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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 대전 빅매물 톱10 …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 이뮤노메딕스 심층 해부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11-03 00:00:00
  • 수정 2021-07-08 1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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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 겸상적혈구빈혈 약 ‘옥스브리타’ 빅 히트 예고 … 2분기 3100만달러 매출
이뮤노메딕스, 삼중음성유방암 ADC 치료제 ‘트로델비’ 연매출 47억달러 기대감에 길리어드사이언스 210억달러에 전격 인수

미국의 바이오제약 매체인 피어스바이오테크는 투자전략 회사인 헬스케어에쿼티스트래터지제프리즈LLC(Healthcare Equity Strategy, Jefferies LLC)의 공인회계사(CPA) 제러드 홀츠(Jared Holz)의 도움을 받아 올해 인수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업체 10곳을 선정했다. 이들 10개 업체를 5회에 걸쳐 기업경쟁력과 관전 포인트에 대해 심층 분석해본다. 
 
7.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GBT) … 하루 한알 복용으로 노바티스 ‘아닥베오’ 주사제보다 편리
사이로스와 협력해 신 기전 SCD 및 베타지중해빈혈약 개발 중 … 지분 제휴 없어 인수하기에 심플
 

겸상 적혈구 빈혈증(Sickle Cell Disease, SCD) 환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치료 선택권이 확대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 중 하나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의 ‘옥스브리타’ (Oxbryta, 성분명 복셀로터 Voxelotor)이다.
 

글로벌블러드테라퓨틱스의 겸상적혈구빈혈 치료제 ‘옥스브리타’ ©Healtho


가격이 연간 12만5000달러인 이 치료제는 미국에서 전도유망한 출발을 했는데, 출시 몇 달 후까지 새로운 환자에 많은 처방이 이뤄져 월가의 예측을 앞질렀다. 지난 3월 17일 코로나19 유행으로 영업사원 대면 판촉을 중단했음에도 이 제품은 지난 2분기에 3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 약은 장기적으로 치료제의 선택지가 거의 없는 SCD 환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인 혈관폐색위기(Vaso-Occulsive Crisis, VOC)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 덕분에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옥스브리타는 현재 12세 이상의 SCD 환자 대상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질병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치료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경구제제이다. 옥스브리타는 작년 11월 노바티스의 항 P-셀렉틴(P-selectin) 항체인 ‘아닥베오’(Adakveo, 성분명 크리잔리주맙 Crizanlizumab)가 허가된 직후에 승인됐는데, 이 약은 정맥주사로 투여되는데다 2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4주에 한 번씩 투여되는 치료제이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만 약 10만명의 SCD 환자가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2000만명 이상이 SCD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도 우선심사 대상 의약품(Priority Medicines, PRIME)에 옥스브리타를 포함시켰는데 이는 승인을 앞당길 수 있다. GBT는 내년에 EU에 시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미 승인된 의약품은 물론 인수기업에겐 매력적이다. 개발 관련 위험성이 없기 때문이다. 옥스브리타는 상당한 판매량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젊은 환자군 확대도 그 노력의 일환 중 하나다. GBT는 옥스브리타가 SCD를 가진 어린이들의 뇌졸중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확률을 보여주는 STOP2라는 시험을 토대로 2021년 미국에서 4세 이상 어린이 대상으로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GBT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사이로스파마(Syros Pharma)와의 협력해 SCD와 베타지중해빈혈(beta-thalassemia)에 대한 다른 접근법으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다른 빅매물 톱10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월섬(Waltham)에 소재한 데시페라파마슈티컬스(Deciphera Pharamceuticals)와 마찬가지로 빅파마와 벤처 간 파트너십을 맺지 않아 인수하기에 부담 없는 심플한 구조의 회사다. 
 
8.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 … 트로델비, 로슈 ‘티쎈트릭’과 HR+·HER- 전이성 유방암 3상 외 방광암·폐암·난소암 1/2상 진행
아스트라제네카 10억달러 들여 다이이찌산쿄 ‘DS-1062’ 공동 개발 권리 획득 … 트로델비 라이벌로 부각 가능성

 
이뮤노메딕스는 지난 9월 13일 길리어드사이언스에 210억달러의 거액으로 전격 인수됐다. 빅매물이었는데 실제로 성사됐다.
 
지난 몇 달 동안 이번 빅딜에 관한 소문은 주로 항TROP-2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이자 삼중음성유방암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치료제인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Sacituzumab Govitecan-hziy, 개발코드명 , IMMU-132)에 대한 긍정적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뮤노메딕스의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Healtho


이뮤노메딕스의 주가는 올해 초 FDA가 제조상의 문제로 트로델비를 최소 두 차례 치료를 받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거부하면서 급락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4월 TNBC의 3차치료제로 FDA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음으로써 반등했다.
 
트로델비는 지난 5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와중에 4억5900만달러의 주식을 공모하던 때와 맞물려 출시됐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첫 두 달만에 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초기 수주 기대치를 충족했다. RBC캐피탈마켓스(RBC Capital Markets)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에이브럼스(Brian Abrahams)에 따르면 이러한 초기 실적은 연간 최고 매출이 47억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치와 함께 길리어드의 관심을 자극했다고 한다.
 
게다가 9월 ASCENT 연구에서 화학요법에 비해 트로델비의 약물이 증상을 훨씬 더 개선했고 전체생존율이 향상되는 긍정적 임상 데이터가 나오자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연속 주가가 급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트로델비는 유방암 이외의 적응증에서 성장할 기회도 가지고 있다. 이뮤노메딕스는 최근 로슈와 제휴해 지난해 TNBC 승인을 받은 면역관문 억제제(PD-L1 억제제)인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와 병용요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호르몬(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3상 시험뿐만 아니라 방광암, 폐암, 난소암에 대한 1/2상 연구도 포함돼 있다.
 
유방암 하나만 살펴봐도 큰 기회가 존재하는데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도입하는 다른 ADC들은 고형종양 보조 적응증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뮤노메딕스의 광범위한 ADC 플랫폼을 뒷받침하며 더 큰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뮤노메딕스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제조법상의 문제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잠재적인 큰 경쟁 상대가 다가오고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찌산쿄에게 일본 외에서 DS-1062로 불리는, 트로델비와 경쟁할 TROP2 ADC를 공동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10억달러를 지급했다. 이 거래에는 50억달러의 마일스톤이 포함돼 있는데 그만큼 아스트라제네카가 DS-1062가 다른 약물을 제치고 큰 시장점유율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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