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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사용량 증가에 모니터링 강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3-26 1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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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연간 처방환자수 13만3813명에서 지난해 33만7595명으로 급증
  • 신경정신의학회 국내 치료율(처방률) 14.2% 불과 … 미국은 58~66% 수준, ‘치료 실태 모르는 규제’ 비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마약류 의약품 처방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성분의 치료제가 마약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에 적합하게 처방되고 있는지에 대해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서 시판 중인 메틸페니데이트 제제

 메틸페니데이트 1인당 연간 처방량은 2019년 263.3정, 2020년 262.8정, 2021년 )266.2정, 2022년 257.1정, 2023년 260.5정, 2024년 267.2정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최근 5년간 대상 환자 수가 같은 기간 13만3813명, 14만3471명, 17만530명, 22만1483명, 28만663명, 33만7595명으로 늘어나 전체적인 사용량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 2022년 진단을 위한 새로운 장애(기분장애 등) 지표가 신설되고, 진단 기준이 명확화되면서 ADHD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가 파악해본 결과 국내외 정신질환의 진단기준 근거가 되는 DSM-5는 2013년 개정된 이후 ADHD 관련 진단기준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2022년 3월 일부 개정(text revision edition)이 반영된  DSM-5-TR이 판됐으나 ADHD 관련 내용은 변경된 게 전혀 없었다.

ADHD와 양극성장애(기분장애의 일종)과의 차이점 비교, 출처 Misdiagnosis Monday

특히 기분장애와 관련한 ADHD 서술 내용에는 별 연관성이 없었다.  DSM-5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 따르면, 진단 분류상 ‘ADHD’는 신경발달장애(Neurodevelopmental disorder)로 분류되며, 뇌 발달의 이상 또는 지연으로 인하여 발생된다. 이 범주는 자폐, 지적장애, 학습장애 등을 포함하며, 일반적으로 유아기 또는 아동기에 나타나 전반적인 발달과 학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우울증, 조울증(양극성장애) 등은 기분장애(Mood disorder)에 속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삽화적(episodic)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ADHD와 기분장애는 주의 집중의 어려움, 동기 부족 및 무기력,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 과잉행동 및 충동성 등의 일부 증상을 공유하지만, ADHD는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반면 기분장애는 특정 기간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삽화적 경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일부 비슷한 증상이 있으나 엄연히 구분되면 진단기준 또한 다르다.


식약처는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ADHD 환자 중 50%가량은 성인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점,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도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기자가 식약처에 문의한 결과 담당 사무관도 ADHD 진단기준 변화에 따른 국내 처방량 증가에 대한 인과관계를 개연성 있게 설명하지 못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9월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을 설정했다. ① 한번에 3개월 초과 처방‧투약한 경우, ② 치료목적(ADHD 또는 수면발작)을 벗어나 처방·투약한 경우 ③ 일일 최대 허가용량 초과 처방·투약한 경우에 처방내역을 분석해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기자의 질문과 관련, “2023년에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수는 28만663명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고 2024년에도 33만7959명으로 대폭 늘었으나 국내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는 197만명(10대 이하 61만7700명, 20~60대 135만720명, 2023년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받고 있는 환자 비율은 14.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3~17세 아동청소년의 10.2%가 ADHD 진단을 받았으며, 남아의 비율은 13.2%, 여아는 7%로 나타났고 전체 ADHD 소아청소년 환자 중 치료율은 58~92%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성인의 약 6% (약 1150만명)가 ADHD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약 66%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따라서 “식약처가 해외 대비 턱없이 낮은 우리나라의 치료율 현실을 도외시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질병의 경과나 치료 목적과 효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ADHD 치료제 처방을 통제한다면, 건강보험재정 절감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ADHD치료 접근성을 저하시켜 그 결과로 학업 및 업무 집중도 저하, 경제 생산성 저하, 충동 조절 어려움으로 인한 폭력·자살·중독문제 등 사회적 비용 상승을 초래해 국가적 자해 행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ADHD의 세부 유형별 분류, 출처 Misdiagnosis MondayDSM-5에 따르면 ADHD는 주의력결핍(부주의) 우세형, 과잉행동장애 우세형, 복합형으로 나뉜다. 주의력 결핍 증상 9가지 중 6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또는 과잉행동장애 9가지(과잉행동 6가지, 충동성 3가지) 중 6가지에 해당할 때 ADHD로 진단된다. 복합형은 이들 두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될 때이다. 최근 6개월 동안 이런 증상이 있어야 한다.


DSM-5의 ADHD 진단기준은 DSM-Ⅳ-TR(2007년 개정)에 비해 증상발생 상한 연령이 7세 이전에서 12세 이전으로 상향 조정돼 진단 대상의 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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