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통계, 70대 여성이 10명 중 1.7명으로 가장 많아 … 30대에 최대 골량 도달 후 점차 감소
50대 이상 인구 10만 명 중 5000명 이상이 ‘골다공증’환자로 그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2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 ‘골다공증’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5년 82만명에서 2019년 108만명으로 연평균 7.1%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97%(105만명)를 차지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연령과 성별을 고려하면 60대 여성 환자(36만명)가 가장 많았고, 70대 여성(32만명), 50대 여성(18만명)이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 남성은 504명으로 가장 적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70대 여성이 1만7189명, 80대 이상 여성이 1만2404명, 60대 이상 여성이 1만1408명 순이었다. 70대 여성은 10명이면 1.7명꼴로 골다공증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소연 전문의는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의 결핍이 큰 요소로 작용하며, 남성의 뼈가 여성에 비해 더 두껍고 강하기 때문에 뼈 손실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에스트로겐은 골 흡수(소실)를 감소시키고 골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하기 때문에 50대 이상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호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내 칼슘이나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경우 뼈 손실이 더 많아지는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콩팥에서 비타민D 생산이 감소하고 비타민D에 대한 민감도가 감소해 결과적으로 칼슘 흡수가 떨어져 골 흡수가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골다공증에 쓰인 진료비는 2827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11% 늘었다. 지난해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6만원으로 5년간 연평균 3.7%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입원 진료비가 17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외래 진료비가 1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작년 외래진료비가 1515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17.8% 증가했다. 이어 약국(1141억원, 5.5%), 입원(172억원, 2.3%)였다. 가장 증가폭이 컸으며 다음으로 약국1인당 진료비도 연평균 3.7% 늘었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경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X-레이 검사에서 우연히 골절을 발견하거나, 골절로 인해 통증을 느낀 후에 골다공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척추체 압박골절 발생 시 대부분 이환된 척추체 피부 분절을 따라 통증이 발생하며 안정 시에는 통증이 경감되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또 척추 주위 근육에 심한 압통을 동반한다. 여러 개의 척추체가 이환된 경우 등이 구부러지고 키가 작아지는 등의 변형이 동반될 수 있다.
80대 여성의 15%, 남성의 5%를 차지하는 고관절 골절은 노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골절이며 손목 골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 폐경 외에도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투여하는 약물치료가 꼽힌다. 흡수장애, 만성 간질환 등 소화기질환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내분비질환(성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등), 혈액종양질환, 류마티스질환, 유전성질환 외에도 장기이식, 생활습관(음주, 흡연, 활동 부족 등)도 관련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술‧담배를 피하고 칼슘‧비타민D를 보충하며,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골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운동으론 하루 30분 이상의 체중 부하 신체활동(걷기, 가볍게뛰기, 계단오르기 등)이 권장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건강검진 선별검사로 65세 이상의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에서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