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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토란’ … 체중감량‧혈압조절에 효과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11-12 22:13:20
  • 수정 2020-11-24 20: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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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비‧대장암‧부종‧종기‧염증 등의 예방과 완화에 도움 … 양체질에 좋고, 음체질은 소량 섭취해야 … 뿌리의 아린 맛, 알레르기 유발해 가열 조리해야
토란알(시계방향), 토란 전체, 토란잎, 토란줄기 등. 출처=김달래 한의사 블로그
추석 즈음에 나타나 겨우내 종종 만나게 되는 토란은 익숙하면서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식재료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토란이 벼 농가의 대체작물로 재배되면서 생산량이 점차 증가했으나 현재 국내의 토란 소비량은 매우 적다. 토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젊은층의 소비가 저조하며 국‧탕 위주의 조리법으로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가 크다.
 
‘알토란 같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토란은 주로 알뿌리를 먹지만 줄기와 잎도 먹을 수 있다. 대장암과 고혈압 예방, 부종 완화, 체중감량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땅의 달걀’이라 불리는 토란을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토란(학명 土蘭 Colocasia antiquorum var. esculenta)은 천남성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키는 80~120cm에 달한다. 땅 속에 살이 많은 덩이줄기가 달걀처럼 생겨 토란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먹는 토란알은 뿌리가 아니라 줄기다. 
 
잎이 나오는데 두껍고 넓은 달걀형으로 생긴 방패모양이다. 아래 부분이 심장 모양으로 오목하다. 또 길고 퉁퉁한 잎자루를 가져 어린 시절 여름철에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면 토란대를 꺾어서 우산 대용으로 썼던 추억을 간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토란  알은 9월경 지상부를 베어내고 괭이질을 깊게 해 채취한다. 토란 줄기는 7~9월경에 채취한다. 수확 시기가 추석 즈음이라 과거에는 설날에 떡국을 먹듯 추석에는 토란탕을 차례상에 올렸다.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개울가나 물이 많은 곳에서 재배한다. 빠르게 자라므로 병충해도 적은 편이다. 다만 건조해를 받을 수 있다. 원산지는 인도 및 그 접경지방으로 국내에 유입돼 오랜 기간 재배되면서 꽃을 피우는 습성을 점점 잃어하고 있다. 토란꽃을 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국내서는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기록된 것으로 봤을 때 고려시대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경상도 사람들은 토란 줄기를 넣고 맑은 해장국으로 끓여서 먹길 좋아한다. 서울과 경기, 전라도 지역에서는 추석 명절음식으로 들깨가루를 넣어 다소 걸죽해진 국물에 토란을 넣은 토란탕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다. 
 
토란은 수분이 75~80%이고 고형물 가운데 탄수화물이 15~1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백질은 2.2% 정도로 적은 편에 속하나 아미노산 조성이 좋은 편에 속한다. 무기질로는 칼륨(492mg%)이 많이 들어있다.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어 장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포만감을 높인다. 비타민 C와 A는 적고, 탄수화물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1, 지방대사에 필요한 B2(리보플라빈)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가장 많이 함유된 당질은 녹말이 대부분이고 덱스트린과 설탕도 들어 있어 토란 고유의 단맛을 낸다.
 
토란을 잘랐을 때 끈적끈적한 물질은 뮤틴과 갈락탄이다. 이들은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방지에도 좋다. 아린 맛의 주성분은 호모겐티신산과 옥살산칼륨이다. 아린 맛은 탄산수소나트륨 수용액이나 소금물 속에서 제거되며 삶아도 없어진다.
 
토란은 성질이 차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의 급성적인 염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부터 급성 경부 임파선염, 종기, 피부염, 치질, 기타 여러 종류의 벌레물림에 토란을 짓찧어서 붙이면 효과가 있다고 믿어왔다. 
 
설사를 멎게 하고 소변이 잘나가게 도와준다. 이는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배변활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게 해준다.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칼륨이 많이 함유돼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줘 고혈압을 예방하고 부종 완화에도 좋다. 원래 한약으로는 달여서 마시는 것보다는 외용약으로 많이 사용했다. 얇게 썰어서 붙이면 사마귀와 화상에 효과적이다. 토란 줄기는 토란알과 약간 다른 효능이 있는데 임신 중에 아랫배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먹으면 좋다.
 
토란이 비만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연구(문지혜, 성지혜, 최인욱, 김윤숙 2010)에 따르면 수컷쥐를 4그룹(정상식군, 고지방 식이군, 고지방-토란분말 20%군, 고지방-토란분말 30%군)으로 나눠 8주간 먹이를 제공한 결과, 가장 체중감소가 큰 그룹은 ‘고지방 식이에 토란분말을 30% 넣은’ 그룹으로 나타났다.
 
토란분말 20% 및 30%군에서는 고지방 대조군에 비해 체중이 각각 12.5, 14%가 감소했다. 내장지방 또한 유의성 있게 줄었다. 혈청 중성지방의 경우 토란분말 20% 및 30% 첨가시 고지방 대조군에 비해 각각 62%, 81% 낮아졌다. 이와 함께 총 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 농도도 유의적으로 줄었다. 연구진은 “토란분말 첨가군에서 상대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가 유의적으로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 토란에는 독(毒)이 있다고 기록한 책이 많다. 수산칼륨(Calcium oxalate) 때문에 신염 발병률이 높아지고 토란 줄기는 갑상선을 종대시키며 아린 맛이 나고 피부 자극을 유발한다. 토란의 독은 디펜바키아속(Dieffenbachia屬) 관엽식물과 독성분이 비슷한데, 대부분의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 식물들이 그렇다. 수액에 옥살산칼슘 결정체가 들어있어 점막과 피부를 자극하기에 맨손으로 토란을 다듬으면 심하게 가려워진다.
 
토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드물게 나타난다. 아이가 토란을 먹고 입천장이 까지고 가렵고 구강이 부어서 탈날 수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게 좋다. 하지만 수산칼슘은 삶거나 구우면 거의 대부분 사라진다.
 
따라서 토란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한다. 예민한 사람은 토란을 만지기만 해도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호소하기도 한다. 태음인이나 소양인 체질 가운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좋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은 과도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일부 토란에는 사포톡신(sapotoxin)이 들어 있는데 추출한 산성물질 0.1mg을 흰 쥐에게 주사했더니 바로 사망했다. 해부한 결과 용혈현상 외에도 부신에 현저한 울혈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토란을 먹을 때는 충분히 우려내고 삶거나 구워서 먹어야한다.
 
토란에는 상당량의 전분이 들어 있어 식용으로 먹는데 반드시 삶아서 아린 맛을 없댄 다음 먹어야한다. 하와이 원주민들이나 자메이카인들이 먹는 얌(Yam, 마과, Dioscoreaceae)도 토란과 비슷한 맛이다.
 
한번 먹을 때 80g(왕토란 2개, 작은 것으로 5개 정도)을 넘기지 않는 게 좋고, 토란 줄기는 토란 알보다는 독성이 약한 편이다.
 
토란은 겉모양이 원형에 가까운 것, 표면에 흙이 묻어 있으면서 껍질이 촉촉한 것을 골라야 한다. 머리 부분에 푸른색이 있는 것과 갈색으로 변한 것은 피해야 한다.
 
국내서는 토란국, 토란탕으로 주로 먹지만 토란대와 토란잎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토란대는 겉의 강한 섬유질을 벗겨내고 잘라서 말린 다음 국이나 탕에 넣어 먹거나 볶아서 나물로 먹는다. 말린 토란잎은 하루 전 물에 담갔다가 삶아서 토란잎 쌈이나 토란잎나물 등으로 먹는다. 시중에는 토란선식과 토란부침가루 등 다양한 가공제품들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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