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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비오뷰’ 망막삼출물 개선에 편의성까지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4-06 23:55:31
  • 수정 2023-01-20 18: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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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출물 줄어 황반의 구조적 손상 감소 … 투여간격 12주마다 한번 vs 아일리아는 8주마다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을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주’(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 ranibizumab)와 바이엘의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루센티스의 바통을 이을 같은 회사의 습성(신생혈관성) 노인성 황반변성(nAMD,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치료제 ‘비오뷰프리필드시린지’ (Beovu, 성분명 브롤루시주맙 Brolucizumab)가 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게 됐다. 

시력 유지와 개선 넘어 ‘해부학적 변화’까지

과거에 미숙아망막병증 및 증식 당뇨 망막병증의 1차적인 치료로는 레이저 광응고치료법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치료는 증상 진행을 다소 지연시키는 데 그쳤고 조직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고도 근시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주변부 망막을 파괴해 시야장애로 운전과 같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등 영구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에 등장한 게 망막 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루센티스나 아일리아 같은 제제다. 

노바티스가 비오뷰가 기존 치료제의 목표인 ‘시력 유지와 개선’ 차원을 뛰어 넘어 망막 삼출물 개선 등 ‘해부학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5일 개최한 비오뷰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했다. 망막의 중심인 황반의 비정상적인 혈관 부위에서 흘러나오는 삼출물은 망막과 황반의 구조적 변화와 손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치료 가이드라인도 망막 삼출액 존재에 따라 치료 결정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비오뷰는 망막내액(IRF, Intra-Retinal Fluid) 및 망막하액(Sub-Retinal Fluid, SRF), 망막색소상피하액(sub-Retinal Pigment Epithelium fluid, sub-R9PE fluid) 등 망막 삼출물과 이로 인한 황반 중심부 두께(Central Subfield Thickness, CST)와 같은 해부학적 지표에서도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비오뷰는 이런 관점에 초점을 맞춰 바이엘의 아일리아(대조군)와 비교한 2건의 제3상 임상연구(HAWK & HARRIER) 결과를 갖고 있다.

이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비오뷰는 1차 평가지표인 최대교정시력(Best-Corrected Visual Acuity, BCVA) 변화에서 1년(48주)차에 대조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치료 1년 차에 비오뷰 투여군은 망막내액/망막하액을 갖고 있는 환자가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적게 나타났다(HAWK: 비오뷰 6mg 투여군 31%, 대조군 45%, HARRIER: 비오뷰 투여군 26%, 대조군 44%).

치료 2년 차에 망막색소상피하액(sub-RPE fluid)이 있는 환자 역시 HARRIER 임상연구에서 비오뷰 투여군 17%, 대조군 22%로 비오뷰 투여군에서 더 적게 나타났다(HAWK: 비오뷰 6mg 투여군 11%, 대조군 15%).

질병활성도(Disease activity)도 16주차에 비오뷰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낮게 나타났다(HAWK: 비오뷰 6mg 투여군 24%, 대조군 35%, HARRIER: 비오뷰 투여군 23%, 대조군 32%).

김상진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기존 약제들은 치료를 진행해도 여전히 다수의 환자에서 망막 삼출액(IRF/SRF)이 남아 있어 환자들의 시력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다”며 “비오뷰는 이를 감소시켜 치료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약제”라고 말했다.  
 
공포스런 안구내 주사 횟수 줄여 장기적 치료 성과로 이어져 
 
비오뷰는 환자들이 공포스럽게 여기는 안구내 주사 횟수를 줄여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게 큰 장점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발병 후 이른 치료로 중요하지만 장기간 꾸준히 치료받기 위해서는 투여 편의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 중단 이유 중엔 ‘잦은 주사’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안구의 유리체 내에 직접 주사하는 특성상, 주사 빈도와 간격이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지속적인 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상진 교수는 “장기 시력 유지가 치료 횟수와 큰 연관이 있다”며 “부족한 주사 횟수는 결국 불충분한 시력개선 효과로 귀결된다는 여러 연구가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비오뷰는 3개월간 한 달(4주)에 1회씩 투여하고 이후엔 12주(3개월)마다 치료 간격을 유지한다. 반면 아일리아는 처음 3개월 간 4주마다 투여하고 이후엔 8주(2개월)마다 한번 주사한다. 

치료 1년 차에 비오뷰 투여군은 HAWK 임상연구에서 56%, HARRIER 임상 연구에서 51% 등 절반 이상의 환자가 3개월의 투여 간격을 유지했다. 2년 차에는 각각 45% 환자(HAWK)와 39%(HARRIER) 환자가 3개월의 투여 간격을 유지했다.

김 교수는 "비오뷰는 안과에서 허가된 최초의 단쇄 항체 단편(single-chain antibody Fragment, scFv) 제제”라며 “scFv는 일반적인 항체보다 크기가 작은 항체로서 비오뷰는 항VEGF 항체 계열 중 가장 작은 크기(26kD)의 약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오뷰는 입자가 작은 덕분에 다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s) 억제제보다 맥락막 조직까지 침투율이 더 높으며, 한 번의 주사에도 더 많은 양의 약물이 투여돼 3개월 단위의 주사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작년 2월 25일 미국 망막전문의학회(American Society of Retinal Specialists, ASRS)는 회원에게 배포한 안전 업데이트 지침을 통해 비오뷰 처방 환자 중 14명에서 폐쇄성 망막혈관염(occlusive retinal vasculitis)이 발생했으며, 이 중 11건은 시력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 투여 후 안구 내 염증이 발생하는 비율은 비오뷰가 4%로 아일리아(1%) 보다 4배가량 높다. 망막혈관염·망막혈관폐쇄 등 치명적인 부작용은 비오뷰 치료군은 주사 1만 건당 15.31건, 아일리아 치료군은 주사 1만 건당 0.03건으로 보고돼 있다.
 
만약 주사 후 심한 시력 저하나 빛에 민감해지거나 눈이 붉어지는 등 충혈·통증을 겪으면 안구 내 염증이 생겼다는 신호다. 제 때 조치하지 않으면 안구 내 염증으로 망막혈관염·망막혈관폐쇄 등으로 치명적인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 망막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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