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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특발성 변비와 과민성장증후군성 변비의 약물치료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4-27 17:56:58
  • 수정 2022-12-19 18: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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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변비는 팽창성, 삼투성, 자극성 하제로 충분 … 장-뇌 상호작용의 복잡성 탓 특발성엔 전문약 필요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정상보다 적거나 배변이 힘든 경우로 3~4일에 한번도 변을 보지 못했다면 확실하게 변비로 진단한다. 이런 변비가 연속적으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변비로 간주한다. 

이런 변비엔 풍부한 섬유질 섭취, 충분한 수분 공급, 규칙적인 운동, 변의를 느낄 때 화장실에 지체 없이 가기, 항문괄약근을 강화하기 위한 골반근육 바이오피드백 훈련 등이 권고된다. 

일반적인 변비에 쓰는 약물치료로는 팽창성 하제(차전자피, 폴리카르보필, 메틸셀룰로오스) 같은 약한 것으로 시작해 윤활제(광유), 삼투성 하제(마그네슘, 락툴로스, 락티톨, 폴리에틸렌글리콜(PEG), 글리세린, 소르비톨), 자극성 하제(비사코딜, 피코설페이트, 센노사이드), 연화제(도큐세이트나트륨) 등 점차 강한 것을 쓴다. 연화제는 지방이 잘 썩이게 해 변을 부드럽게 해서 배출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자극성 하제에 종종 첨가된다. 

하지만 변비에도 더 난치성인 특이한 형태가 많다. 만성특발성변비(chronic idiopathic constipation, CIC), 변비성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with constipation, IBS-C)가 있다. 또 과민성장증후군에서 이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설사성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with diarrhea, IBS-D), 기능성 설사(functional diarrhea, FDr)가 있다.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혼합성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with mixed bowel habits, IBS-M) 등이 있다.

로마 4개정 진단기준(The Rome IV diagnostic criteria)은 임상 증상에 따라 장-뇌(gut–brain) 상호작용의 장애에 따라 변비를 세분하는데 몇 가지는 중첩되는 게 있다. CIC 환자는 주로 변비를 경험하지만, 복부팽창뿐만 아니라 복부팽만과 통증도 부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장-뇌 상호작용 장애는 연속적이다. 세부 환자 평가는 환자의 상태를 스펙트럼 상의 위치에 따라 각 환자의 진단 및 적절한 치료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 

철저한 임상 이력과 신체검사는 환자를 안심시키고 유기적 원인을 배제하는 데 유용하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주의해야 할 조건으로는 대장암 검진 이력이 없는 50세 이상의 환자, 심한 위장 출혈, 야간 배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염증성 내장질환 혹은 대장암 가족력, 최근의 대장 습관 변화, 감지할 수 있는 복부의 덩어리나 림프샘 장애 등이 꼽힌다. 

추가적인 평가를 요구하는 다른 특징으로는 빈혈, 발열, 셀리악병 가족력, 최근 항생제 사용 등이 있다. 이러한 경고적 특징이 없는 경우, 증상의 빈도를 정량화하고 환자가 장-뇌 상호작용 장애에 대한 로마IV 진단기준을 충족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환자기록을 추가해야 한다. 

브리스톨 대변 형태 점수(The Bristol Stool Form Scale, BSFS)는 로마IV 기준에 따라 대변의 일관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다. IBS-C 및 CIC에 대한 정밀진단 검사는 이전에 시행되지 않은 다른 병리(셀리악 혈청 테스트, C-반응단백질, 배변 중 칼프로텍틴(calprotectin) 등)를 제한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다. CIC를 임상적으로 감별할 때에는 갑상선자극호르몬 및 혈청 칼슘 농도를 평가해 완전한 평가를 기한다. 

IBS-C 및 CIC 환자 대부분은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기 전에 일반의약품을 사용해본다. 흔히 섬유질 보충제로 시작해 삼투성 또는 자극성 완하제를 써보게 된다. 페퍼민트오일(박하유) 같은 진경제도 활용해본다. 

박하유는 복통이나 경련, 불편감, 그리고/또는 복부팽창을 호소하는 과민성장증후군에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대변 통과 시간이나 대변의 질을 향상 시키지는 못한다. 

섬유질 보충제로는 차전자피 또는 이스파굴라 껍질(ispaghula husk)과 같은 용해성 섬유가 사용된다. IBS 및 CIC에서 약간의 증상 완화를 제공하고 대변 점도 및 빈도를 개선 할 수 있다. IBS에 대한 효과 증거는 상당하다. 더욱이 비용이 저렴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없어 합리적인 1차 치료제가 된다.

CIC 환자에서 매일 7g의 차전자피 섬유질은 거친 시리얼(bran cereal) 단독 섭취보다 대변 배출량과 수분 함량을 증가시키는 데 3.4 배 더 효과적이었다. 

자두와 자두섬유 또한 변비 완화에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한 메타 분석은 변비 환자 또는 IBS-C 환자에서 자두섬유는 차전자피 섬유를 투여하는 것에 비해 대변 빈도가 증가하고 대변 일관성이 더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IC 환자에서 불용성, 비발효성 섬유질은 대변 총량 및 수분 함량을 증가시키고 장액 분비 및 장 운동성의 증가를 자극해 대변 이동을 가속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겨가 함유된(bran-containing) 곡류의 불용성 섬유질이 IBS에서 제한돼야 한다는 점이다. 지나친 거친 곡류 섭취는 IBS 환자의 통증 및 복부팽창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증상 완화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 하루에 권장되는 섬유질이 총량은 20~30g이다. 

폴리에틸렌글리콜 및 락툴로스와 같은 삼투성 완하제는 CIC 치료에 효과가 있다. IBS-C에서 대변 일관성이 개선되었지만 위약에 비해 복통을 포함한 전반적인 IBS 증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자극성 완하제도 대변 빈도 및 기타 변비 관련 증상과 관련 임상적 이점을 입증했다. 그러나 완화제는 계속해서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일반적인 부작용인 복통과 경련으로 인해 복부통증증후군(abdominal pain symptom)을 유도 또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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