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FDA, 3월 EMA 신약 신청 … 3상서 입면후 각성시간, 입면 소요시간 단축 입증, 양적·질적 수면지표도 개선
아이도시아(Idorsia)는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ual orexin receptor antagonist, DORA)인 다리도렉산트(daridorexant, 코드명 ACT-541468)의 신약허가신청서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됐다고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아이도시아는 2017년 존슨앤드존슨(얀센)이 인수한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악텔리온(Actelion)으로부터 분리돼 출범한 신생 제약기업이다.
앞서 다리도렉산트는 지난 1월 8일 FDA에도 허가신청서가 제출됐다. 허가를 취득할 경우 다리도렉산트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약은 뇌내 각성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오렉신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불면증은 전체 성인의 약 10%에서 나타나는 수면장애로 수면 불만족과 주간기능수행 장애를 특징으로 한다. 한 주당 최소한 3회 이상 밤에 잠들지 못하거나 수면 상태를 원활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이 최소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장-폴 클로젤(Jean-Paul Clozel) 아이도시아 CEO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허가신청이 이뤄진 것은 세계 각국에서 불면증이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도 이 분야에서 상당한 기간 동안 별다른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존 치료제들이 비특이적(non-specific) 기전으로 뇌에 작용하고, 안전성 우려로 사용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며 “다리도렉산트가 유럽에서 허가신청이 이루어진 첫 번째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여서 승인받을 경우 수 십년 만에 새로운 작용기전의 최초 불면증 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도렉산트의 허가신청은 포괄적인 임상‧비임상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아이도시아는 지난해 4월과 7월, 불면증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2건의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았다. 9월에는 이들 3상의 최종 결과를 공표하고 허가의 자신감을 보였다.
9월 발표 내용에 따르면 수면유지시간을 나타내는 지표인 입면 후 각성시간(입면 후 다음날 기상하기 전까지 잠자리에서 각성된 상태로 보내는 시간, wakefulness after sleep onset, WASO)은 치료 1개월 차에 위약군에서 6.2분이 줄은 것에 비해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에서는 각각 18.4분, 29.0분이 감소했다. 치료 3개월 차에는 위약군 11.1분 감소 대비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은 23.0분, 29.4분 감소로 각성시간을 더욱 뚜렷하게 줄였다.
수면유도시간을 나타내는 입면소요시간(지속적인 수면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 latency to persistent sleep, LSP)은 치료 1개월차에 위약군과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이 각각 19.9분, 28.2분, 31.2분 감소했다. 치료 3개월차엔 각각 23.1분, 30.7분, 34.8분 감소로 효과가 더 높아졌다.
환자가 보고한 주관적인 총 수면시간(Subjective total sleep time, sTST)은 치료 1개월차에 위약군과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에서는 각각 21.6분, 34.2분, 43.6분으로 보고됐다. 치료 3개월차에 37.9분, 47.8분, 57.7분으로 용량에 비례해 전체 수면시간이 연장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불면증 주간증상 및 영향도 설문조사(Insomnia Daytime Symptoms and Impacts Questionnaire, IDSIQ) 결과 졸림증(Sleepiness), 피곤함(Tiredness) 등은 줄이면서 기민함(Alert), 인지(Cognition), 기분(Mood) 등은 향상됐다. 치료 1개월차에 위약군 및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의 총 IDSIQ 지표는 각각 2.0점, 2.8점, 3.8점 개선됐다. 3개월 차에는 각각 3.8점, 4.8점, 5.7점이 감소됐다.
요컨대 이들 3상 임상에서 다리도렉산트는 수면지속시간뿐 아니라 환자가 인식한 수면의 질적 및 양적 지표에서 통계적 및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안전성과 내약성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다리도렉산트 투여군의 2% 이상과 위약대조군의 1% 이상에서 보고된 부작용을 보면 두통, 졸림, 피로, 어지럼증, 구역질 등이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