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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논리적 사고 및 환각‧환청이 특징 조현병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9-07 17:18:22
  • 수정 2021-06-16 13: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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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발할수록 증상 심각, 지속적인 치료 가장 중요 …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조현병은 ‘조현(調絃)’은 ‘현악기를 조율하다’라는 뜻이다.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가 불협화음을 내는 것처럼 조현병이 생기면 뇌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사고‧ 지각‧인지‧감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문제가 나타난다. 과거에는 조현병이 ‘정신분열병’이라는 부정적 병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인식의 변화를 위해 이름을 변경했다.


조현병은 지리‧문화‧국가 간 차이 없이 인구의 1% 정도의 유병률을 고르게 보인다.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약 5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5분의 1 수준이다.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강한 데다가 스스로 조현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현병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심리사회적 환경에 반응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뇌 신경계의 기능적 이상이 발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최초 발병 시기는 10대 후반~30대 초반 정도다.


조현병은 말과 행동, 감정과 인지, 지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뇌에서 인지와 감정에 관한 기능이 저하돼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고 무의욕증에 빠지게 되는 음성증상, 환청과 같은 환각 증상이나 망상이 발생하는 양성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두드러진 특징은 비논리적 사고, 망상‧환청 등이다. 주변 누군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환청에 반응하여 혼잣말을 하는 것 같다면 조현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조현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과 약물 및 면담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 심리사회적 치료도 병행하는 게 좋다. 전문의의 판단 없이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의 용량을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조현병은 재발의 위험이 크고, 재발이 거듭될수록 증세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발병 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화제가 되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조현병 환자를 예비 범죄자로 인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일반인 인구 10만명당 범죄율이 68.2명인데 반해 정신질환 환자의 범죄율은 10만 명당 33.7명으로 비율이 절반에 그쳤다. 조현병과 정신질환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규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도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만 받는다면 별다른 문제없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병원을 찾지 않은 조현병 환자들이 하루 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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