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오는 9월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상업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9월부터 인천 송도 1공장에서 10배치 정도의 상업 생산을 할 것”이라며 “항체치료제의 최단 시간 내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CT-P59)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이번 주 피험자 첫 투여를 개시할 예정이다. 임상 1상은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임상과 허가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2상 후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충분한 효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생산 종료 시점은 임상 2상 종료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며 “2상 이후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하면 환자에게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3만개의 염기서열 중 1352개 아미노산이 변경돼 약 5786개 변이가 일어난 상태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무력화할 정도는 아니다.
그는 “향후 변이로 인해 지금까지 개발한 약의 메커니즘이 무력화될 경우 심각해진다”며 “셀트리온은 초기부터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개발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항체치료제는 기존에 메커니즘이 증명돼 부작용이 적고 동물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개발비와 제조원가를 낮춰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어느 회사보다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며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