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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간식 ‘고구마’ A to Z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1-13 09:46:43
  • 수정 2020-11-13 21: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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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예방‧혈관청소‧배변 활동 원활 등 영양 만점 … 장기 흡연자는 베타카로틴 성분 때문에 조심해야
고구마(왼쪽 시계방향), 고구마 캐기 전, 고구마 꽃, 고구마 줄기 출처=김달래 블로그 캡처
겨울철 대표 간식인 고구마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고구마가 폐를 강하게 해준다는 근거 있는 소문 덕분이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도움말로 고구마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고구마(학명 Ipomoea batatas LAM.)는 메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해 전래됐고,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후반부터다. 조선 초기 본초강목(本草綱目)과 같은 중국 문헌에 의해 감저(甘藷)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단맛이 나는 덩이줄기라는 뜻이다. ‘조엄 선생이 들여온 뿌리채소’라는 뜻으로 조저(趙藷)라고도 불렸다.
 
감자, 고구마 모두 남미 기원의 외래작물이어서 처음 한반도에 들어왔을 당시에는 고구마를 가리키는 명칭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가 고구마를 가리켜서 북감자, 지금의 감자를 하지 경에 수확한다 하여 하지감자로 구분해 부르다가 나중에 고구마라는 일본어 낱말에서 파생된 이름이 지금의 고구마를 지칭하게 됐다. 한자 이름인 감저는 변음돼 오늘날에는 감자만을 뜻한다. 다만 제주도, 전라도(서남) 방언, 충청도 방언에선 여전히 감저(하지감자)를 고구마로 지칭하는 용법이 아직 남아 있다.
 
열매가 아닌 덩이뿌리를 수확하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수확철이 없다. 3월 말(하우스 기준)부터 7월 초 사이에 모종을 심은 후(노지는 4월 말 이후) 약 4개월쯤 지나 7월 말부터 11월 초에 걸쳐 수확한다. 심는 때에 따라 수확하는 때가 달라지는 특성상 인위적으로 수확기를 조절할 수 있다.
 
고구마 종류 밤‧호박‧꿀‧자색 등으로 나뉘어
 

고구마도 여러 종류가 있다. 소비시장에 나오는 것은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꿀고구마, 자색고구마 정도로 구분한다. 육질의 형태로 분질형, 고분질형, 점질형, 유색고구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식용, 가공용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분질형 고구마는 흔히 ‘밤고구마’라고 부르는 품종들이다. 진율미, 신율미, 진홍미, 다호미, 신건미 등이 있다.
 
2016년 식용으로 육종된 진율미는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다. 고구마 잎의 끝이 자색이며 잎모양은 심장형이며 줄기와 잎자루 모두 녹색이다. 껍질색은 진한 붉은색, 육색은 진한 노랑색이며 모양은 럭비공을 닮은 방추형이다.
 
1991년 식용으로 육종된 신율미는 밤처럼 퍽퍽하고 찐고구마의 맛이 포실포실하다. 잎모양은 심장형이며 잎과 잎자루는 녹색이며 보라색의 잎맥이 잎끝가지 뻗어있다. 줄기는 보라색이며 털이 나 있다. 잎자루가 굵고 길며 부드럽다. 껍질색은 진한 빨강이며 속살은 진한 노랑색, 모양은 조금 긴 장방추형이다. 재배기간이 길어지면 고구마 모양에 골이 생긴다.
 
2012년 식용 또는 칩가공용으로 육종된 다호미는 부드러운 주황색 밤고구마다. 잎은 단풍잎모양이며 잎, 잎자루, 줄기 모두 녹색이다. 껍질은 빨강색이며 속살은 주황색, 모양은 럭비공 형태의 방추형이다.
 
1998년 식용 및 전분가공용으로 육종된  진홍미는 밤맛의 식감이 좋으며 전분량이 많아 식용 및 가공용 모두에 알맞은 고구마다. 잎모양은 하트형이며, 잎, 잎자루, 줄기 모두 녹색이다. 껍질색은 진한 빨강색이며 고구마 살색은 노랑색 모양은 방추형이다.
 
2001년 식용 및 전분용으로 육종된 신건미는 튀김용 고구마로 알맞다. 퍽퍽한 밤고구마에 가까우며 전분량이 많아 전분 가공용으로 좋다. 잎모양은 하트형이며 잎, 줄기, 잎자루 모두 녹색이다. 껍질색은 빨강색이며 고구마 살색은 노랑색 모양은 럭비공 형태의 방추형이다.

밤고구마와는 다르게 굽거나 쪘을 때 수분이 많으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점질형 고구마는 ‘호박고구마’라고도 한다. 호감미, 땅끝누리(안노베니), 풍원미 등이 여기에 속한다.
 
2015년 식용으로 육종된 호감미는 당도가 높다. 고구마 잎 모양은 심장형이며, 잎끝은 보라색, 줄기는 녹색이다. 껍질은 빨강색이며 살색은 연한 주황색이다. 모양은 약간 길게 나오는 장방추형이다.
 
1998년 등록된 일본 품종인 땅끝누리는 갓 수확했을때는 분질형에 가깝지만 숙성이 되고 나면 점질형이다. 잎끝색은 보라색, 잎과 줄기는 녹색이다. 껍질색은 연한 빨강색이고, 고구마 속살은 진한 노랑색이며, 모양은 방추형이다.
 
2014년 식용으로 육종된 풍원미는 식미감이 좋으며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기능성 고구마다. 잎끝 색은 녹색, 고구마 껍질색은 홍색, 살색은 주황색이다. 모양은 방추형이다.
 
꿀고구마(베니하루카, 해남1호)는 단일품종이다. 2007년 오키나와 농업연구센터에서 육종된 베니하루카(꿀고구마)는 잎 모양은 심장형, 잎색은 녹색, 줄기는 보라색이다. 잎맥에 짧게 보라색이 올라가 있다. 껍질색은 진한 빨강색이며 살색은 노랑색이다.
 
자색고구마에는 자미, 단자미, 퍼플스위트, 연자미 등의 품종이 있다. 2015년 식용으로 육종된 단자미는 당도가 높으면서도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된 건강기능성 고구마로 항산화 및 항암작용에 뛰어나고 고혈압을 완화시켜주는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잎은 녹색, 껍질과 살색이 모두 보라색, 모양은 방추형이다.
 
고구마의 효능 … 배변활동‧항산화 작용‧대장 및 폐암 예방 등
 

고구마를 썰면 하얀색의 즙이 나온다. 야라핀산(Jalapinic acid)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대변 배설을 촉진한다. 감자나 고구마에 들어 있는 피틴산은 금속 성분이 다른 물질에서 강제적으로 전자를 빼앗아버리는 프리라디칼로 바뀌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항암작용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구리나 철과 같은 금속 성분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여러 가지 물질들이 이들 금속과 결합해 안정되고 해롭지 않은 존재로 변화된다. 결합할 상대가 없으면 프리라디칼로 작용해 세포의 산화가 연쇄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호박, 당근과 같은 짙은 오렌지색 야채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고구마에도 100g당 10㎍이나 함유돼 있는데 과육이 누렇게 진할수록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다. 이 성분은 비타민C와 마찬가지로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세포의 변성을 방지해 폐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이런 짙은 오렌지색 야채나 고구마를 자주 먹을 필요가 있다. 이런 점으로 코로나19에도 각광받고 있다.
 
고구마는 성질이 약간 차고 식물성 섬유가 많다. 고구마는 생물학적으로 뿌리, 감자는 줄기에서 유래한다. 섬유소는 100g당 각각 3g, 2.2g씩 들어 있다. 고구마는 풍부한 섬유질이 대변 소통을 원활하게 해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고구마 줄기는 그 효과가 더 뛰어나다. 고구마의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다.
 
고구마는 또 산화를 지연시키고 항암작용도 한다. 함유된 강글리오사이드(ganglioside)는 중추신경 조직 안에 존재하는 당지질로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하는 역할을 한다.
 
미찌오카 오사무 쇼케이여학원 단기대학 생활과학과 교수는 인간의 자궁경부암세포와 쥐의 피부암 세포를 배양해 고구마를 짠 즙에 넣고 암 세포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암세포 증식이 억제됐을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로 환원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통해 고구마즙에 들어있는 강글리오사이드가 강력한 항암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고구마에는 페놀계 성분이 들어 있다. 녹차의 카테킨이나 참깨의 세서미놀처럼 과일, 야채, 열매 등에 다양하게 들어 있는 페놀계 성분은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가공하지 않은 고구마에는 페놀산(phenolic acid), 프로토카테추인산(protocatechuic acid),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등이 들어 있다.
 
하루에 고구마 반 개 이상을 먹으면 대장암,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 암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은 고구마의 자색 껍질에 많아 가능한 한 껍질을 벗기지 말고 깨끗이 씻은 후 그대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를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방귀가 많이 나온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구마의 단맛 성분이 위점막을 자극해 위산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도록 영향을 줘 속이 쓰리게 된다. 또 장내 세균활동에 영향을 줘 이상발효로 방귀가 늘어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고구마를 껍질째로 먹거나 김치와 함께 먹으면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고구마 껍질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도 잘되고 가스 발생도 줄어들게 된다. 고구마 껍질의 자줏빛 성분은 플라보노이드인데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고구마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열에 강해 조리를 하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군고구마는 70%, 찐고구마는 60%나 되는 비타민을 보유한다. 튀김, 조림, 맛탕 등으로 요리해도 비타민C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베타카로틴과 같은 일부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과 함께 섭취해야 흡수가 잘 된다. 기름을 둘러 볶아먹거나, 오일이 함유된 드레싱을 얹어 먹으면 더욱 좋다.
 
진한 주황색의 고구마가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의하면 고구마의 생즙에는 암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독성을 누그러뜨린다. 벤조피렌은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많이 생성된다. 고구마의 생즙은 가열하면 이런 장점이 없어지는 게 단점이다.
 
고구마 소음인은 소화 잘 안 돼 … 베타카로틴 성분, 장기 흡연자에겐 치명적
 
고구마는 태음인 체질에 좋은 음식이며, 소음인은 많이 먹을 때 소화가 덜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고구마를 먹고 오히려 속이 불편하다거나 변비가 악화됐다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폐암 예방에 좋지만 피해야 할 사람도 있다. 바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흡연자들이다. 베타카로틴 성분이 항산화작용을 통해 폐를 보호해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 국립암연구소나 한국 국립암센터 등 여러 연구자료를 보면 흡연자에게서는 오히려 폐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돼 있다. 이는 베타카로틴 연구가 대부분 합성 비타민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추측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 중에 함유된 천연 베타카로틴과 고구마처럼 베타카로틴 외에 다양한 항산화 기능물질이 들어간 경우에는 당초 기대했던 유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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