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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거식증 여성, 초기에 체중 회복할수록 장기 예후 더 좋아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1-26 13: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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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율리 서울백병원 교수팀, 퇴원 후 치료 지속 여부가 ‘관해’ 도달 관건 … 여성 100명 중 1명 거식증 환자 추정
김율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율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섭식장애클리닉) 교수팀이 신경성식욕부진증(거식증) 환자 129명의 입원치료 추적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0~2016년 서울백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 모든 거식증 환자를 코호트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19세, 평균 이환기간은 3년, 입원 시 BMI는 14kg/m2로 중증 거식증 상태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경구 섭취가 현저히 부족한 환자들에게 비위관(코)이나 정맥(혈관)을 통한 인공영양 공급을 경구섭취와 병행했다. 이렇게 인공영양을 병행한 군과 경구식사 단독군을 6개월간 추적해 비교했다.
 
환자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22일로 퇴원 시 몸무게는 평균 3kg 증가했다. 퇴원 후에도 거식증에 전문화된 의료진이 외래에서 치료를 지속한 결과, 3개월 후 7kg 증가, 6개월 후 9kg까지 증가해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
 
연구결과 입원 초기에 인공영양공급을 병행해 체중증가 속도를 빨리하는 것이 퇴원 후 체중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입원초기에 치료가 지체되지 않는 것이 장기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 환자에서 인공영양공급을 병행할 경우 재섭식증후군을 주의해야 하는데, 인공영양시에는 윤리적 측면에서 비위관영양공급을 우선으로 하되 불가능할 경우에 정맥영양공급을 하는 것이 좋다”며 “입원 치료를 통해 신체적 위험이 감소하고 체중이 어느 정도 증가했다면 전문치료팀에 의한 외래에서의 다각적 치료로 연계해 목표체중에 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거식증 수진자는 2019년 3746명으로 집계된다. 김율리 교수는 “집계치는 빙산의 일각으로 여성 100명 중 1명은 거식증 환자로 추정된다”며 “환자의 대다수가 병을 감추거나 진단 누락으로 만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병에 대한 가족과 학교의 인지가 필요하며 국가에서도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의 건강을 잠식하고 있는 이 병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이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지원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식증은 체중증가에 대한 불안으로 섭취를 제한하는 정신질환으로 심각한 저체중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지속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건강을 위협한다. 호발연령은 16~17세로 최근 10년간은 10대 초반에서도 발병이 증가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는 거식증을 청소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로 권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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