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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엔 역시 미역국이 최고? 그 오해와 진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10-07 18:19:19
  • 수정 2020-10-08 17: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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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오드 섭취 권장량 초과하면 갑상선에 영향 … 과도한 운동보다 가벼운 산책으로
출산 후 3개월까지는 인대가 느슨하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다.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이 날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출산을 앞둔 대다수의 임산부는 산후조리원을 예약한다. 산후조리는 임산과 출산으로 망가진 몸을 회복하고 아기를 건강하게 돌보기 위한 과정이다. 일부에서는 ‘서양 사람들은 산후조리 없이도 회복이 빠른데 너무 유난떠는 것 아니냐’고 비난한다. 한국 여성은 골반 크기가 서양 여성보다 작아 출산 소요 시간이 길고 변형도 더 심하기 때문에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출산 후에는 신체의 모든 기능이 온전치 않고 쇠약해진 상태여서 이 때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배변장애, 골다공증, 저혈압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산모들은 산후우울증 등 정신적인 고통까지 함께 겪기도 한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을 겪은 여성은 일반 우울증 여성보다 알코올중독에 빠질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 시작 1주일 전부터 시작되는 ‘생리 전 기분장애’ 위험도 2배 높았다. 

이런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저조한 출산율에도 산후조리원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 산후조리를 잘못해 나타난다는 산후풍(産後風)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리부터 산후조리를 준비하는 임산부가 많다. 그러나 근거 없는 산후조리에 대한 속설은 괜한 공포심을 조장해 산모의 건강을 해칠 뿐이다. 산후조리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을 알아본다.

1. 출산 후에는 땀을 빼는 게 좋다?

출산 후 땀을 빼는 게 좋다는 속설은 산후조리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다. 산모의 몸이 따뜻해야 한다며 여름에 난방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이미 쇠약한 상태에서 더 힘이 빠지고 탈진하기 쉽다. 일부러 두꺼운 옷을 입는 등 부자연스럽게 지내는 것보다 적정한 온도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게 좋다.

2. 출산 후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출산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게 최고라는 말도 있으나 정말 누워만 있으면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방에 누워만 있으면 자궁 수축이 늦어지고 살도 빠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된 뒤에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한다. 출산 후 산부인과 의사들이 적극 권하는 운동이 ‘걷기’다. 오로 배출을 돕고, 자궁을 수축시켜주며,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고, 산후 근육통을 줄여준다. 임신성 혈전증까지 예방해주므로 ‘만능 운동’으로 통한다. 출산 후 3개월까지는 인대가 느슨하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다.

3. 산후조리엔 역시 미역국이 최고다?

출산하면 바로 미역국이 연상될 정도로 산후조리 음식으로는 미역국이 최고라는 인식이 있다. 미역이 산모의 혈액을 맑게 하고, 모유가 잘 나오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역국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으므로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미역국을 과다하게 먹으면 요오드를 적정량 이상 섭취하게 돼 문제가 된다.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으로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요오드 하루 섭취 권장량은 보통 사람이 0.15㎎이며, 임산부는 0.24㎎, 수유부는 0.34㎎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 3월 “산모는 미역국을 하루 2회 이내로 섭취하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미역은 30분 이상 물에 불린 후 흐르는 물에 헹궈 사용하고 다시마보다는 다른 재료로 육수를 내는 것이 좋다”며 “미역국과 함께 제공하는 식단으로는 요오드 함량이 높은 김이나 다시마 튀각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육류, 두부, 버섯 등이 좋다”고 권고했다.

4. 출산 후 샤워는 금지?

전통적인 한국식 산후조리법은 목욕, 머리감기 등을 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과거엔 주로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씻기 때문에 골반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주고, 회음부 통증을 유발하며, 복압을 높여 태반 부위 출혈을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했다. 그러나 요즘엔 서서 샤워하고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굳이 과거의 금기사항을 지킬 필요가 없다. 오히려 산모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매일 샤워하는 게 청결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단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은 출산 6주 후부터 적합하다.  

5. 딱딱한 침대에서 자는 게 좋다?

출산 후 푹신한 침대보다는 딱딱한 침대가 몸의 골격을 바로잡는데 좋다는 믿음이 있으나 딱딱한 곳에서 지낸다고 골반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단 너무 푹신해서 자세가 불편할 정도만 아니면 된다. 산모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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