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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핀, 오판테크놀로지 9000만달러에 인수 … 호모시스틴뇨증 신약후보 확보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0-27 03:11:38
  • 수정 2020-10-27 03: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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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틴결석, 젤웨거스펙트럼장애 등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에 새로 추가 … 55배 폭리 취하다 구속된 ‘제약왕’ 마틴 슈크렐리가 전임 CEO
희귀질환 의약품 전문 개발사인 레트로핀의 로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레트로핀(Retrophin)이 9000만달러에 오판테크놀로지스(Orphan Technologies)를 인수한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추 렉싱턴(LEXINGTON)의 오판테크놀로지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향후 OT-58 순매출 기준으로 한 자릿수 중간 로열티뿐만 아니라 마일스톤 대금지불로 최대 4억2700만 달러까지 지급받을 권한도 별도로 확보했다. 소아희귀질환약으로 지정돼 우선심사 바우처를 받게 될 경우 추가적 마일스톤도 받을 수 있다.
 
OT-58은 오판의 새로운 실험적 효소 대체치료제이다. 혈장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수치가 증가하는 희귀대사장애인 급성 호모시스틴뇨증 (Homocystinuria, HCU)을 타깃으로 현재 1/2상 임상 중이다.
 
HCU는 뇌졸중, 심장마비, 발달지연, 시력 또는 골격 합병증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혈전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유일한 치료법이라 할 만한 것은 엄격한 식이제한과 비타민 B6 및 베테인(Betaine) 보충 정도인데, 이마저도 별로 효과가 없다.
 
레트로핀 최고경영자(CEO) 에릭 듀브(Eric Dube)는 “현재 존재하는 치료방법이 호모시스테인 수치 관리에 크게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HCU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에 지속적으로 걸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OT-58은 전임상시험 동물모델에서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의미 있게 감소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궁극적으로는 HCU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첫 번째 약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망하고 참신한 신약후보물질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려는 우리의 사명을 규정, 발전, 실현하려는 데 직결된다”며 “우리 회사의 흥미진진한 성장잠재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엔 희귀한 상염색체 열성 미토콘드리아 질환인 미토콘드리아성 신경성 위장관 뇌병성 증후군(mitochondrial neurogastrointestinal encephalopathy syndrome)을 대상으로 하는 오판의 전임상 화합물 OT-15을 중심으로 한 분사를 설립하자는 옵션도 있다.
 
레트로핀은 희귀병에 집중하는 회사로 시판되는 제품으로는 중증 동형 시스틴뇨증(Homozygous Cystinuria) 환자의 시스틴 결석(Cystine Stone Formation) 예방을 위한 ‘티올라’(Thiola, 성분명 티오프로닌 Tiopronin), 단일효소결함(Single Enzyme Defect)에 따른 담즙산합성장애(Bile Acid Synthesis Disorder, 결함 있는 담즙산 생성) 및 젤웨거스펙트럼장애(Zellweger Spectrum Disorder)를 비롯한 퍼옥시좀 생합성 장애(Peroxisomal Biogenesis Disorder, PBD) 치료제인 ‘콜밤’(Cholbam, 성분명 담즙산 Cholic Acid), 수술이 불가능한 완전 불투명성, 방사선 투과성 담석증(Radio lucent Stones)을 위한 ‘체노달’(Chenodal, 성분명 체노디올 Chenodiol) 등이 있다.
 
퍼옥시좀(과산화소체, 過酸化小體)은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세포 기능에 필요한 지질을 합성하는 세포구조물이다. PBD는 퍼옥시좀의 정상적인 형성과 기능 유지에 필요한 13가지 PEX 유전자 중 하나의 결함으로 초래되는 질환이다.
 
PBD는 젤웨거스펙트럼 장애와 고관절 및 어깨관절의 점상(點狀, 약간 들어간) 연골형성부전증 스펙트럼(rhizomelic chondrodysplasia punctata spectrum)으로 나뉜다.
 
젤웨거스펙트럼장애는 다시 서로 겹치는 증상이 있는 젤웨거증후군, Zellweger syndrome, ZS), 신생아 부신백질이영양증(Neonatal adrenoleukodystrophy, NALD, 일명 로렌조오일병), 유소아 레프숨병 (infantile Refsum disease, IRD) 등으로 나뉘며 전자일수록 병세가 나쁘다.
 
레프숨병은 이 병을 발견한 노르웨이 신경과학자 지그발트 베른하드 레푸숨(Sigvald Bernhard Refsum, 1907~1991)의 이름을 딴 것으로 피탄산(Phytanic acid) 알파히드록시라제의 결핍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과 망막색소변성이 초래된다.
 
젤웨거스펙트럼장애는 한마디로 선천적 요인에 의한 퍼옥시좀의 결함으로 각종 지질의 합성과 배출에 지장이 생겨 체내에 축적되는 희귀질환이다. 태어나자마자 발병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가 치료의 전부다.
 
레트로핀의 파이프라인은 중증 신장질환인 국소분절사구체경화증(Focal Segmental Glomerulosclerosis, FSGS), IgA 신병증(Immunoglobulin A Nephropathy, IgAN), 말기 신장질환(End-Stage REnal Disease, ESRD)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버거씨병(Berger's Disease)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스파르센탄’(Sparsentan, 코드명 RE-021)에 집중돼 있다.
 
이 회사는 ‘제약왕’(Pharma Bro, 직역: 제약형님)으로 알려진 레트로핀의 전 CEO 마틴 슈크렐리(Martin Shkreli) 때문에 유명 혹은 악명을 떨쳤다. 슈크렐리는 2017년 증권사기 2건과 사기 공모 1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후 7년형을 받았는데 수감 중인 2019년 레트로핀을 고소했다.
 
1983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슈크렐리는 2015년 9월 항생제 다라프림의 소유권을 사들인 뒤 13달러(1만5000원)이던 약값을 750달러(90만6000원)로 55배 가까이 올렸다. 시판된 지 62년 된 다라프림은 에이즈, 말라리아, 톡소플라스마증 등의 치료에 쓰이며 마땅한 대체 약품이 없다. 이에 미국 사회가 공분했고 미 하원의 청문회에서도 의회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줘 결국 감방에 가게 됐다.
 
오판테크놀로지의 OT-58은 지난 3월 2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소아질환(Rare Pediatric Disease, RPD) 약물로 지정받았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신약승인신청(New Drug Application, NDA)이 통과돼 제품이 출시되면 다른 신약의 NDA에 쓸 수 있는 우선심사 바우처(Priority Review Voucher, PRV)를 받을 수 있다. 우선심사 바우처는 거래도 가능한데 평균 1억4000만달러(1678억원)에 매매되고 있다. OT-58은 이미 패스트트랙 및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은 상태다.
 
당시 오판 CEO J. 프랭크 글래빈(J. Frank Glavin)은 “오판테크놀로지스의 오랜 사명은 HCU의 파괴적인 영향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RPD 지정은 HCU가 있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성인기까지 직면해야 하는 심각한 미충족 의료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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