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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니 부르는‘치경부 마모증’, 방치하면 이 부러질 수도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8-27 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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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 목 부분에 V자 모양 홈으로 상아질 노출 … 복합레진‧글라스아이오노머 등 충전재 사용 치료
앞니에 발생한 치경부 마모증을 복합레진으로 치료한 전·후 모습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마시다가 갑자기 치아가 시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틈으로 치아의 상아질이 노출 때문이다.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치‧시경노출‧치아파쇄 등 다른 치과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상아세관 노출되면 외부 온도에 민감 … 잘못된 칫솔질‧저작습관‧식습관 원인
 
잇몸 위로 노출된 치아는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조직이 감싸고 있고, 잇몸 아래쪽과 치아 내부는 상아질이라는 미세한 관(상아세관)들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 미세한 관은 액체로 차 있어 외부의 온도나 압력 등 자극을 상아질 내부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한다. 상아질이 노출되면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시리다’고 표현하게 된다.
 
치아가 시린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 ‘치경부 마모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 목 부분(치경부)에 해당하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분에 V자 모양으로 홈이 생기는 증상이다.
 
치아의 가장 바깥부분인 법랑질이 마모되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다가 홈이 깊어지면서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되면 치아가 냉온자극에 민감해진다. 일반적으로 이물질과 치아의 기계적 접촉에 의해 치아의 가장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이 마모되면서 발생한다. 발생원인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좌우로만 움직이는 칫솔질 습관이다. 대부분의 치경부 마모증이 이 때문에 발생한다.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하면 발생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두 번째는 딱딱한 음식을 자주 씹거나 이를 가는 등 등 치아에 힘을 주는 습관이다. 힘이 치아 목 부분으로 전달되면서 치아가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가고, 마모가 진행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아가 산(Acid)과 자주 접촉하는 경우다. 과일주스나 스포츠 음료 등 산성을 띠는 음료를 자주 섭취하거나 위장장애‧섭식장애‧잦은 구토 등으로 치아가 위액과 자주 접촉하면 법랑질이 닳으면서 경부가 마모된다.
 
상아질 노출 후 치아 마모 빨라져 … 치아우식증‧치수 노출 등 다른 치과질환 유발
 
상아질은 법랑질에 비해 경도가 낮기 때문에 한번 노출되면 빠른 속도로 치아가 마모된다. 마모된 부위에는 음식물이 저류되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방치하는 경우 치아가 부러질 수도 있다.
 
송윤전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치아의 목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신경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마모를 방치하면 신경이 외부로 노출돼 근관치료(신경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며 “초기에 홈이 생겼으나 그 이상 마모되지 않았다면 주기적으로 체크만 하는 경우도 있으니 통증이 없더라도 육안으로 홈이 관찰된다면 치과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경부 마모증의 치료는 치아의 마모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V자 홈이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마모원인을 주의하면서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체크해야 한다.
 
홈이 뚜렷하게 형성된 경우에는 치아 색과 비슷한 복합레진이나 글라스 아이오노머 등의 충전재를 통해 패인 홈을 메워 추가 마모를 방지해야 한다. 이미 마모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치수가 노출된 경우에는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시행하고 크라운을 제작하여 씌워야 한다.
 
조낙연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치경부 마모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마모의 원인을 파악하여 이후 다시 마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원인을 파악·제거하지 않은 채 치료하면 언제든 다시 재료의 마모나 탈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부위가 변색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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