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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한약·양약 병용 투여해도 안전해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3-12 12:29:44
  • 수정 2021-03-13 19: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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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남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팀 … 병용 투여 401명 중 간손상 4명, 유발 약물은 양약 2건·한약 2건

뇌졸중 환자가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해도 안전하며 특히 간과 신장에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창남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통해 한·양약 병용 투여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체마비, 의식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뇌졸중 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은 한·의학 협진 진료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많은 환자가 뇌졸중 발병 급성기 이후 한약과 양약 병용 투여를 통해 뇌졸중을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한약과 양약의 상호작용이나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미흡한 게 현실이다.

연구팀은 이 병원에 뇌졸중으로 14일 이상 입원한 환자 중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한 401명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을 검토해 연령·성별·진단·입원기간 등과 간기능 검사수치(TB(Total Bilirubin)·DB(Direct Bilirubin)·AST·ALT·ALP·γ-GT), B형 및 C형 간염 검사, 신기능 검사 수치(BUN), 요화학 검사, 영상학적 검사(CT·MRI·초음파), 조직검사, 과거력, 조영제 노출, 면역억제제 사용, 복용한 한약과 양약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401명 환자 중 270명(67.3%)은 뇌경색, 160명(39.9%)은 뇌출혈, 29명(7.2%)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간 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4명(1.0%)으로 간손상 환자 중 3명은 ALT 수치가 정상범위상한((Upper Limit of Normal, ULN)보다 2∼3배, 1명은 ULN보다 3∼5배 높았다. 추정되는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간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3명은 한약을 투여했고 1명은 담즙촉진제를 투여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ALT 수치는 14일 이내에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특히 4명의 환자에게 간손상을 유발한 약물은 양약 2건·한약 2건으로 나타났다. 양약의 경우 항균제인 ‘Moxifloxacin’은 401명 중 1명에게 20일 동안 처방돼 간손상이 발생(100%)됐다. 항히스타민제인 ‘Ebastine’은 총 9명에게 12일 동안 처방돼 1명에게 간손상을 유발(11.1%)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은 청폐사간탕을 처방한 43명 중 1명(2.94%), 또 열다한소탕은 58명의 처방 중 1명(1.72%)에서 간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인성 급성 신손상(drug-induced acute kidney injury, DIAKI) 및 한약으로 인한 급성 신손상(hanyak-induced acute kidney injury, HIAKI)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한 약을 복용할 경우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해도 뇌졸중 환자에게 안전함이 입증됐으며 간 및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창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약물유발성 간손상(drug-induced liver injury, DILI)은 0.5%(401명 중 2명)과 한약 유발성 간손상(hanyak-induced liver injury, HILI) 0.5%(401명 중 2명) 등 낮은 발병률을 보였다”며 “이는 기존 국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평균 69세인 뇌졸중 환자가 다양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간손상은 개인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양한 약을 복용 중인 환자뿐만 아니라 취약한 환자들도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파이토메디신(Phytomedicine)’(IF=4.268) 최근호(2021)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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