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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크고 있나?” 알아둬야 할 ‘돌’ 전후 월령별 발달 사항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9-27 19:16:29
  • 수정 2020-09-28 18: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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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개월엔 말소리 흉내, 12개월엔 붙잡고 걷기도 가능 … 15개월까지 언어표현 없으면 발달장애 의심해야
아이가 생후 18개월까지 혼자 걷지 못하거나, 15개월까지 언어 표현을 하지 못할 경우 발달지연을 의심할 수 있다.
그저 울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기만 해도 고맙던 신생아 시절이 지나고 아이의 월령이 올라가면 엄마아빠는 슬슬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우리 아기의 발달 정도는 다른 아이에 비해 어떤지 주위 사람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 빠른가 싶어 뿌듯하다가도 너무 느린가 불안하기도 한 돌 전후 아이의 발달 사항. 이은혜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월령별 성장 과정과 간과하기 쉬운 유의점을 살펴본다.

10개월, 이름 알아듣고 엄마‧아빠를 말하는 시기 … 다양한 음식을 이유식으로 시도해 볼 것

아이는 6개월이 되면 큰 소리로 ‘마마’ ‘바바’ 등의 말소리를 흉내 낸다. 동시에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타인에 대해 낯가림을 시작해 아이를 타인에게 맡기는 게 힘들어지기도 한다. 10개월이 되면 타인의 소리를 흉내 내는 게 더 정교해져 ‘엄마’ ‘아빠’를 보다 분명하게 발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호칭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고 엄마아빠를 나누어 지칭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수는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엄마가 풍부한 어휘를 사용해 이야기하고 아이 말에 응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혼자서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빠르면 주변 물건을 붙잡고 혼자 일어서기를 시도한다. 양손을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인과관계를 조금씩 깨닫고 의도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소리를 내기 위해 물건을 두드리거나, 장난감을 넘어뜨리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이유식이 주식이 된다. 조금씩 자주 먹이기보다 이유식은 하루 3회, 분유는 하루 4회로 나눠 먹이는 게 좋다. 이 월령부터 조금씩 다양한 음식을 먹일 수 있으므로 이유식에는 여러 재료를 시도해 보는 게 향후 균형잡힌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여러 재료를 시도하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음식을 먹일 때는 7일 간격으로 하나씩 추가해서 먹이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식재료로는 두부, 생선, 밀가루, 저염 치즈 등이 있다. 플레인 요구르트도 좋다. 다만 시중의 요구르트는 너무 달아 돌 전에는 먹이지 않는 게 권장된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조개‧새우‧가재‧게와 맛소금‧설탕‧화학조미료 등도 돌 전에는 피해야 한다. 주스나 과즙 등도 하루 90cc이하만 먹이도록 한다.

수면습관을 들이기를 시작할 수 있는 월령으로 정해진 수면시간에 주변을 어둡게 하고, 같이 누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스스로 잠들게 유도하는 게 좋다. 밤새 잠자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야간 수유를 그만두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TV시청도 피하도록 한다.

12개월, 붙잡고 걸을 수 있다 … 이유식 끊고 식사로 세끼, 위험한 상황에 대해 단호히 훈육해야

이 시기에는 혼자 설 수 있으며 가구 등에 기어 올라간다. 붙잡을 것이 있으면 잡고 걸을 수도 있다. 넘어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아이 생활 반경에 부드러운 카펫이나 장판을 깔아주는 게 좋다.

발음이 더 안정돼 엄마‧아빠 외 한두 단어를 더 사용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다. 의사소통이 원활해져 장난감을 치우거나, 옷을 입힐 때 요청하면 협조를 한다.

손가락 근육이 발달해 엄지와 검지로 물건을 집는 것도 가능하다. 펜 등으로 주변에 낙서를 하고 싶어할 때라 아이가 마음껏 끄적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면 도움이 된다. 자신의 컵과 수저를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소근육 운동을 촉진하는 장난감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는 주식은 밥과 반찬이 돼야 한다. 하루 세끼 밥과 부드럽고 싱겁게 조리된 반찬으로 식사하는 게 권장된다. 분유와 이유식은 끊되 엄마와 아이가 원하면 모유는 돌이 좀 지나서까지 먹여도 된다.

분유 대신 생우유를 먹을 수 있는데 양은 하루 500cc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모유를 먹을 경우에는 굳이 우유를 더 먹일 필요는 없다. 유아용 치약과 칫솔로 식후 양치하는 훈련을 하면 향후 치아관리에 도움이 된다.

훈련할 것이 많은데 아이의 고집도 세지는 시기라 부모가 아이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위험한 상황이나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안돼’라고 단호히 말하며 행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개월, 활동 반경이 커지는 시기 …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자신의 신체를 어느 정도 가눌 수 있게 되면서 활동 반경이 커진다. 혼자 걷고 계단을 기어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앉고 서는 게 자유롭다. 이 교수는 “이 시기에는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3~5개의 단어를 조합해서 말을 사용하고, 신체 부위를 짚어내기도 한다. 손발의 말초근육이 발달해 2개의 정육면체를 쌓거나, 크레용으로 선을 그릴 수도 있고 공을 발로 차는 것도 가능하다.

세끼 밥과 반찬을 주식으로 하고, 하루 2회 정도 우유와 과일을 간식으로 먹는 게 바람직하다. 식사는 식구들 모두 모여서 먹는 시간에 식탁에서 먹도록 하고 스스로 밥과 반찬을 집어 먹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게 좋다.

만약 이 시기까지 이유식을 하고 있다면 가급적 빨리 끊도록 하고, 우유병을 사용하는 습관도 없애도록 해야 한다.

이은혜 교수는 “발달의 차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아이가 생후 18개월까지 혼자 걷지 못하거나, 15개월까지 언어 표현을 하지 못할 경우 발달지연이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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