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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 ‘굴기’ 10선 … ⑤화메디신(화령의약), 글루코키나제 활성제 ‘도자글리아틴’ 중국 승인 목전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11-20 19:00:00
  • 수정 2021-07-08 1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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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슈 연구자 출신 리첸 2011년 설립, 당뇨 환자 45.4%가 HbA1c 7% 미만 도달 … 바이엘과 제휴, 1억1600만명 내수시장 공략 준비
중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종양학 회사들 가운데 중국 상하이 소재 화메디신(Hua Medicine, 華領醫藥, HM)은 당뇨병과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드문 회사이다.
 
HM은 췌장과 간 등에 존재하는 포도당 센서인 글루코키나제(glucokinase)를 타깃으로 한 경구 당뇨병 혁신신약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2011년 출범했다.
 

화메디신(화령의약) 로고 ©Healtho


포도당 균형의 정상적 조절을 회복하기 위해 결함이 있는 글루코키나제를 활성화 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대표적인 희망사항 중 하나이지만, 많은 대형 제약회사들의 희망적인 초기 결과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이론은 로슈에 의해 처음 탐구됐다. CEO인 첸 리(Chen Li)는 HM을 창립하기 전까지 18년간 로슈에서 일했다. 그러나 로슈의 글루코키나제 활성제(Glucokinase Activator, GKA)인 피라글리아틴(Piragliatin)은 간 독성을 유발해 2상을 통과하지 못했다.
 
미국 머크(MSD)의 MK-0941, 암젠 및 미국 콜로라도 볼더(Boulder) 소재 어레이바이오파마(Array Biopharma)이 공동개발한 AMG-151 등 다른 후보들은 혈당 조절의 개선을 지속할 수 없거나, 효과가 지나치게 좋은 나머지 심혈관 위험 증가나 저혈당증을 유발했다. 사실상 어떤 GKA도 2상 임상을 통과하지 못했다.
 
HM은 자사의 도자글리아틴(dorzagliatin), 즉 HMS5552이 성공했다고 믿는다. 회사에 따르면 이 약은 “GK 활동의 포도당 의존도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GK의 포도당 감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치료 유효 농도에서 GK 효소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 약은 혈당이 정상치인 4mmol/L(약 72mg/dL) 이상일 경우에 효과가 나타나 저혈당을 유도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첸은 피라글리아틴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로슈 재직 당시 도자글리아틴(Dorzagliatin) 개발에 기여했다. 첸이 HM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아크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 우시앱텍(WuXi Apptec) 등에서 투자받은 금액으로 로슈로부터 200만달러에 이 약을 사들인 것이다.
 
이와 함께 아크의 공동 설립자로서 일루미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데나리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와 같은 기업들의 경영을 도운 로버트 넬슨(Robert Nelson)이 HM의 이사회 의장으로 초빙했다.
 
HM은 이제 도지글리아틴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HM은 도자클리아틴 단일요법의 3상인 시드(Seed) 시험이 주요 핵심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이 신규 환자의 HbA1c 혈당 수치를 24주 치료 후 기준치인 8.35%에서 평균 1.07%p 떨어뜨린 반면 위약은 8.37%에서 0.5%p 감소에 그쳤다. 도자글리아틴 환자들의 약 45.4%가 미국 당뇨병 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의 치료 목표인 HbA1c 7% 미만을 달성한 반면 위약을 투여한 환자는 21.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더욱이 도자글리아틴 투여군의 1% 미만이 치료기간 동안 저혈당 발생을 보였다.
 
지난 6월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28주간의 오픈라벨 연장시험에서 도자글리아틴이 HbA1c 감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위약에서 도자글리아틴으로 전환한 환자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당뇨병 환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억1600만명의 거주지다.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릴리, 노보노디스크, 사노피와 같은 빅파마와 간앤리(Gan & Lee)와 같은 몇몇 국내 제약사들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HM은 이들 거물들과 단독으로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지난 8월 중국에서의 대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루코베이’(Glucobay, 성분명 아카보스 Acarbose)를 개발한 독일 바이엘과 제휴했다. 협약에 따라 HM은 임상개발, 규제업무, 공급 등을 담당하게 되며 바이엘은 중국 내 모든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HM은 3억위안(4500만달러)를 선불로 받았으며 마일스톤으로 최대 41억8000만위안(6억2500만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약속받았다.
 
HM은 꼭 기존 회사들과 척을 질 필요는 없다. 인슐린,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SGLT-2, GLP-1과 같은 수많은 당뇨병약과 조합한 병용요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자글리아틴에 메트포르민을 추가하는 3상 임상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메트포르민의 최대 허용 용량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없는 중국 환자들의 경우 이 병용요법으로 HbA1c 수준을 24주차 시점에서 기저치 대비 1.02%p 낮췄다. 반면 메트포르민+위약 대조군은 0.36% 감소에 그쳤다. 회사는 52주차 자료가 나오는 즉시 중국 정부에 신약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HM은 도자글리아틴 외에 글루타민산 감지 센서인 메타보트로픽 글루타민산 수용체 서브타입 5형(metabotropic glutamate receptor subtype 5, mGluR5)를 표적으로 하는 mGluR5 NAM(Negative Allosteric Modulators)이라는 전임상 중추신경계통 약물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화메디신은 2018년 가을 예상 목표의 최저 수준인 1억1000만달러 규모의 IPO를 통해 홍콩주식시장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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