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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코로나19 백신도 희귀 혈전증 CVST 탓에 미국서 일시 사용 중단 권고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4-14 01:23:26
  • 수정 2021-06-16 1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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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종자 680만명 중 6명서 발견 … 극히 드물지만 기왕력 있으면 뇌졸중·심장마비 초래 … 모두 여성, 18~48세
지난 7일 국내서도 공식 승인된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도 미국에서 사용 중단을 권고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시각) 공동성명에서 J&J 제약 부문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80만명 중 6명에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나타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조사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J&J 백신 사용을 중단하길 권고한다”고 공표했다. 

이런 부작용을 겪은 환자는 모두 여성으로 연령은 18~48세이다. 증상은 접종 후 6~13일에 나타났다. 

CDC와 FDA는 얀센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혈전증은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일반 혈전증과 차이가 난다. 전형적인 혈전증은 항응고제인 헤파린으로 치료되지만 CVST에선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심장 전문의인 베누드 비크델리(Behnood Bikdeli) 박사는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이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겪었던 사람은 접종 1주일 후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며 “다만 절대 사건 발생 환자 수와 비율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집단에서 이러한 유형의 혈전을 정의한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백신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백신 출시를 계기로 부작용과 비정상적인 증상이 늘었는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백신의 어떤 측면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가설은 있으나 확실한 단서는 없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대의 혈액학자 사빈 아이킨저(Sabine Eichinger)는 “혈액응고의 원인이 아데노바이러스벡터(항원물질 생산 유전자를 운반함)가 될 수도 있고, 백신 첨가물이나 생산 과정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가장 주요한 가설은 면역시스템이 헤파린과 혈소판인자4(platelet factor 4, PF4)로 알려진 단백질의 복합체에 대해 항체를 만드는 이른 바 헤파린유도 혈소판감소증(heparin-induced thrombocytopenia, HIT)과 유사한 독특하고 희귀 면역반응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혈소판이 몸 전체에 위험한 혈전을 형성하고 이를 용해하려는 헤파린이 무기력해진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 혈전이 생긴 환자가 PF4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게 확인됐다. 

독일 그리프스발트(Griefswald)대 연구팀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발된  혈전증을 프로트롬빈성 면역 혈소판감소증(prothrombotic immune thrombocytopenia)이라고 불렀지만 나중에 백신으로 인한 면역 혈전성 혈소판감소증(vaccine-induced immune thrombotic thrombocytopenia, VITT)으로 수정했다. 

이들의 이론은 백신의 각 용량에 약 500억개의 아데노바이러스 입자가 있으며 일부는 분해되어 DNA를 방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DNA는 헤파린과 마찬가지로 음전하를 띠며 양전하를 띤 PF4와 결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된 복합체는 복합체에 대한 항체 생성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신체에 혈액 응고를 증가시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복합체에 대한 항체를 환자들이 이미 가질 수 있고 백신은 단지 항체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도 내놨다. 더 많은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 

따라서 FDA는 헤파린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CVST를 치료하면 오히려 위험해지 때문에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라고 설명했다. 

CVST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판단했다. 얀센 백신과 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게 공통점이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콜로라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J&J 백신 접종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EMA는 지난 9일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4명에게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4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얀센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AZ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고 보관도 비교적 쉬워 집단면역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한국 등이 얀센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한 가운데 AZ 백신은 부작용과 관련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고령층(60세 이상)만 접종하도록 조정했다. 한국도 30세 미만은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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