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겐스마에 이은 노바티스의 2형 척수성 근위축증(SMA) 유전자 치료제 'OAV101 IT(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 onasemnogene abeparvovec)'가 3상 임상시험(STEER)에서 주요 평가 지표를 달성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바티스는 12월 30일 2세 이상 18세 미만의 SMA 2형 환자 중 스스로 앉을 수 있지만 독립적으로 걸을 수 없는 치료 미경험자를 대상으로 경막내(intrathecal) 투약하는 원샷 유전자 치료제 'OAV101 IT'가 STEER 3상(NCT05089656)에서 위약 대비 이점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임상은 1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차 평가 지표로 SMA 환자의 운동 능력을 평가하는 표준 기준인 해머스미스 운동 기능 척도 확장판(HFMSE, Hammersmith Functional Motor Scale-Expanded) 점수의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위약 대비 유의미한 점수의 개선을 보였다는 것.
OAV101 IT 투약군은 안전성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주요 부작용으로 상기도 감염, 발열, 구토 등이 보고됐으나, 치료군과 위약군 간 심각한 이상 반응의 빈도는 유사했다.
이번 3상 시험 결과는 앞서 진행된 1/2상 STRONG 연구에서 보여준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앞선 STRONG 연구에서는 OAV101 IT가 2세에서 5세 환자에서 HFMSE 점수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바 있다.
노바티스는 2025년까지 FDA와 글로벌 규제 당국에 OAV101 IT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관련 데이터는 향후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노바티스의 개발 책임자인 쉬리람 아라드헤 박사는 "SMA 치료 분야에서 또 다른 혁신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이번 결과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다"라며 "OAV101 IT는 2형 SMA 환자의 질환 진행을 억제하고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AV101 IT는 주로 1형 SMA 환자에 초점이 맞춰진 정맥주사 제제인 졸겐스마(Zolgensma)와 성분을 공유하며, 경막내 투약으로 척수강 내에 직접 전달되도록 설계된 치료제로, 2형 SMA 환자에 효과를 제시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다.
생후 6~18개월 사이 증사이 발현되는 2형 SMA는 1형 대비 증상의 중증도는 덜하나, 독립 보행이 불가능하고 상기도 기능의 상실로 인한 연하장애 등으로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희귀 질환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2018년에 인수한 아벡시스(AveXis)의 유전자 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2019년 졸겐스마에 대해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OAV101 IT의 긍정적 3상 결과를 통해 좀 더 광범위한 SMA 환자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의 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