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간 기침횟수 감소… 12월에 승인 여부 결정 … P2X3 길항체 최초 노려, 바이엘·벨러스·시오노기도 후발 경쟁자
미국 머크(MSD)는 경구용 선택적 P2X3 수용체 길항제 게파픽산트(gefapixant, 코드명 MK-7264)의 신약허가신청 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수락됐다고 1일 공표했다.
게파픽산트는 성인 불응성 그리고/또는 원인불명의(refractory and/or unexplained unexplained chronic cough, RUCC) 만성 기침을 목표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됐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FDA는 오는 12월 21일까지 게파픽산트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약은 P2X3 수용체 길항제다. P2X3 수용체는 기도 내막의 감각신경섬유 (주로 C섬유)에서 발견되는 수용체 유형 중 하나다. 아데노신삼인산(ATP)을 포함한 화학적 자극은 기도 염증, 자극 및 기계적 스트레스/손상으로 인해 기도 내벽 세포에서 방출된다. P2X3 수용체 길항제는 기도의 C섬유에 있는 P2X3 수용체에 대한 세포 외 ATP의 결합을 막는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손상 신호를 감지하고 활동 전위를 생성해 기침을 유발하는 일련의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파픽산트의 허가신청은 3상 ‘COUGH-1’ 및 ‘COUGH-2’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제출됐다. 이들 시험은 기저 증상에 대응하는 적절한 치료제를 투여했음에도 기침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RUC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국가,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방식으로 피험자 2044명의 24시간 기침 횟수(1차 평가지표)를 이동형 디지털 음성 녹음장치를 통해 평가했다. 환자들은 게파픽산트 45mg 1일 2회 또는 게파픽산트 15mg 1일 2회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두 시험의 2차 평가지표는 깨어있는 동안 시간당 기침횟수, 레스터 설문조사(LCQ) 총점이 치료 시작시점에 비해 1.3점 이상 증가한 피험자들의 비율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MSD는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그러나 고용량 피험자의 15~20%는 부작용으로 인해 탈락했다. 이들 임상연구 결과는 지난해 9월 5~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2020년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FDA는 게파픽산트의 허가신청 건을 논의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의 로이 베인스(Roy Baynes) 부사장은 “게파픽산트의 허가신청서 제출이 수락된 것은 현재까지 치료대안이 제한적인 RUCC 환자를 도우려는 우리의 노력을 강조한다”며 “FDA의 승인을 받으면 게파픽산트가 이들 환자를 위해 최초로 허가된 특별한 최초의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D는 P2X3 길항제를 도입한 최초의 회사다. 현재 MSD 외에 3개 회사가 경쟁에 나섰다. 바이엘(Bayer)은 에보텍(Evotec)과 제휴해 ‘BAY 1817080’ 신약후보물질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6월에 발표된 1/2a상 결과 투여용량 비례적으로 24시간 기침횟수가 감소했다. 50mg 용량 투여군은 15%, 200mg 용량 투여군은 23%, 750mg 용량 투여군은 25%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은 17%였다. 2상은 지난해 10월에 시작됐다.
바이엘은 소규모 임상에서 피험자의 61%가 미각 관련 부작용을 경험한 BAY1902607에 대해서는 임상을 중단했다.
P2X3 길항제를 전문으로 벨러스헬스(Bellus Health)는 BLU-5937의 내약성을 잠재적인 차별화 요소로 확인했다. 2상에서 위약 대비 각성시 기침 빈도를 현저히 감소시키지 못한 유일한 약이다. 이에 벨러스는 연간 중간 시점의 분석 결과 기침 횟수가 더 많은 환자를 위해 강화된 적응형(adaptive) 2b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오노기(Shionogi)는 지난해 말 불응성 만성기침 후보 S-600918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했지만 아직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미국 성인들 가운데 전체의 5%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 또는 위산식도역류 등 기저질환을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