기 어렵다. 또 빛이 번져 보이고 주맹현상으로 밝은 곳에서 시력이 더 떨어져 보인다. 평소 돋보기를 사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 근거리 작업이 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은 자가진단법을 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도 잘 보이지 않는다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인다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인다 △한 눈으로 볼 때 겹쳐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인다 △까만 눈동자에 백태가 끼여 있다 △항상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등의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될 경우 일단 백내장 발생을 의심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백내장도 증상 발생 또는 예방 및 개선에 항산화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해 활성산소를 항산화비타민 등으로 효과적으로 방어하면 그만큼 백내장의 발생 시기나 진행 속도는 늦춰진다. 백내장이 조기에 발생했다는 것은 인체의 정상적인 항산화 시스템이 망가져 있다는 명확한 증거로 볼 수 있다. 예컨대 백내장 환자의 활성산소 수치는 정상인의 25배에 달하는 반면 아연의 수치는 90% 적게, 망간의 수치는 50% 적게 나타난다.
글루타치온 매개 항산화효소의 촉매인 셀레늄은 백내장을 예방하는 확실한 항산화 미네랄 작용을 한다. 천연 항산화 해독제인 활성형 안토시아닌 결합 시아니딘 배당체는 백내장의 발병 위험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 또 천연 베타카로틴과 천연 비타민C는 백내장의 진행을 막고 시력을 개선한다. 비타민E도 백내장 진행을 중단시키는 작용을 한다.
백내장 발생은 중금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백내장 환자의 수정체에서는 중금속의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대표적인 유해물질로 알려진 카드뮴의 농도가 정상인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뮴은 항산화 촉매인 아연이 항산화효소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활성산소를 제거하지 못하게 한다. 이밖에 수은·납·비소·니켈·브롬 등 중금속들도 항산화효소를 불활성화시켜 백내장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백내장 환자는 망간, 아연 부족 … 카드뮴은 증가 … 수은·납·비소·니켈·브롬도 항산화 방해
백내장의 예방 또는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교정방향을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우선 체내 중금속을 배출해 항산화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키고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AGEs, 일명 당독소)를 제거해 수정체 세포막의 산화를 억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활성형 안토시아닌 시아니딘을 투여해 수정체 내의 정상적인 항산화 수치를 유지토록 한다. 백내장 관련 독성 약물의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오메가 3·6·9 지방산과 균형잡힌 섭취와 소화되기 어려운 장쇄지방산을 대체하는 중쇄지방산(medium length chain triglyceride, MCT)의 보충이 필요하다. 이들 지방산은 항염증 작용과 세포재생을 돕는 효과도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산균총을 키워 독소 제거를 용이하게 한다. 천연 비타민 A, B, C, D, E, F는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독소의 축적을 예방한다. 만약 중증의 백내장이라면 백내장을 제거한 후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세포교정요법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참고로 백내장은 사람뿐만 아니라 6세 이상의 개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노령견을 키운다면 쿠싱증후군과 더불어 조심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백내장이 의심되는 반려견에게는 안토시아닌을 먹임으로써 진행을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