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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고사머바이오 천식 신약후보 GB001, 2상서 1차·2차 지표 충족 실패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0-15 02:21:33
  • 수정 2020-10-15 02: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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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P2억제제 계열 개발하다 하차한 노바티스·AZ·암젠 전철 밟나 … 사노피 ‘듀피젠트’ 6~11세 어린이 천식 효과 입증 대조적
주가 1년전 26달러서 작년 12월 노바티스 포기’ 충격에 13달러, 이번 2상 실패로 9달러로 폭락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디에이고 소재 고사머바이오(Gossamer Bio)의 프로스타글란딘 D2 수용체(PGD2 또는 DP2) 억제제인 GB001이 천식과 만성 축농증에 제한적인 효과만을 보였다. 고사머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호산성 천식 관련 2상b LEDA 시험과 만성 축농증 관련 2a상 TITAN 시험 두 가지 모두 주요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2일 노바티스가 같은 계열 라이벌 신약으로 개발해 온 천식치료제 후보물질 페비피프란트(fevipiprant)가 2건의 3상 임상시험(ZEAL1 및 ZEAL2)에서 주요 평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힌 지 1년 만의 일이다. 당시 노바티스는 페비피프란트가 FEV1(1초간 노력성 호기량) 개선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LEDA 시험에서 달성하지 못한 주요지표는 천식 악화였다. 다만 회사 측은 위약에 비해 천식이 악화될 확률이 일관되게 감소하고 그 수치도 비례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쉴라 구즈라티(Sheila Gujrathi) 고사머바이오 공동 창업자 겸 CEO
고사머의 공통 창업자이자 CEO인 쉴라 구즈라티(Sheila Gujrathi)는 “LEDA 연구에서 주요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주요지표와 부차지표에서 1일 1회 경구 GB001 치료제의 3가지 용량 모두에서 확인된 일관된 결과에 기쁘다”며 “우리는 이 데이터가 심각한 천식에서 GB001을 이용한 잘 설계된 3상 시험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잠재적 파트너십이나 전략적 대안 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알리고, 글로벌 규제당국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EDA 연구엔 증상이 조절되지 않은 중등도~중증 호산성 천식 환자 480명이 등록했다. 하루 한번 복용으로 위약과 GB001을 비교해 24주간 치료 경과를 지켜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게 위약보다 나은 천식 악화를 개선하는 지표가 관찰되지 않았다.
 
피험자들은 참가자들은 최대호기량, FEV1, 응급약 사용 또는 천식조절 설문점수의 저하, 심각한 천식 증상 악화가 발생한 경우에 ‘악화’로 분류됐다. 2차 지표 중 하나인 연중 중증 악화 횟수 감소 효과도 역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우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 측은 천식으로 악화될 오즈비 감소가 위약 대비 32~35%인 것으로 나타난 데 의의를 뒀다. 고사머바이오는 저용량 및 고용량 GB001 투여군에서 코호트에서 천식 악화에 걸리는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는지 추적한 결과 3가지 이상의 천식 악화 유형으로 고통받을 확률을 낮츨 수 잇는지 사후분석을 수행한 결과 1차 지표의 실패를 넘어 추가 개발을 추진하도록 설득할 만한 징후를 찾아냈다.
 
결국 고사머바이오는 이번 임상시험이 임상적 특성과 바이오마커 등을 바탕으로 하위그룹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폐 및 중환자 치료과장이자 하버드대 의대(Harvard Medical School) 교수인 브루스 레비(Bruce Levy)는 “탄탄한 LEDA 연구의 결과는 의미 있을 뿐 아니라 천식에서의 DP2 경로를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나는 경구치료제로서 GB001이 억제되지 않은 심각한 천식을 가진 환자들의 높지만 충족되지 않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TITAN 임상시험에는 비강 용종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은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환자 97명이 참여했다. 주요지표와 부차지표 둘 다 충족되지 않았지만 40mg 용량에서 GB0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LEDA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대체로 일치했다.
 
GB001은 DP2 경로의 극도로 선택적인 구강 길항제다. 이 매일 복용하는 실험적 경구 알약은 조절되지 않은 천식에 대한 추가적 유지관리 치료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고사머바이오는 천식은 물론 부비동염에서조차 실패한 GB001를 3상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DP2 계열 신약 선도기업이 노바티스가 좌초했고 이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981’와 암젠의 ‘비두피프란트’(vidupiprant) 등 DP2 신약후보물질들은 임상에서 연거푸 실패했다. 빅파마들조차 이 약리기전으로 염증과 알레르기증상을 감소시켜 효과를 보리라고 기대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고사머바이오는 그러나 지난해 기업공개(IPO)에서 유치한 2억7600만달러(작년 3위 규모)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3상을 밀어붙일 기세다. 그런데 고사머 주가는 지난해 노바티스가 페비피브란트의 3상을 사실상 포기를 선언하기 직전인 26.73달러(작년 12월 10일)에서 최근 그 절반인 13달러로 떨어졌고 GB001의 2상 실패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에는 9달러로 또 한 차례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천식약은 험난한 무림이다. 천식 부문에서 이름값을 올리고 있는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과 사노피(Sanofi)의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는 지난 13일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의 6~11세 어린이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위약 대비 1년 동안 피험자의 심한 천식 발작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고, 12주차에서 폐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듀피젠트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3(IL-13) 단백질의 신호를 억제하는 완전 인간(fully-human) 단일클론항체로 고사머와 기전이 다르다.
 
사노피의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 존 리드(John Reed) 박사는 “조절되지 않는 심각한 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주로 폐 기능이 손상되어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일상 활동에 참여하는 능력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아이와 가족에게 엄청난 정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듀피젠트는 통제된 3상 시험에서 어린이들의 폐기능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생물학적제제로 이번 임상은 성인 및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에서도 대체로 일치하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내놨다”고 흥분해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사머가 GB001에 대한 임상을 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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