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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의 코로나19 예방법
  • 이성우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 등록 2020-04-23 21:02:13
  • 수정 2020-04-24 1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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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 동반으로 면역력 더욱 취약
이성우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사태가 이어지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저질환이란 폐질환, 고혈압, 당뇨, 천식처럼 만성적인 질병을 뜻한다. 만성 콩팥병도 대표적인 기저질환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 유행 속 만성콩팥병 환자가 지켜야 할 주의점은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콩팥은 노폐물과 수분, 염분을 배설해 체내 평형상태를 유지해 주는 기관이다. 혈압조절, 조혈작용, 뼈 대사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콩팥 기능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질환이 바로 만성 콩팥병이다. 3개월 이상 계속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콩팥병 환자에서 고혈압과 당뇨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만성질환이 한 개 이상이 되니 전신 기능이 떨어져 면역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신종 코로나 환자에 감염된 투석환자의 면역세포가 현저히 감소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 환자에서 감소가 확인된 면역세포는 T세포(T cell), TH세포(Th cells), 킬러T세포(killer T cells), 자연살해세포(NKcells) 등이다. T세포의 경우 B세포를 자극해서 항체를 형성하도록 도와주거나 직접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B세포는 T세포의 도움을 받아서 항체를 만들고, B세포가 만든 항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하여 우리 몸을 방어한다.
 
이러한 면역세포가 감소됐다는 것은 면역기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적을 공격할 병사(면역세포)와 무기(항체, 사이토카인)가 정상인에 비해 부족하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몸에 침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서으이 높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유독 면역이 떨어지는 이유로 요독(uremic toxins)이 추측된다. 요독이란 콩팥을 통해 배설되어야 하는데 콩팥 기능 저하로 체내에 축적된 물질을 통칭한 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요독 종류만도 100개가 넘는다.

요독의 악영향은 대표적으로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 피부 가려움증, 식욕 감퇴, 구토, 운동 시 호흡곤란, 전신 피로감, 불면증 등이 있다. 심할 경우 소변 감소, 전신적인 부종, 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한 의식저하 증상도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다만 각각의 요독을 모두 임상에서 측정할 수 없으니, 일단 콩팥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면역기능이 약해졌다는 것을 전제로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도 암처럼 진행 정도에 따라 1~5기로 구분된다. 1기는 콩팥 기능이 정상일 때, 2기는 기능이 약간 감소 상태 3기는 다소 감소, 4기는 많이 감소, 5기는 투석 임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1~3기 환자에게서 임상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콩팥 기능 저하에 대한 보상기전이 비교적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4기부터 다양한 부작용들이 나타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빈혈이다. 콩팥이 조혈 호르몬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체내에 인이 저류되면서 뼈가 약해지고 혈관 석회화가 심해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도도 증가한다. 따라서 1~3기에 해당하는 초기 환자들은 4~5기로 진행되지 않도록 기저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4~5기로 이미 진행된 환자라면 향후 투석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생활습관과 빈혈, 인, 칼륨 관리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 앞에서는 병기에 상관없이 만성 콩팥병 환자 모두가 취약하다. 콩팥병과 동반되는 고혈압과 당뇨병도 신종 코로나에 유독 취약한 질환이다. 특히 3기 후반 콩팥병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면역기능도 약하다는 전제를 항상 연두에 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 중 투석환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비대면 진료를 받아볼 수도 없다. 병원에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며, 손 씻기등 개인위생수칙은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또 콩팥에 손상을 주는 요인은 무조건 피하며 관리 수칙을 지켜야 한다. 관리수칙은 △규칙적인 혈압약 복용 △가능한 한 소금을 제한하는 저염 식사 △저단백 위주의 식사 등이다. 특히 콩팥에 독성을 끼칠 수 있는 각종 보조식품, 약품, 진통제, 항생제 등을 주치의 동의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증상에 해당하는 이상증후가 있는지 평소보다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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