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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증을 다스리는 동의나물 … 전문가 처방 따라 사용해야”
  • 김달래 한의원 원장(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1-04-22 18:49:58
  • 수정 2021-07-03 1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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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독성 ‘쿠마린’, 심장마비 유발 ‘아네모닌’ 함유 … 복통에 사망 위험까지

날이 따뜻해지면서 산과 들로 등산이나 나들이를 가는 행락 인파가 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눈에 익은 식물, 또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꽃이나 나물들을 채취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그러나 자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 중 일부는 독성이 있어 식용이 불가한 경우가 상당수다. 자칫 잘못 섭취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 국화과에 속하는 곰취와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는 동의나물도 그 중 하나다.


동의나물(학명 Calthapalustris)은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동이나물 또는 입금화(立金花)라고도 한다. 국내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의 습지에서 성장하며 지리산 정상에는 광대한 동의나물 군락지가 있다. 동시베리아·아무르·만주·중국·일본·캄차카반도에도 분포한다.


키는 50cm 정도다. 흰색의 굵은 뿌리에서 잎이 뭉쳐나는데 잎은 심장 모양에 가까운 원형 또는 달걀 모양의 심원형이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5∼10cm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꽃잎이 없으며 5개의 꽃받침 조각이 꽃잎처럼 보인다. 4∼5월에 황색의 꽃이 피고, 꽃줄기 끝에 꽃이 1∼2개씩 달리고 작은 꽃가지가 그 곁에 몇 개 붙어 있다. 둥근 잎을 깔때기 모양으로 말아서 주변 습지에서 물을 떠올려 목을 축일 수 있는 작은 동이를 만들 수 있다 해서 동이나물로 불리기도 한다.


민간에서 관절염·타박상·염좌 약재로 사용…부작용 사례 많아


식용 가능한 나물인 곰취(왼쪽)와 독초인 동의나물. 자료 환경부

동의나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쓰며 예로부터 민간요법에서 통증을 다스리는 약초로 알려져 관절염 또는 타박상, 염좌·화상에 뿌리와 전초 5~8g을 생즙을 내 바르는 약재로 사용했다.


냉기를 흩어지게 하고 풍을 제거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할 때, 온 몸이 아플 때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설사병 증상을 개선하는 데도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줄기 외 뿌리를 마제초(馬蹄草)라고 해서 염증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는 약재로 쓴다. 풍으로 어지러울 때 또는 가래가 끓을 때, 전신동통·두통·신장병·당뇨병 등에 약으로 처방한다. 타박상 또는 골절상에는 뿌리를 찧어 붙인다. 치질에는 달인 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의나물은 전문가의 처방 없이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식물 이름 뒤에 나물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어서 식용할 수 있는 산나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다. 동의나물은 아름다운 꽃의 자태를 지닌 이면에 간독성 효과를 일으키는 ‘쿠마린’과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아네모닌’ 등 독성물질을 함유한 유독성 식물이다.


가끔 동의나물을 날 것으로 섭취한 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보도된다. 이는 동의나물에 함유된 독성물질에 중독된 것이다. 따라서 민간요법에 의존해 동의나물을 생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자칫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동의나물의 어린순을 데쳐서 물에 오랫동안 담궈 독을 뺀 후 섭취하거나 채취 후 건조시키면 독성이 사라져 섭취해도 이상이 없다고 믿는다. 이런 경우에도 위험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 또는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행정안전부, 식용불가 지적 … 섭취 후 부작용 발생하면 신속 치료


동의나물 섭취 후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국화과 식물인 곰취와 비슷한 외형 때문에 오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윤채(반들거림)가 없는 데 반해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윤채가 있다. 또 곰취는 잎 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한 반면 동의나물은 상대적으로 톱니가 둔하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만 세심히 관찰하면 완전 다르다. 잘 자라는 곳도 곰취는 산지의 그늘진 곳인 반면 동의나물은 계곡의 가장자리로 서로 다르다. 


그러나 야생식물은 전문가들조차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잘 모르는 야생식물은 애초에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봄철에는 꽃이 피기에 앞서 싹이 먼저 돋아나는 시기여서 봄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얼핏 조금 알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나물 등 독성이 있는 야생식물을 잘못 먹을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행정안전부는 독성식물을 사진으로 구분하는 것은 위험하며,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나물은 먹지도 말고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인으로 동의나물을 섭취한 후 독성에 의한 부작용으로 구토 또는 어지럼증 등 이상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금물을 먹고 억지로 토하는 등 민간요법을 쓰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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