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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및 손상 후 이유 없이 지속되는 만성통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의심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9-09 18:13:13
  • 수정 2021-06-18 12: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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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보다 심한 통증, 피부색 변화, 부종‧경련‧감각이상 동반 … 상당수 자연치유, 조기치료로 만성화 막아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이환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자의 정서적·심리적 불안과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정신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
통증은 인체의 실제적 또는 잠재적 손상에 대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손상의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통증은 질병으로 봐야 한다.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통증 질환을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이라고 한다.
 
30~40대 여성에서 호발, 소아에서도 발병 … 상지는 44~61%, 하지는 39~51%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같은 유해 손상 이후 발생하며, 조직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화된 통증과 다양한 징후를 보이는 드문 질환이다. 유해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손상의 부위와 정도를 특정할 수 없는 통증을 보인다. 다수의 경우 출산 시의 통증보다도 더 높은 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특이하게도 통증의 정도는 손상의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이 증후군은 통증 이외에도 이질통이나 통각과민과 같은 이상감각, 피부색의 변화, 피부온도의 변화, 발한이상이나 부종, 피부나 피하의 이영양성 변화, 관절 강직, 근력 약화, 경련, 근육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한다. 직장생활이나 여가생활뿐 아니라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평균 발생 연령은 36~42세며 주로 여성에서 호발(60~81%)한다고 알려져 있다. 드물게 소아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상지 44~61%, 하지 39~51% 정도의 발생률을 보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술, 골절, 염좌, 압궤손상(눌림)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발병 기전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직 손상 후 과도한 염증, 구심성 통증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비정상적 변화, 교감신경성 장애, 유전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만성통증으로 인한 정신건강의학적 관리도 필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조기진단과 함께 이환 초기의 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로써 통증의 악화 및 만성화를 예방하고, 통증 경감 및 기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치료에는 통증 경감을 위한 약물요법과 함께 말초신경차단술, 교감신경절차단술, 일회적‧지속적 경막외신경차단술, 정맥부위마취법 등을 이용한 신경차단술, 케타민 또는 리도카인의 지속적인 정맥주사 치료, 척수자극기 이식술, 지주막하강내 지속적 약물주입 등 중재적 치료가 시도될 수 있다.
 
만성통증으로 인해 이환 기간이 길어지면 환자의 정서적·심리적 불안과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정신건강의학적 관리와 가족·주변인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이충훈 고려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초기에 진료를 통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시행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외상이 치유된 후에도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적인 난치성 단계로 진행되는 사례는 일부이며,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해당 증상과 징후가 나타났더라도 너무 겁먹거나 좌절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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