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3상서 초기 NSCLC 환자 암제거술 후 폐암 재발률·사망률 위약 대비 79% 감소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인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이 근치 목적(curative intent)으로 종양 부위를 완전히 절제한 초기(1B기, 2기, 3A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mutation, EGFRm)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환자를 위한 보조요법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치료제’로 지난달 30일 지정받았다.
NSCLC 환자 가운데 최대 30% 정도가 근치적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초기에 진단을 받고 있음에도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1B기 진단자의 절반 가까이와 3A기 진단자의 4분의 3 이상에서 5년 이내에 종양이 재발하고 있어 이를 억제할 적절한 치료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AZ의 호세 바셀가(Jose Baselga) 항암제 연구개발 부사장은 “초기 EGFRm 변이 NSCLC 환자의 경우 성공적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보조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해도 증상이 재발하는 빈도가 높은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표적요법제로 승인받은 약물은 없었다”며 “이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3상 ‘ADAURA’ 임상연구에 타그리소가 전례없는 수준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해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ADAURA 임상은 종양 부위를 완전절제하고 보조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한 682명의 1B기, 2기, 3A기 EGFRm 변이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글로벌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 20여개국 200여개 의료기관에서 3년 동안 또는 종양이 재발할 때까지 타그리소 80mg을 1일 1회 경구 복용케 했다.
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이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개선됐다. 2차 지표인 종양재발률 또는 사망률은 타그리소 복용군이 위약군보다 79%나 낮게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초여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0 가상(假想) 사이언티픽 프로그램에서 발표됐다.
이에 FDA 자문기구인 독립모니터링위원회(IDMC)는 압도적인 효능이 입증됐다는 근거 아래 이중맹검 방식을 2년 앞당겨 조기 해제할 것을 권고했다. 타그리소는 현재 미국·유럽연합·중국·일본·한국 등에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이전에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다.
다케다 NEDD8 활성화효소 저해제 ‘페보네디스타트’ … 10년이상 MDS 신약 나오지 않아
일본 다케다는 개발 중인 NEDD8 활성화효소 저해제 ‘페보네디스타트’(pevonedistat)가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higher-risk myelodysplastic syndrome, HR-MDS)을 적응증으로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HR-MDS에 대한 신규 치료제가 10년 이상 등장하지 않아 페보네디스타트’가 승인되면 기존 DNA 탈메틸화제(hypomethylating agent, HMA, 또는 demethylating agent) 단독요법에 한정됐던 치료 옵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케다의 항암제 부문 대표인 크리스토퍼 아렌트(Christopher Arendt)는 “빈약한 진단, 삶의 질 저하로 HR-MDS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이나 다른 공격성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페보네디스타트의 진가를 알아준 FDA에 감사하며, 극소수의 치료 옵션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시급하게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FDA의 혁신치료제 지정은 HR-MDS를 포함한 희귀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페보네디스타트 및 세엘진의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AML 치료 탈메틸화제 ‘비다자주’(아자시티딘, azacitidine) 병용요법과 아자시티딘 단일요법을 비교한 2상 임상시험이 판단 기준이 됐다.
120명을 대상으로 1대1로 환자를 분배해 진행한 임상 결과 페보네디스타트와 아자시티딘 병용요법은 1차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이 21.9개월(추정치)로 아자시티딘 단독요법의 19개월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고위험군에서는 23.9개월 대 19.1개월로 더 벌어진 우위를 보였다.
2차 지표인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은 병용군이 21.6개월로 단독군의 16.6개월보다 길었다. 고위험군에서는 20.2개월 대 14.8개월로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치료반응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5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병용군은 완전반응(CR) 및 불완전한 혈액회복 상태의 완전반응(CR with incomplete blood count recovery, CRi) 46% 포함 객관적반응률(ORR)이 71%에 달했다.부분반응(PR)은 5%, 혈액학적 개선반응이 20%였다. 반면 아자시티딘 단일투여군은 ORR 60%, CR + CRi 비율 38%, PR 8%, 혈액학적 개선반응 15%였다. 고위험군에서는 병용군의 CR 반응 비율이 52%로 단독군의 27%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