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파킨슨병 치료 신약인 ‘온젠티스캡슐’(성분명 오피카폰, OPICAPONE)를 이달 1일부터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신약은 포르투갈 제약사인 ‘비알(BIAL)’사가 개발한 오피카폰 성분의 제3세대카테콜-O-메틸전이효소(catechol-O-methyltransferase, COMT) 저해제다. 국내서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으며 이번에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된다.
유럽에서는 2016년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후 4년 만인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를 획득했다.
퇴행성 신경질환 중 치매에 이어 두번째로 유병률이 높은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약물요법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파킨슨병 치료의 기본 제제인 레보도파는 장기 투여 시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지거나 자주 변화하는 ‘운동동요현상’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콤프 저해제 등을 병용 투여하는 게 일반적인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기존 엔타카폰(ENTACAPONE) 성분의 2세대 콤트 저해제는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 하루에도 5~8회 이상 잦은 약 복용이 필요했다. 또 이에 따른 설사 및 소변변색 등 부작용도 문제였다.
이와 달리 온젠티스는 하루 1회 복용하는 말초신경 작용, 선택적, 가역적 3세대 COMT 억제제로서 체내에서 레보도파를 분해하는 COMT 효소를 차단해 더 많은 양의 레보도파가 뇌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효과를 연장시켜준다.
온젠티스는 지난 4월 FDA로부터 기존 약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약효 소진’(off episodes)을 겪는 상태에 투여하도록 허가받았다. 약효 소진이 나타나면 파킨슨병이 정체 또는 악화되면서 근육 강직, 느린 행동, 운동 시작의 어려움, 보행장애 등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고질화된다.
온젠티스는 1일 1회 요법으로 충분한 약효를 나타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2세대 콤트 저해제의 주요 부작용인 심각한 설사 및 소변변색과의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1년 이상 장기 투여 시에도 특별한 안전성 이슈가 제기되지 않았다. 또 1일 1회 요법으로 투약 비용도 기존 약물 대비 53%나 줄일 수 있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졌다.
김정훈 SK케미칼 마케팅 기획실장은 “온젠티스는 기존 파킨슨 치료제의 문제점인 복용 편의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해결한 신약”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파킨슨병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약 11만명이며, 매년 5% 안팎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