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갱년기 여성에선 치밀유방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은영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외과 교수, 류승호·장유수 코호트연구소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5~2018년에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35~65세 여성 8만2677명을 조사한 결과, 갱년기 전환기부터 치밀유방 유병률이 감소하고, 비만 여성에서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치밀유방이란 유방에 지방조직이 적고 유선조직의 양이 많은 상태를 지칭한다. 지방 요소에 비해 유선 조직 요소가 많아 방사선이 투과하기 어렵다. 이 밀도는 연령, 분만, 폐경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8만2677명의 여성을 유방의 치밀도에 따라 △거의 대부분 지방(실질 조직≤25%) △흩어져 있는 실직 조직(26~50%) △보통 밀도의 실질 조직(51~75%) △매우 극심한 밀도의 실질 조직 (>75%)으로 분류했다.
매우 극심한 밀도의 실질조직(치밀유방) 비율은 전체의 39.4%를 차지했으며 연구팀은 이들을 생애주기 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치밀유방의 비율은 △폐경 전 여성은 47.5% △초기 폐경 전환기엔 45.0% △후기 폐경 전환기엔 34.4% △폐경기 여성은 13.1%로 나이가 들수록 치밀유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수치로 △비만(≥25kg/㎡) △과체중 (23~25kg/㎡) △정상(18.5~23kg/㎡) △저체중(<18.5kg/㎡)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과체중, 비 과체중 여성 모두에서 폐경 단계가 증가할수록 치밀유방이 감소했고 특히 과체중 여성에서는 더 두드러졌다.<br />
김은영 교수는 “폐경기 여성은 체내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고 여포자극호르몬은 증가하기 때문에 치밀유방이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면서도 “자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밀유방은 타고난 형질이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하기보다는 식습관 및 운동을 통해 유방암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비만할수록 치밀유방은 감소한 결과가 나왔지만 비만은 독립적으로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비만한 상태는 결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 6.78)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