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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카레의 모든 것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09-15 14:13:53
  • 수정 2020-09-19 0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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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황 속 커큐민, 항산화 및 암예방에 도움 … 소양인은 강황, 소음인은 울금 주의 … 빈혈이면 둘다 과용 금물
오래전부터 카레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고 인도에서는 강황을, 한국 등에선 울금을 비슷한 용도로 썼다.
많은 연구가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카레는 미스터리한 존재다. 대장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밖의 여러 병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토록 과학자들이 끊임없는 연구 대상인 카레 알고먹으면 맛은 또 다르다.
 
강황의 주성분 커큐민 … 강력한 항산화‧항염 성분으로 각종 만성 질병 예방에 기여
 
오래전부터 카레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카레는 강황 성분이 주로 들어있는데, 이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강황은 카레를 노랗게 물들이는 카레의 주성분으로, 강황과 강황의 주성분인 커뮤민은 항산화·항염증 효과를 나타내고 암예방과 관절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건강전문 미디어 ‘넷닥터’가 최근 ‘강황과 커큐민의 입증된 14가지 건강상 이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황이 함유한 강한 생리활성 성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게 선명한 노란색 색소 성분인 커큐민을 꼽았다.
 
커큐민은 체내에서 항산화 효소의 생성을 자극해 산화적 스트레스를 가하는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한다. 활성산소는 단백질·유전자(DNA) 등을 손상시키고 오래 쌓이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이같은 커큐민의 항염증 효과는 심장병·비만·알레르기·습진, 알츠하이머병(치매) 등의 예방과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 이들 만성질환을 염증이 오래 쌓인 결과로 설명하는 과학자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강황의 커큐민은 염증유발물질을 억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운동에 따른 염증과 근육통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커큐민은 강력한 항염증 효과로 관절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인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관절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암예방 효과도 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MD앤더슨암센터 연구진은 커큐민이 흑색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뿐 아니라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커큐민은 뇌 건강에 중요한 호르몬인 BDNF의 수치를 높일 수 있는데 뇌유래신경영양인자(腦由來神經榮養因子,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는 뇌에서 새로운 뉴런(신경세포)의 성장을 돕는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진에 의해 보고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병이 염증과 산화성 손상에 기인하므로 커큐민은 두 가지 요인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경증 기억력 저하를 보인 사람에 대한 연구에서 확인됐다.

호주 모나시대 연구에선 아침 식사에 1g의 강황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초기 단계 치매 환자의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고, 소화를 도우며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강황의 커큐민은 특정 바이러스 제거에도 유효해 뎅기열·B형간염·지카 등 일부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커큐민은 간을 보호하고 지방 연소를 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숙취해소음료에 단골 성분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릭 김 미국 큐렉셀 대표와 한예선 건국대 신기술융합학과 박사는 강황이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신경독성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로부터 신경세포 손상을 보호하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토론토종합병원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강황 속에 들어있는 커큐민 성분이 심장에 지방이 붙는 것을 막고 신부전을 예방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임상연구학’ 저널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강황이나 커큐민 보충제는 안전하지만 고농축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한 연구에선 설사·두통· 발진·황색 변 등 부작용이 동반된 사례도 있었다.
 
강황 외에도 카레에 함유된 여러 가지 향신료 성분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체내에서 대사를 활발하게 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커큐민의 일일 허용 섭취량(ADI)은 자신의 체중 1㎏당 0∼3㎎이다. 체내 흡수율이 낮은 커큐민을 더 많이 섭취하려면 피페린(piperine)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흑후추에서도 발견되는 피페린은 커큐민의 흡수율을 20배까지 높인다.
 
카레 파우더를 풀 때 물 대신 우유를 사용하면 지용성인 강황 성분이 잘 녹아나와 체내에 흡수되기 쉽다.
 
‘헷갈리는 강황과 울금, 차이가 있나’ … 커큐민 성분만 비슷할 뿐 약성 달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카레를 보면 ‘울금카레’, ‘강황카레’라고 성분이 적혀져 있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인도의 카레는 강황을 쓴다. 강황과 울금은 모두 생강(生薑)과로 모양도 생강과 비슷하며 뿌리를 쓴다. 그래서 강황(薑黃)의 이름은 생강 강(薑)자에 노란색이어서 황(黃)자가 쓰였다. 울금(鬱金)은 기운이 가벼워 막힌 기운(울‧鬱)을 잘 뚫어주고 색이 황금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강황은 황색으로 쓴맛이 매운맛보다 강하다. 반면 울금은 오렌지색에 가까우면서 매운맛이 쓴맛보다 더 강하다.

강황과 울금을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강황이나 울금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커큐민 성분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둘을 꼭 구별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약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분도 중요하지만 약성과 기운도 무시할 수 없다.

동의보감에서는 강황은 기운이 따뜻하고 맛이 아주 신랄(辛辣)하며 효능은 울금보다 강하다고 했다. 열성(熱性) 식품으로 한의학에서는 어혈, 뱃속의 냉기와 염증성 덩어리를 풀어주는데 썼다. 기운이 떨어지고 몸이 차가운 사람에 좋다. 이 때문에 산후에 어혈이 한군데 머물러서 생긴 복통, 어혈로 인한 무월경, 명치끝의 뭉침과 통증에 사용했다. 사상체질로는 소음인에게 적합하나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울금은 기운이 서늘하고 향이 그리 강하지 않다고 했다. 울금은 생강과이면서도 성질이 서늘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 본초서의 기록이 일치한다. 따라서 평소 몸이 찬 사람은 강황을,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울금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 등 고서엔 “울금은 간장의 해독을 촉하고 담즙 분비 및 이혈 작용이 뛰어나다”고 기록돼 있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강황과 울금의 효능은 예전에 둘을 구분하지 못했던 시대에 구전돼온 것으로 울금의 효능은 대체로 강황의 효능을 차용한 것이 많다”며 “두 약재 모두 어혈을 치료하면서 파혈하기 때문에 빈혈이 심하거나 안색이 창백한 사람들은 과용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카레 관련 미니 사전

Q.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A. 인도하면 카레, 카레하면 인도가 떠오르지만 실상 인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카레의 정확한 원산지가 아니다. 16~17세기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포르투갈인들은 현지인들이 향신료를 많이 넣어 먹는 스튜 ‘Kari’를 ‘Curry’라고 기록했다. ‘Kari’를 외국인들이 먹기 쉽게 파우더 형태로 만든 것이 오늘날 카레의 원형이다.

인도에서는 ‘마살라’를 주문하면 카레와 비슷한 것을 먹을 수 있다. 마살라는 더위를 잊기 위해 인도인들이 자주 해먹던 전통음식이다.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카레와 비슷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일본은 독자적인 스타일로 카레를 발전시킨 나라 중 하나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도 다양한 버전의 카레를 발견할 수 있어 카레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세계 공통음식이라 할 수 있다.

Q. 카레 향신료의 비밀
A. 카레에는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간다. 집집마다, 때로는 같은 집이라도 매번 카레맛이 바뀌기도 하는데 향신료의 배합 때문이다. 카레를 만드는데 정해진 규칙이 없으며,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대로 향신료가 첨가된다. 주로 강황이나 샤프란 등은 색을 낼 때, 후추·고추·겨자 등은 매운맛을 낼 때, 계피‧코리앤더 등은 특유의 향을 낼 때 사용한다. 이런 향신료는 소량만으로 맛과 향이 달라져 배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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