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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권가 및 언론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장기 성장 전망 어둡다”
  • 김도희 기자
  • 등록 2021-01-22 13:18:24
  • 수정 2021-01-22 13: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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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트라스푸 폐암 임상 실패, 도스탈리맙 FDA 허가 지연 … 테사로·OTC·獨머크 투자 오판 지적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GSK)의 후기 단계(3상) 항암제인 빈트라푸스 알파(bintrafusp alfa, 코드명 M7824)가 지난 20일 임상시험에서 주요 지표 달성해 실패했다. 게다가 또 다른 종양학 분야의 희망인 ’도스탈리맙(dostarlimab)‘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유행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현장 실사가 지연되면서 당초 지난해 연말로 예정된 승인 결정이 지연됐다.
 
이에 제약바이오 업계 및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GSK의 잇따른 불행이 단기적인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계약이나 거래 등에서 문제가 파생돼 중장기 전망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영국 서부 런던 브렌트퍼드(Brentford)에 자리잡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본사빈트라푸스 알파는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 면역억제 경로 TGF-β와 PD-L1을 동시에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이중기능성 융합 단백질이다. GSK와 독일 머크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빈트라푸스 알파를 단독 또는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했다. 1차 치료제로서 진행성 폐암에서 빈트라푸스 알파는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공동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수포로 돌아갔다. 독립 모니터링위원회는 GSK 임상시험이 1차 평가지수를 충족할 가능성이 낮다며 임상 중단을 명령했다.
 
이와 관련, 주식투자기관인 SVB리링크(SVB Leerink)의 애널리스트 제프리 포지스(Geoffrey Porges)는 “여전히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자궁경부암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최근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high levels of microsatellite instability, H-MSI) 종양 임상 결과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GSK(new GSK)’가 비록 이 분야에서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투자된 내용과 결과를 보년 영감을 주는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은 여전히 ​​FDA가 H-MSI 종양 및 현미부수체 안정성(microsatellite stable, MSS)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치료하기 위해 빈트라푸스 알파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지난주 제이피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최고 과학책임자(CSO) 할 배런(Hal Barron) 박사가 약속한 2026년까지 10개의 잠재적 블록버스터를 출시하기로 한 GSK의 5개년 로드맵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10개 중 2개가 빈트라푸스 알파와 도스탈리맙이기 때문이다.
 
포지스는 GSK의 매력적인 시장가치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실망스러운 결과는 GSK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에게 알렸다.
 
2019년 2월 GSK 엠마 웸슬리(Emma Walmsley) CEO는 독일 머크와 빈트라푸스 알파를 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46억달러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2018년 12월 생명공학 회사인 테사로(Tesaro)를 51억달러에 인수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이런 거래가 성사되자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더욱이 독일 머크는 2014년 8억5000만달러에 미국 화이자에 바벤시오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난소암, 폐암 등의 임상시험에 실패해 곤경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3 년 전인 2018년 12월 GSK 웸슬리는 화이자와 일반의약품(OTC) 판매를 담당할 조인트벤처(JV)를 각각 68%, 32% 지분으로 결성했다. 앞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2015년 노바티스와 함께 설립했던 컨슈머헬스케어 부문 합작사의 노바티스 측 지분 36.5%를 2018년 3월 말 13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일반약이 퇴조 분위기를 보이는 요즘 상황을 감안하면 일반의약품에 대한 ‘전통적인 향수’에 수 백억달러를 투입한 경영 판단은 지금은 후회할 일이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GSK와 화이자는 2020년 5월 독립적인 회사로 분사하면서 일반의약품뿐만이 아니라 전문약에서도 양사가 공동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OTC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다소 완충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GSK는 전통적인 백신의 강호다. 주요 핵심 성장 영역으로 16개 파이프라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명한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의 판매는 코로나19 봉쇄로 접종이 연기됨에 따라 작년 3분기 25% 감소했다. GSK 백신 사업부는 매출 감소율 9%를 기록했으며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싱그릭스가 또다른 장애물에 걸렸다”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COVID-19 백신을 다른 백신과 함께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 매출을 ‘상당히 제한할 것(significantly limit)’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전파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GSK가 2022년 배당금을 35% 이상 삭감해야 할 수 있는 많은 도전에 직면 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평가등급을 ‘저성과(underperform)’로 낮췄다. 이 기관은 “여러 가지 단기 및 전략적 과제로 인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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