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대학·벤처자본·병원 십분 활용, 지속가능한 ‘2030 성장’ 추진 … 6월에도 2억7000만달러 규모 美 인게이지테라퓨틱스 인수
벨기에 제약사 유씨비(UCB)가 중증 신경계 및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릴리의 영국 신경과학연구소(Erl Wood research center 를 비공개 금액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연구소는 런던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40km 떨어진 서레이(Surrey)의 윈들섐(Windlesham) 마을에 있으며, 릴리는 딱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5일 연구소 폐쇄를 공표한 바 있다.
아울러 UCB는 영국에서 R&D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10억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초과학 연구, 중개의학, 임상개발, 조기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해 650명의 고급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시설을 최신으로 개조해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항체 발굴 플랫폼으로 삼을 방침이다. 런던 서쪽으로 32km 떨어진 버크샤이어(Berkshire) 슬러프(Slough)의 영국 헤드쿼터에 근무하던 인력도 이쪽으로 이전한다.
그동안 이 연구소는 릴리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연구소였으나, 이젠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UCB의 세계 3대 R&D 허브로 편입될 예정이다.
릴리는 신경과학 연구를 미국 매사추세츠로 이전시켰다. 이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사무실도 270명을 감축해 80명만 남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 연구직 노동자의 3분의 1이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됐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공장 현대화를 명분으로 동부 프랑스 공장의 1400명 인력 중 250명을 감축하는 매몰참을 보여줬다.
UCB는 R&D 투자 비율이 연간 세계 매출의 23~28%로 유럽 제약사 중 최상위권에 든다. 장 크리스토프 텔리에르(Jean-Christophe Tellier) UCB 최고경영자는 “영국의 새로운 허브에서 혁신적인 대학들, 바이오기업, 벤처캐피털, 많은 환자군 등과 협업할 것”이라며 “미래신약을 개발하는 야망을 성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심신의 안정을 도와주는 환경에서 2030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릴리의 영국 캠퍼스 인수에 앞서 UCB제약은 지난 6월 5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Newark) 인근 서밋(Summit)에 소재한 뇌전증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인게이지테라퓨틱스(Engage Therapeutics)를 선불 계약금 1억2500만달러와 임상개발, 허가신청, 제품 발매 등 차후 도출될 성과에 따라 최대 1억45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인게이지는 뇌전증 발작이 나타났을 때 필요에 따라 1회 복용해 증상을 빠르게 해소하는 최초의 약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의약품-의료기기 결합제품 ‘스타카토® 알프라졸람’(Staccato® Alprazolam)의 개발을 진행해 온 제약기업이다.
알프라졸람은 화이자의 ‘자낙스정’(Xanax) 브랜드로 발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뇌전증 치료제의 하나다. 인게이지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소재한 알렉자파마슈티컬스(Alexza Pharmaceuticals)로부터 ‘스타카토®’에 관한 글로벌 판권을 인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