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Stamford)에 소재한 릴리의 항암제 전문 계열사인 록소온콜로지(Loxo Oncology)는 다중특이성 항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의 항암제 전문기업 메루스N.V.(Merus N.V. 나스닥 MRUS)와 연구 제휴 및 독점적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록소온콜로지는 2019년 1월 80억달러에 릴리에 의해 인수됐다.
록소온콜로지는 메루스가 보유한 바이클로닉스Ⓡ(BiclonicsⓇ) 플랫폼을 자사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약물설계 노하우와 결합시켜 암세포 사멸에 이르게 하기 위해 단백질과 종양용해 T세포를 동원하는 CD3 관여 T세포 경로변경(re-directing) 이중 특이성 항체 치료제를 최대 3개까지 공동 개발키로 했다.
계약에 따라 메루스는 발굴 및 초기단계의 연구를 전담한다. 록소온콜로지는 후속 연구개발과 인허가 및 발매를 맡게 된다.
이를 위해 메루스는 40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을 받고, 릴리는 2000만달러 상당의 메루스 주식을 매입해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메루스는 향후 개발‧발매 부분에서 목표에 도달했을 때 개별제품 당 최대 5억4000만달러의 마일스톤, 3개 제품을 모두 합치면 최대 총 16억2000만달러를 성과금으로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성공적인 발매가 이뤄지면 릴리로부터 한 자릿수 중반에서 두 자릿수 초반대 로열티를 보장받았다.
록소온콜로지社의 야콥 판 나르던(Jacob Van Naarde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D3 관여 이중 특이성 항체가 암 치료에 사용되는 가장 변혁적인 (transformative) 면역 조절 방식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록소온콜로지의 생물학적제제 전략에서 중요한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루스가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온 데다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에 비해 폭넓은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es)를 가진 이중 특이성 항체 치료제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메루스N.V.의 빌 륀드베르흐(Bill Lundberg) 대표는 “릴리 계열사인 록소온콜로지와 제휴하면서 그들이 보유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역량에 힘입어 바이클로닉스 플랫폼에도 고무적인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륀드베르흐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CD3 T세포 관여(결합, engager) 플랫폼이 광범위한 친화성과 특성을 가진 175개 이상의 새롭고 다양한 항-CD3 경쇄(輕鎖) 항체들을 포함하고 있어 최적의 효능을 이끌어내 대형 라이브러리(신물질 집합체)에 대한 기능적 스크리닝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록소온콜로지와 긴밀히 협력해 차세대 항암제들을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루스N.V.는 Multiclonics ®(이중항체일 경우엔 Biclonics ®)를 기반으로 독점적인 인간면역글로불린G( IgG) 항체를 개발 중이다. 특허받은 신속 대형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한다.
이 회사의 선도물질인 ‘제노쿠투조맙’(Zenocutuzomab, 별칭 Zeno, 코드명 MCLA-128)은 HER3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항체다. 종양세포에서 풍부하게 발현되는 HER2에 도킹한 다음 HER3에 결합해 종양세포의 헤레굴린 매개 자극(heregulin-stimulated)에 의한 성장을 차단한다. 종양세포 성장, 생존 경로 차단, 효과기 세포(effector cells) 모집 등을 통해 HER2 표적치료제에 대한 선천적 또는 후천적 내성을 극복하는 것을 지향한다.
NRG1 융합은 HER2/HER3 이종 이량체(heterodimer)의 활성화 및 암세포 성장과 관련이 있다. NRG1과 파트너 유전자 간의 융합은 특정 폐암, 췌장암, 기타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극히 드문 게놈 사건이다. 메루스는 Zeno가 NRG1 융합을 포함하는 종양 세포 성장을 차단할 수 있음을 관찰하고 NRG1 융합관련 고형종양을 대상으로 관련 1/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MCLA-158은 류신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G단백질결합수용체5 (leucine-rich repeat-containing G protein-coupled receptor 5, Lgr5) 및 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를 발현하는 암줄기세포에 결합하는 두 가지 약리기전의 이중항체로 Lgr5 및 EGFR 관련 고형암에 1상을 진행 중이다.
MCLA-145는 PD-L1 및 CD137에 대한 높은 친화성과 특이성을 바탕으로 결합하는 T세포 작용제(agonist)다. MCLA-145의 독특한 면역 자극 프로파일은 종양미세환경의 맥락에서 면역 효과기 세포를 강력하게 활성화하는 동시에 동일한 면역세포 집단에서 억제신호를 차단해준다. MCLA-145는 메루스와 인사이트(Incyte Corporation)의 글로벌 협업 및 라이선싱을 통해 PD-L1 및 CD137 관련 고형암에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ONO-4685는 PD-1 및 CD3를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로 자가면역질환을 겨냥한 1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오노약품공업이 소유하고 있으며 메루스는 개발 및 승인 과정에서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보장받았다.
MCLA-129는 EGFR 및 c-MET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관련 신호전달을 억제해 종양의 성장과 생존을 억제한다. EGFR 단독 표적치료제에 비해 독성이 적을 것으로 기대되며 전임상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