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은 받아야 할 시기가 정해진 것은 없으며 영구치가 나오는 8세 이후 누구나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잇몸뼈가 유연해 치아 이동이 자연스럽고 속도도 빨라 치아교정의 적기로 여겨지고 있다.
안석준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과장은 “성장기 청소년이 성인보다 치아 이동이 빨라 교정에 유리하다”며 “교정치료는 12~14세 정도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정치료가 필요한지는 환자나 보호자가 알 수 없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정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상태에 따라 다르다. 성장기 환자 중에서 조기에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주걱턱(아래턱이 위턱보다 튀어나온 상태) 혹은 무턱(위턱이 아래턱보다 나온 상태) 등 턱뼈의 위치 및 크기와 관련된 부정교합이 있거나 △유치가 너무 일찍 빠져서 영구치가 나와야 할 공간이 좁아졌거나 △ 과잉치(정상적인 치아 외에 여분의 치아가 있는 경우)나 매복치(치아가 나오지 않고 뼈 속에 숨어있는 경우)가 있는 경우 등이다.
치아뿐만 아니라 턱뼈의 위치 및 크기와 관련된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에는 턱뼈의 성장 과정을 고려한 장기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하다. 부정교합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파악하려면 일반적 교정검사와 함께 성장검사가 필요하다. 아래턱 성장이 과도한 주걱턱일 경우 어린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저학년부터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골의 전환속도가 감소돼 성인의 교정치료는 치아 이동 속도가 늦어지고, 교정 후에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성향도 강한 편이다. 따라서 교정치료는 가능하지만 어릴 때보다 치료 방법에서 제한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빨리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반면 아래턱이나 턱관절 등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뼈를 절개하고 이동해야 하는 일부 교정은 성인이 된 후에 시행할 수 있다.
최근 50대 이상의 중년 혹은 노년층에서도 치아교정이 흔하게 시행되고 있다. 노인 교정치료는 노인의 치주·보철치료를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교합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젊은 성인보다 잇몸이 약하기 때문에 주의 깊은 치료가 필요하다.
2. 치아교정을 하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교정장치를 착용하는 기간엔 평소보다 구강관리에 더 신경 써야한다. 충치는 당분이나 산도가 높은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치아를 닦는 것을 게을리 하면 언제든지 생길 수 있지만 교정 중에는 더욱 불리하다. 치아교정을 위해 부착하는 교정장치에 이물질이 끼기 쉽고 잘 빠지지 않아 구강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칫솔모 가운데 오목한 교정용 칫솔을 이용해 양치질하고 치간칫솔 등으로 간간히 음식물 찌꺼기를 빼내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정기검진도 필수다. 이같은 과정을 소홀히 하면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3. 발음이 어눌해지고 입안이 헐어 고통스럽다?
치아교정치료 초기에는 교정장치로 인한 이물감 때문에 발음이 잘 되지 않고 철사에 찔려 입안에 상처가 나기도 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면 적응이 돼 말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과거에 교정장치는 두껍고 커 말을 할 때 발음이 이상해지기도 했지만 치과의료기기의 발전으로 이물감이 최소화되고 있다.
입안의 상처와 통증을 유발하는 철사 부위에는 왁스를 부착해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이 왁스는 인체에 무해하므로 입 안에 붙이고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식사 시에는 제거하도록 한다.
4.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어떤 사람들은 교정치료에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린다고 생각해 시작을 망설인다. 실제로 교정치료는 상당히 오랜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치아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위·아래 치아 전체를 교정할 경우 18~30개월 정도 소요되며, 보통 4~6주에 1회 정도 내원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위·아래 부정교합이 심하거나, 치열 상태가 심각하게 뒤틀린 경우에는 2년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반면 앞니가 비뚤어지거나 벌어진 경우처럼 간단한 부정교합일 때는 부분교정을 통해 6개월 정도 교정장치를 하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체 치아를 배열하는 교정치료는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치아 바깥쪽에 붙이고 교정용 와이어를 넣어 진행한다. 브라켓은 크게 금속과 세라믹으로 나뉜다. 금속은 조금 더 튼튼하지만 눈에 잘 띄는 게 단점이다. 세라믹은 간혹 깨질 수는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게 장점이다.
교정치료 장치가 보이는 게 싫은 환자는 ‘투명교정장치’나 ‘설측교정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투명교정장치는 장치가 거의 보이지 않고 스스로 착탈이 가능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교합이 심한 편에 속하면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설측교정장치는 대부분의 부정교합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치아 안쪽으로 장치를 부착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 편리하지만 환자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되며 혀가 불편한 게 단점이다.
5. 반드시 발치해야 한다?
필수는 아니지만 발치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뚤어진 치아를 이동시켜 치열을 고르게 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치아를 뺀다. 가능하면 자신의 치아를 보존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치아가 이동할 공간이 부족한 환자의 경우 공간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치아를 뽑게 된다. 일반적으로 심한 덧니가 있거나 앞니가 심하게 튀어나와 공간부족이 10㎜를 넘고 외형적인 문제가 클 경우 발치한다.
6. 치아교정을 하면 팔자주름 생긴다?
교정장치 부착 후 초기 적응 기간에 얼굴살이 빠지는 일이 종종 생기고 더러 팔자주름이 도드라지기도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교정 후 팔자주름이 생기거나 과도하게 입매가 들어가 합죽이 같은 인상이 되거나, 치아가 안으로 쓰려저 보이는 옥니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피하려면 다양한 임상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보유한 치과교정과 전문의인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단 교정장치가 불편해서 씹는 근육을 덜 사용하게 돼 근육 부피가 줄어들고 볼살이 빠진 경우라면 교정 완료 후에 대부분 원상복귀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