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봉 노원을지대병원 교수, 중성지방도 평균 34mg/dl 낮춰 … 증가하는 유산균 종류도 확인
안상봉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유산균이 장내 미생물 활동에 영향을 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간내 지방량, 중성지방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장에서 흡수한 지방은 주로 중성지방 형태로 혈액 내에 존재하고, 간이나 복부에 축적된다. 간내 지방량이 증가하면 간염 발생률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일부 환자에서는 간경변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방간 환자는 간내 지방량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안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급증하는 지방간 환자는 그동안 체중조절, 운동치료, 식이요법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 섭취가 간내 지방량, 중성지방을 낮춘다는 점이 입증돼 지방간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유산균 역할에 대한 실험적 연구들은 많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없었다. 안상봉 교수는 3개월 동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68명을 대상으로 유산균과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했다. 특히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해 유산균 섭취 전과 후의 체지방 변화, 간내 지방량을 측정했다. 차세대유전자분석(NGS) 대변검사를 통해 장내 세균 변화도 파악했다.
그 결과 유산균을 복용한 환자그룹에서 체중과 전체 지방량이 감소했다. 간내 지방량도 대조군에 비해 2.61%, 중성지방도 평균 34mg/dl 줄었다. 또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지방간이 좋아지는 환자에게서 증가하는 유산균을 확인했다.
안 교수는 “몸에는 인체의 세포 수보다 10배 이상 많은 약 1000조개의 미생물 세포가 존재하며, 인체와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며 “이러한 미생물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사람의 위장관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다양하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유산균 섭취가 지방량을 낮춰주고 동시에 장내 미생물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2019년 4월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논문 발표에 이어 국내 장내 미생물 특징을 파악해 질환과의 연관성, 치료제로서의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한국인 간질환 환자의 혈액, 타액, 대변의 장내 미생물 분석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