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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美 코로나19 백신개발 ‘초고속작전’ 수장 몬세프 슬라위 GSK 재직 중 ‘성희롱’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3-25 02:05:18
  • 수정 2021-03-26 1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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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K, 자회사 이사회 회장서 해고 … 그 이름 딴 연구센터도 개칭 … 모더나 주식 매각 1240만달러 챙겨
미국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COVID-19,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초고속작전팀(Operation Warp Speed)의 공동 리더로 일하면서 찬사와 논란을 불러 일으킨 몬세프 슬라위(Moncef Slaoui)가 성희롱 파문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회사인 베릴리(Verily)와 합작해서 만든 갈바니바이오일렉트로닉(Galvani Bioelectronics) 이사회 의장에서 그를 해고했다. 아울러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그의 이름을 딴 슬라위 백신연구센터의 이름도 바꿀 것이라고 엠마 웜슬리(Emma Walmsley) CEO는 밝혔다. 

GSK는 24일(현지시각) 몇 년 전 사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부당한 상황이 담긴 편지를 지난 2월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결과 슬라위의 혐의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GSK는 보도자료에서 “슬라위 박사의 행동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의 행동은 그의 지위를 남용하고 회사 정책을 위반하며 GSK 문화를 정의하는 강력한 가치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웜슬리 CEO는 이날 “이 모든 것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 어떤 리더십 남용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슬라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난 1월 초고속작전팀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신생 스타트업 센테사파마슈티컬스(Centessa Pharmaceuticals)의 최고과학책임자(CSO)에 올랐다. 10개의 생명공학 회사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센테사는 지난 2월 2억5000만달러의 자본금과 암, 특발성 폐섬유증(IPF) 및 전신경화증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슬라위는 GSK에서 거의 30년 동안 일하며 백신 부서를 이끌었다. 2017년 퇴사 후 바이오제약 관련 벤처캐피탈에서 일했다. 또 mRNA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Moderna)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의 백신 전문지식은 초고속작전팀의 수장에 오르게 했다. 

그러나 슬라위는 이해당사자인 모더나의 주식을 보유한 게 알려지면서 ‘공직자의 이해상충’ 논란을 불러일으켜 코로나19 백신을 한창 개발 중이던 모더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는 결국 작년 5월 모더나의 긍정적인 초기 임상결과가 나온 직후에 1240만달러 상당의 모더나 지분을 매각하고 큰 수익을 챙겼다. 

GSK가 지배주주로서 2016년에 갈바니바이오일렉트로닉을 설립하고 슬라위를 회장 자리에 앉혔다. 이제 그 자리는 수석 부회장인  크리스토퍼 코르시코(Christopher Corsico)가 차지하게 된다.

슬라위는 그동안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성희롱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부에 누를 끼치게 됐다. 센테사가 성희롱 혐의에 GSK처럼 가혹하게 대응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슬라위는 언론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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